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고 하다가 쪽팔린 썰 (Feat. 잼민이)
대략 3년 전 일인데
친구들이 정말 재밌는 소재인데
왜 작성을 안 하냐고 해서
쪽팔림을 감당하고
성원에 힘을 업어 작성을 해본다.
초반부에는 설명이 있는데 꼭 읽기 바람.
그래야 내용이 이해가 간다.
간만의 내 이야기 한번 써본다.
START
나는 유일하게 하는 핸드폰 게임이 하나 있는데
바로 포켓몬 고이다.
지금도 지우긴 아까워서 놔뒀음. 종종 하긴 한다.
대충 한 번쯤은 모두가 해본 그런 게임인데
언뜻 보기에는 그냥 포켓몬만 잡는
난이도가 매우 쉬운 게임이지만
지금은 뭐 고일만큼 고여버렸다.
고이면 고일수록 잡기 어려운 포켓몬이
수두룩 빽빽하다.
나는 초3 때부터 포켓몬 게임을 즐겨 했는데
(꽤나 충성 유저임)
좌 기라티나 / 우 다크라이
그중 기라티나와 다크라이라는
포켓몬을 매우 좋아한다.
전설/환상의 포켓몬이라는 희귀 이미지도 좋고
나쁜 포켓몬의 이미지 + 다크 히어로
의 느낌을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이다.
암튼 내 추억 속에 남아있던 두 포켓몬이다.
여기까지가 다크라이라는 포켓몬에 대한 설명인데
나에게는 매우 소중하다는 뜻
내가 정확히
포켓몬고를 시작한 23살 때이다.
당시 코시국이라 더 할 것이 없었다.
그때 한창 아빠 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시절이라
할 게 없어서 포켓몬 고를 깔았다.
ㄹㅇ 감동과 오열 그 잡채였다.
유로? 레이드(보스 몹) 콘텐츠로 다크라이가 출시되었다.
하루에 한 번 무료로 도전하여 잡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유료) 천 원 주고 집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데
당시 초보라서 차 타고 다니면서 했음
기름값이 더 나왔을 듯 ㅅㅂ (멍청한 나를 원망함)
에휴. 멍청한 나를 탓하자.
나는 당시에 아빠 회사 사무실에서 잡일 담당이었는데
그러다가 종종 포켓몬고를 키고는 했다.
다크라이가 근처에 나온 거다.
우리 집 회사는 홈플러스 근처에 있어서
홈플러스 광장에 다크라이가
나왔다고 생각하면 편할 듯하다.
아니 나 왜 이렇게 잘만듬 진짜 이렇게 생김
이것만 만드는 데 20분 걸림 ㅡㅡ
그래서 나는 잠깐 통화하고 올게 !
하면서 호다닥 나갔는데
걸어가는데 5분? 뛰면 2분?
막상 들어가서 다크라이를 잡으려고 하니까
같이 잡을 사람이 없는 거다.
이런 식으로 사람이 있고 없고를
구분이 가능하다.
전설/환상의 포켓몬은 너무 강해서
4~6명이서 다 같이 잡아야 한다.
그래서 나는 잡고 싶지만 사람이 없어서
똥줄 타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사람이 7명이 근처에 있다고 뜨는 거다.
나는 개꿀이라고 마음속으로 속사포로 외치며
이때 멈춰야 했다.
그 7명의 파티에 동참했다.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인데
그 7명 파티에 동참하자마자
7m 정도 옆에 있던 초등학생 무리들이
모르는 사람이 한 명 들어왔다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거다.
아아...그녀석들이 온다고..
아.. 잼민이 군단이 이거 레이드 하려고
준비 중이었구나..
나는 진짜 그 순간 주저앉았다.
나중에는 저 벤치 뒤로 가서 숨었음
하지만 금세 일어나서 광장 구석에 자리를 잡고
숨을 참으면서 조용히 게임하려고 했다.
진짜 나도 모르게 숨 참음.
