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초중학생을 가르치는 친구가 제자 따라서 하길래 나도 따라서 해봤다. 몇 년 전 초등학생들 사이에 열풍이 불었던 모바일 게임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모바게 시장에 완전히 관심을 끈 지 오래였기에 따로 하는 모바일 게임이 없었다. 그런 점에서 〈브롤스타즈〉는 내가 참으로 오랜만에 하는 모바일 게임이기도 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3:3 혹은 5:5로 겨루는 MOBA 게임이다. 그렇다고 여느 MOBA처럼 레인이 있진 않고, 특정한 룰들을 골라 겨루는 식이다. 가령 ‘브롤볼’ 매치를 고르면 〈열혈고교 돗지볼부 축구편〉이나 〈강진축구〉처럼 서로를 때리며 공을 넣는 3:3 축구 시합이 되고, ‘하이스트’ 매치를 고르면 각 팀의 거점에 위치한 핵(=보석 금고)을 깨는 시합이 된다. 예닐곱 종류의 룰들에 더해 솔로, 듀오로 한정된 배틀로얄 스타일의 매치도 마련되어 있다.
뒷세대인 〈포켓몬 유나이트〉(2021)와 닮은 구석이 있고, 같은 세대인 〈배틀라이트〉(2017)와도 유사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했다. 출시일로만 보면 〈브롤스타즈〉가 〈배틀라이트〉보다 몇 달 빠르긴 하다. 그 무렵쯤 이미 고착화되어 있던 MOBA에 대한 캐주얼한 해법들이었던 셈인데, 아무래도 〈배틀라이트〉보다는 〈브롤스타즈〉가 더 알맞은 방향이었던 것 같고 운영 또한 더 능숙했던 듯하다.
〈브롤스타즈〉는 친숙하고 귀엽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세우며 이를 수집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여러 요소를 제공한다. 게임 한 판 한 판은 템포가 아주 짧고 규칙성도 단순해 몇 판 하다 보면 질릴 법도 한데,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키우게 함으로써 그 지루함에서 벗어나도록 영리하게 설계되어 있다. 〈배틀라이트〉에는 그것이 부재했다. 전투가 매력적이라 게임성은 좋았지만 이를 계속하게 만들 동기 요소가 매우 부족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장시간 접속해야 유지가 가능한 MOBA 장르에서 치명적인 단점이었다.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