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시아 전기 근황, 신규 서버 예고와 무과금의 반란

최근 프라시아 전기는 개발자 노트를 통해 신규 렐름(서버) <카렐>이 오픈될 예정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신규 서버는 다른 유저들과 동일선상에서 시작해 보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더불어, 기존 서버들의 2차 거점전도 4월 30일 일요일부터 열리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운 전개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가볍게 근황을 살펴볼까 한다.

?거점전 근황

거점전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다면, 흔히 말하는 MMORPG의 공성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다만, 타 MMORPG와 프라시아 전기가 다른 점은 거점 규모에 따라 주둔지 → 요새 → 대성채 순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으로, 상위 거점일수록 공성전다운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거점은 차례대로 오픈된다. 지난 4월 16일 6개의 주둔지가 열렸고 4월 30일부터 5월 28일까지 2주 간격으로 새로운 주둔지가 계속 오픈될 예정이다. 6월부터 7월까지 요새가 오픈되며 대망의 8월 론도 대성채가 오픈된다. 점차 규모가 큰 싸움으로 빌드업을 하면서 유저들의 기대감을 높여주는 모습이 흥미롭다.

유저들 사이에서 거점전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상황이다. 거점전이 오픈되기 전에는 소위 말하는 지갑 전사들이 거점을 통제하겠다고 선포하였으나, 실전에서는 무소과금 유저들에게 참교육을 당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실제로 아민타01 등 여러 서버에서 벌어진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주된 이유는 '산토템'과 '캐릭터간 물리 충돌' 기능 덕분이다. 싸움에서 이겨도 산토템이 죽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는데, 문제는 플레이어가 산토템을 치는 것보다 터렛이나 NPC 등이 치는 것이 훨씬 많은 피해를 주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

또한 위와 같이 캐릭터를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리 같은 특정 지형을 다대다 전투에서 활용하면 좋다. 가장 많이 쓰는 전략이 적들을 유인한 다음 쌈싸먹는 방식인데, 아무 생각 없이 닥돌진만 하면 그대로 당하기가 쉽다. 실제로 이런 플레이 패턴은 자신의 스펙을 믿고 싸우는 유저들에게서 많이 보이는데, 결과적으로 참교육을 많이 당했다는 후문이다.

하루에 1회씩 제공되는 거점 보호 기능을 쓰지 않으면 거점은 언제든 공격받을 수 있다. 덕분에 공식적인 1차 거점전이 끝난 이후에도 많은 분쟁들이 발생하고 있다. 분쟁이 일어나는 주원인은 아이템이다.

론도03 서버의 1위 길드는 보스를 통제하고 거점을 가진 결사는 주요 재료를 염가에 올리지 않으면 약탈하겠다고 선포했다. 흡사 조공을 바치라는 것과 다른 없는데, 이외에도 갖가지 폭정을 일삼고 있어서 반대 연합이 결성될 조짐을 보이는 중이다.

시길03 서버는 시스템 알림에 뜨는 아이템 획득 메시지를 보고 해당 길드에게 연락해 '먹은 아이템을 판매해라. 그렇지 않으면 공격하겠다'고 선포하기도 했다. 상위 등급 장비는 과금으로도 제작할 수 없고 검은칼과 봉인전 같은 결사 콘텐츠에서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주요 보스를 끼고 싸우는 상위 결사들

아우리엘01 서버는 부조리한 상황에 실제로 항전한 케이스가 있다. 여기에는 과금을 많이 하고 서버 내 랭커들을 긁어모은 뒤 빠르게 최상위로 치고 나가던 백곰 결사가 있었다. 그들은 서버 내 1위 결사로 군림하자 보스 통제를 하기 시작했다. 프라시아 전기는 순간이동 기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특정 보스만(주로 47레벨 이상 보스) 통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기습 공격을 당하는 백곰 결사

그런데 뽀삐라는 결사가 통제한 보스를 건드리면서 분쟁이 발생했고, 아예 반대 연합을 구축해 백곰 결사에 반기를 들기 시작했다. 정면 싸움에서는 밀리기 때문에 주로 백곰 결사원들이 적은 시간대를 노려서 기습 공격을 하는 방식을 택했다. 그 결과, 백곰 결사는 거점을 빼앗기고 보스조차 못 먹는 신세가 되어버렸다고. 하지만 이쯤 되면 자존심 문제이기 때문에 예전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

이는 거점전과 서버 내 군림 상황은 언제든 뒤집힐 수 있고, 힘뿐만이 아니라 서버 내 민심(정치)이라든가 다른 결사들과의 관계(외교)도 중요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프라시아 전기는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면서 보는 스토리도 흥미로웠지만, 무엇보다 이렇게 유저들이 직접 만들어가는 스토리는 더욱 흥미진진한 것 같다. 가장 규모가 작은 주둔지만 오픈된 상태인데 이 정도라면 요새와 대성채가 열리면 얼마나 재미있을 거란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 큰 그림을 그리면서 조용히 힘을 모으고 있는 결사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날을 기대해 봐야겠다.

모두가 기다린, 새로운 역사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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