ㄹㅇ 숨까지 참았다. 왜 참은지 모르겠음.
진짜 jonna 들키기 싫었고
저 초딩들과 함께 있기가 싫었다.
멀지 않은 위치였다.
그 와중 초딩들은 날 찾으려고
흩어져 가면서 주변에서 포켓몬고 하는 사람을
샅샅이 뒤지는 디테일까지 보였다.
꼭 행동대장 녀석들이 있다.
그렇게 나는 잼민이한테 들켜서
초딩들의 이목을 끌게 되었다.
제발.
피리 부는 사나이마냥 잼민이들은 날 따라왔는데
나는 애들한테 제발 가주면 안 되겠냐고
사람들이 나 이상한 사람으로 본다고
정중하게 거절까지 했지만
....한숨만 나온다.
내 포켓몬을 보더니 이형
존x좋은 거 있어, 형 몇 살이에요, 형은 이 게임 왜 해요 등
광기를 보여주며 나를 둘러싸기 시작했다.
막상 레이드는 7명이서 하고 있었지만
옆에 참가하지 못한 초딩, 그 녀석들의 동생을
합치면 대충 11명 정도였는데
구라 같지만 진짜 춤추고 좋다고 팔 흔들고
난리더라.... 진짜...
그 숫자가 나를 둘러싸니 나는 진짜로
어지러워서 기절할 뻔했다.
오만가지 질문과 나를 곤란하게 하는 말들
그리고 '수치스러움'
ENTP 보육원 차릴까..
암튼 그 상황 속에서 나는 다크라이를 포획하는데
성공했다.
그러고 집에 가려고 하는데
잼민이들이 가진 순수한 질문들은 정말 다양했다.
난 애들을 싫어하지 않는데 저 때는 좀 그랬다.
형 전화번호 알려줘/ 형 동생 있어?
형 옷 진짜 멋지다니 / 형 여자친구 있어?
형은 어디 초등학교 나왔어 / 나도 형 차 탈래 등
tmi부터 오만가지 말이 쏟아지는 거다.
와중에 서로 먼저 물어볼 거라고
싸우는 애들이 있어서 싸움도 말렸다.
형무새들 진짜;;
나는 차례대로 대답을 해주고
떠날려던 찰나
아까 말했던 것이 기억나는가
내 위치는 홈플러스 앞이다.
뭐가 나올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엄마와 엄마 친구가 쇼핑을 보고 나오는 것이다.
왜 하필 이 타이밍에..
쇼핑도 안 하는 분임 평소에
실제로 엄마는 ISTJ이다.
나는 그때 진짜 죽고 싶었다.
아니 죽었어야 했다. 그게 덜 창피하다.
11명의 잼민이에 둘러싸인 내 모습이
홈플러스 입구의 큰 유리로 비치는데
처참하기 그지가 없었다.
오우 아찔한데
엄마는 한숨을 푹 쉬며 애들이랑 같이 노냐고
그랬고 옆의 엄마 친구는 표정관리를 못하셨다.
그날 이 이야기는 아빠랑 동생한테도
전달이 되었고 아빠한테는 무진장 깨졌다.
ENFP/ENFJ
게임하는 거도 모자라서 초딩들이랑 어울리냐고
암만 해명을 해도 통하지 않았고
나잇값을 하라니 철 좀 들라니 오만 욕이 난무했다.
저 말 듣자마자 사촌 동생 방에 가두고
이불 속에서 겁나게 때림.
이때가 대충 설날 일주일 전이었는데
이 이야기는 모든 친척에게 퍼져버렸고
나는 명절 안주가 되어버렸다.
그 후로 모르는 전화번호로 전화가 몇 번 왔는데
못 이기는 척 전화번호를 줬었는데
그때 그 잼민이 인 것 같다.
이게 전부 다크라이 때문이다.
다크라이....이 tlqkf 롬아...
그래도 멋지긴 해 ㅋ
쪽팔리지만 블로그 소재를 위해서라면...
좋아요 와 댓글은 저를 살리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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