혼자서 LSD (장거리) 러닝 훈련하는 법(feat.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4)
뭣도 모르고 무작정 달리기 시작한지 이제 어느덧 3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번도 LSD훈련을 해본 적이 없어서 런린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었죠.
*LSD훈련이란?
Long Slow Distance를 줄인 말로, 천천히 장거리를 달리는 것이다. "장거리주를 대체할만한 다른 훈련법은 없다." 는 훈련이다. 이는 여러분의 몸이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적응시켜준다.
그러던 제가 드디어 LSD를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목표는 20KM
지난번에 리뷰했던 뉴발란스 퓨어셀 레벨 v4를 착용하고 달려보기로 했습니다.
뉴발란스는 러닝화보단 스니커즈가 인지도가 높습니다. 그런데 러닝화는 숨겨진 맛집이랄까요. 찾다보면 꽤...
blog.koreamobilegame.com
(안보셨다면 보고오시는 것 추천ㅎ)
신발이 너무 이쁘고 편해요ㅠ
신발이 정말...ㅋㅋㅋ 웃음이 나올정도로 미친듯이 가볍습니다.
발이 그냥 힘없이 잘 들려서 미드풋 및 포어풋 착지하기가 굉장히 쉬웠어요.
들쭉날쭉한 페이스 컨트롤
한 5분 40초대의 페이스로 20km를 달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 조절이 쉽지가 않더군요.
처음에 분명히 케이던스 주법을 활용해서 천천히 뛰어야지 생각하면서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5분 28초대로 2km까지 뛰게 됐습니다. 저때는 숨도 안차고 다리도 아프지 않았어요.
생각보다 속도가 높게 나와서 의식적으로 천천히 달리려고 했던 것 같아요.
*케이던스 주법이란?
보폭을 좁히고 발구름을 빠르게 가져가는 달리기 주법. 메시가 공가지고 드리블을 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하기 편하다.
자칫하면 부상 당할뻔
근육이 올라온다는게 뭔지 처음 알았던 순간
계속 달리면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착지는 제대로 잘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상하게 왼쪽 바깥쪽 정강이 근육에 데미지가 계속해서 느껴지고 있었어요.
달리면서도 이 데미지를 좀 줄여보려고 주법도 바꿔보고 속도를 줄여보기도 하면서 계속 시도해봤습니다만 데미지는 계속 심하게 쌓여만 갔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중간중간 멈추면서 발목을 돌려주고 잠깐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뛰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15km 부문에서 몸이 제대로 풀리면서 속도를 5분 15초까지 끌어올리게 됩니다.
그랬으면 안됐는데...
하지만 저렇게 했으면 안되지 싶었습니다.
이미 다리에 무리가 가 있는 상태에서 속도를 더 올려버리는 햄스트링과 종아리가 힘겹게 버티고 있더라고요.
무릎을 앞으로 보내면서 미드풋 착지를 하고 다시 롤링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햄스트링이 당겨오는게 느껴졌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통증이었어요.
무릎을 의식적으로 앞으로 당기려고 하면 햄스트링이 "안돼!" 하고 당기는 듯 했습니다.
그래도 어떡해요. 집에는 가야죠
이전 보다 나아졌다는 느낌
첫 하프마라톤을 뛰었을 때나, 지금 20km를 뛰었을 때나 15km를 지나면 이 길이 끝나지 않을 것 처럼 느껴집니다. 평소에는 가볍게 달렸던 5km가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가 없었어요.
그래도 위안을 줬던건, 달리면서 보이는 다양한 사람들과 아름다운 풍경이었던 것 같네요.
킹받는 아이폰 빛번짐...
첫 하프때는 2시간을 넘겼는데 과연 이번엔 어떤 기록이 나왔을지..!
1시간 56분 21초!
속도나 이런게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느낌이 매우 기분 좋네요ㅎㅎ 이 맛에 달리는 거 같기도 합니다.
유산소 안좋아하고 무산소충이었던 제가 달리기에 재미를 들였던 이유가 이런 느낌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이뤄냈던걸 객관적인 숫자로 확인할 수 있으니 그날 그날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왜 부진한지등을 바로바로 알고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매력이 있네요.
집에 가자마자 다리에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하루 잠들었더니 통증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매일 똑같은 일상을 반복중이라면 하루쯤은 숨이 미친듯이 차더라도 미친듯이 달려보는건 어떨까요?
러닝, 저는 정말 추천하는 운동입니다.
정신적으로든, 신체적으로든.
그럼 오늘도 다들 즐겁게
LET'S 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