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구경만 하다 온 원신 축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원신 축제

트위터 실검에 오르락 내리락

입장 및 대기 조건이 계속 바뀌고

아무것도 못하고 못사고 오는것은 다반수고

다리가 붕괴직전까지 가고

물이 차오르고

사람이 더위에 실신해서 응급차에 실려나가고

인파로 인해 사람이 밀려서 물에 빠지고

총 평은 금년 열렸던 행사중에 최악중 최악이라는 썰이다 ㅋㅋ

그 악명 높았던 서코를 제쳤다 ㅋㅋ

시작은 기대와 함께 꽤 순조로웠다.

맛있는 육회비빔밥으로 아점을 해결하고

고소한 커피도 마시고..

(이때는 몰랐지..엄청난 고생길의 서막이란것을..)

https://act.hoyoverse.com/puzzle/hk4e/pz_gQ3kCbyIfy/index.html?game_biz=hk4e_global

서울 세빛섬에서 펼쳐지는 여름 밤의 향연에 참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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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 축제 자체는 28일 목요일 부터 시작되었지만

2차 창작부스는 이틀날인 금요일 부터 열린다 해서

회사 연차까지 내고 일정을 계획했다.

행사 시작 시간은 오후 4시

하지만 첫날부터 다녀 온 지인분 왈

2시부터 갔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대기줄에 먹는건 고사하고,

굿즈도 3시간 기다려서 슬라임 손선풍기 하나밖에 못 건졌다고..

그래서 아침 9시부터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갔다.

얼음물도 1리터 챙기고

손선풍기, 물티슈, 양산

별게 다 들어가는 이타백

정말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갔는데...

멀리서부터 보이는 어마무시한 줄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섬 반대편쪽으로도

비슷한 길이의 줄이 있었다...

아침 7시부터 줄이 있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지만 이 줄은 입장줄이 아니었다!

지금까지도 이게 무슨 줄이었는지 모르겠다.

푸드 트럭 줄 이었던 건지...

2차 창작 부스 줄이었던건지...

더위에 지쳐있던 스태프분께 물어봤지만

그 분도 무슨줄인지 모르심!!

그래서 물어보고 알려주겠다고 하고

나에게 영영 돌아오지 않으셨다!ㅠㅠ

이정표도 없고 지도도 없고

수많은 줄들이 있었지만

뭐가 뭔지도 모른체 사람에 떠밀려 다녔다ㅠ

더워 죽겠지만 에어컨이 나오는 건물 안에도

사람이 몰린다는 이유로 있지 못하게 하고

정말 폭염속에서 최악이였다.

결국 들어온지 30분만에

호적 메이트는 땡볕 잔디밭에 걍 드러누웠다 ㅋㅋㅋ

무더운 땡볕 아래에..

그것도 다리 위에 위태하게 나열되어있던 2차 창작 부스들

거기에 앉아계신분들이 너무 안쓰러웠다 ㅠ

저기서 굿즈를 팔려면 얼마나 더울까...

안전성을 고려해

4시전에 줄서는 행위를 금지 시키겠다더니...

장소는 인파에 비해 협소하지

주최측에서는 인산인해로 인해 손도 못쓰고 있더라 ㅋㅋㅋ

사람이 너무 많아서 부스 근처로 다가갈 엄두도 안나던...

사고싶었던거 엄청 많았는데...ㅠㅠㅠ

공식 굿즈 사는 대기번호도 이미 다 나갔고

까페도 어디서 번호를 받는건지 모르겠고

푸드 트럭 음식은 4시부터 판매하는것 같고

뒤늦게 인파 통제 못해 놓고

다리 무너진다고 뒤로 물러서라고 소리지르는 스태프 보고

4시 20분 쯤에 걍 쥐쥐침.

이건 진짜 아니다 걍 집에 가자 ㅋㅋ

너무 덥고 지치고 실망스럽고 힘들어

걍 집에 갈래..

집에 가서 씻고 에어컨 틀고 원신 할래 ..

그러고 나가는데...

나가는 길에 진짜 사막의 오아시스 처럼

내 최애 코프 하신분 만남 ㅠㅠㅠㅠ

더워 보이시길래 쥬쥬팩 하나 건내드렸는데

목소리도 귀엽고 다 귀여워

진짜 너무 귀여워서 납치할뻔..

바보같이 찍은 사진도 못 보여드리고

이런거 처음이라 부끄러워서 런함 ㅋㅋㅋㅋㅋ

내 아이테르 누이 들고 사진 찍어달라니까

흔쾌히 쇽하고 들고 포즈도 진짜 잘 취해주셨는데..

죄송합니다 ㅠㅠ 큐

너무 감사했어요

허락도 못받아서 스티커로 가리구 올렸습니다 ㅠㅠ

근데 진짜 너무 너무 너무 너무 귀여우심

내가 그날 본 아이테르 코스어중 단연 최고라 할수 있었다ㅠㅠㅠ

나가는길에 아쉬움에 뒤돌아 보는데..

와 인파가 어마어마 하다..

다들 정말 굶주려 있었구나 ㅠㅠ

이러니 다리가 붕괴 안하게 생겼나..

저게 다 대기줄..

버정까지 이어져있더라...

다 포기하고 집에 걍 가려고 버정에 서있다가

목격한 막 들어오던 구급차

하아..결국 누구 하나 쓰러졌구나 싶었따..

나중에 실검 보니 두명 쓰러지셨다고....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사고

사람 구경만 실컷하다 온 원신 축제

(코스어분들 없엇으면 정말 지루했을뻔)

제발 다음엔 수요조사를 사전에 좀 때리고

장소 섭외를 좀더 똑띠했음 좋겠다.

이 폭염속에 이 장소를 택했으면

적어도 미리 생각은 했었어야 하는것이다.

지금은 주최측이 피드백을 받아가며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있긴한데

노력하는 모습은 보기 좋다만..

애초에 장소 섭외가 너무 잘못 되어서...

2차 창작을 아예 세빛섬 밖에 있는 평평한 대지에서 하던지

영상 플레이 되고 있던 공간에 배치를 하던지.

왜 장소 활용을 이렇게 밖에 못했는가에 대해

매우 아쉬울 뿐이다.

욕만 하는게 아니다.

개선하려는 모습이 있었기에

가능성을 믿고 조금 더 잘해주었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

다음 번 행사는 꼭 좀 부응해 주셨으면.

국내에 원신 팬이 의외로 많답니다...

진정한 승자는 이분들

집에서 에어컨 틀고 덕질한 분들이 위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