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개무소 진화와 관련해서
포켓몬고를 하면서 포켓몬 정리를 하다 개무소를 발견했다. 진화를 계속 해도 이미 도감에 등록되어 있는 카스쿤만 계속 뜨길래, 어떻게 하면 실쿤으로 진화를 할 수 있을까 궁금하여 레딧을 포함한 국내외 사이트를 다 구글링해봤지만, 관련한 정보를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글 중에서 자기가 카스쿤만 8번인가 연속으로 뽑았다는 글을 발견했다. 레딧의 글이었는데, 그걸 포함해서 이상하게 연속으로 같은 진화만을 하는 유저들이 많이 보였다. 궁금해서 더 찾아보니 유저들 역시 나처럼 생각하고 많은 실험을 해봤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결론은 다음과 같았다.
Coincidence. Gender, IVs, height/weight, time of day, etc. have all been tested, it's random.
변수는 한 두개로 이뤄지지 않는 듯 했다. 그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거나, 아니면 아예 대부분의 유저들이 믿는 것처럼 50 : 50의 확률이거나.
그렇지만 이브이 확정진화도 1회성이지만 있는 마당에 개무소는 없다는 게 조금 이상하게 들렸다. 본가(닌텐도 포켓몬)에선 태어날 때부터 어느정도 확정된다고 하던데, 개무소 이로치(색이 다른 포켓몬)나 100 개체값(완벽, 본가에선 6V)을 가진 포켓몬을 다 도감에 따로 등록할 수 있게 시스템을 구성했으면서, 유저가 이 부분을 완전히 통제 불가능하게 만들었을까? 과연 제작진이?
거기에 50 : 50이라는 수라고 보기에는 이를 무시하는 사례가 레딧에서 너무나 많이 보였다. 그때 어떻게 보면 인사이트가 생겼던 것 같다. 데이터에서 뭔가 거슬리는 느낌을 받은 것이다.
모든 변수를 두고 직접 실험을 해봤다. CP, LV, 개체값, 성별, HP, 잡은 날짜, 진화 버튼을 누르는 시간까지. 그리고 10번의 실험을 거듭한 결과 어느 정도 규칙성이 보이는 것 같았다.
실험을 일일히 다 말하면 글이 재미없으니까 결론을 말하겠다. 15번의 데이터셋을 거듭한 결과(오픈단톡방 분의 다른유저에게 부탁한 값을 포함해서) 개무소 진화를 확정짓는 변수는 3개이다. 잡은 날짜, LV(잡은 시점이 아닌 현재 시점에서의 포켓몬 레벨), 그리고 진화 버튼을 누른 시간이다.
LV과 잡은 날짜, 그리고 진화 버튼을 누른 시간을
각각 레벨 20 / 9월 18일 / 15시 10분이라고 하면 이 값에서는 20, 18, 10을 가져온다.
세 개의 변수 중에서 짝수가 많으면 카스쿤 홀수가 많으면 실쿤으로 진화되는 결과가
15번 동안 반복되었다.
이 결과를 공유하고 레딧에서 이제 다른 유저들의 데이터를 받으며 이 가설이 맞는지를 검증받고 싶었다. 하지만 나같은 뉴비한테 레딧은 '카르마(레딧 활동 포인트)'가 없으면 글을 쓸 수 없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관리자에게 내 글은 바로 삭제되었다.
영어로 뭣도 못하면서 파파고 돌려가면서 노력한 보람이 허무하게 날라가니 조금 어이가 털리더라. 그래서 원래는 블로그에 취미 관련 글은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분노에 찬 키보드질로 현재 포스팅 중이다.
그렇기에 그냥 블로그에 공유해 본다. 뭐, 누군가 나처럼 이게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 도움이 되라는 의미이다. 솔직히 이로치 도감을 다 채워야 하는데 연속으로 이로치 실쿤만 5~6개 얻으면 사람이 확 돌아버리지 않겠는가. 나 같은 사람은 그럴 때 돌아버릴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한번이라도 이와 반대되는 사례가 나오면 이 가설은 틀린 가설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실험해보는 유저들은 우선 한번 2~3번 정도 실험을 해보고 만약 이 가설처럼 개무소가 원하는 방향으로 진화를 하게 된다면 그때 본격적으로 시도해보길 바란다.
그리고 결과에 대한 피드백을 댓글로 남겨주면 다른 유저들이 이를 반영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뭐, 두 명 이상이 이 글을 보고 진화를 실제로 해본다는 전제 하에서 이야기지만. 본가는 잘 모르겠다. 취업하고나 포켓몬 한 번 닌텐도 사서 실험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