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ROAD TO THE TOP> 4화 감상: THE GLORY
OVA인만큼 모든 한 컷, 한 컷이 세세하게 그려져 있고, 우마무스메 특유의 달리기 연출도 더욱 박진감 넘치게 묘사되어 단 4화였지만 4주 간 보는 내내 꽉 차고 만족감 높은 작품이었다. 4화에 3명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승리의 영광'에 시청자들이 몰입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초기에 조금 했었다. 다소 비중이 적었던 캐릭터는 있었으나 주인공인 나리타 탑 로드의 우정, 노력, 그리고 승리는 몰입하기에 충분하게 그려져 있었다고 생각한다.
스포츠라는 장르는 본래 이러한 감정을 이끌어내는 데에 아주 적절한 소재이나, 달리기(경마)라는 종목이 쉴 틈 없이 계속 움직여야하는 종목임을 생각하면 영상화 했을 때에 연출에 따라 이렇게나 몰입감을 끌어낼 수 있다는 것을, 우마무스메 애니 2기까지 본 팬들이라면 모두 안다. 그러한 '달리는' 장면들을 얼마나 더 격렬하고, 박진감 넘치게 그릴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진화한 우마무스메 애니메이션의 연출력을 느낄 수 있었고, 짧은 편수 안에서도 승부와 영광을 그리는 데에 적절하게 구성된 드라마, 무엇보다 역시 'Cygames Pictures'의 역량이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보여주는 극강의 작화력이 돋보였다.
달리기도 중요하지만 마지막 위닝 라이브도 배경을 제외한 캐릭터 안무는 전반적으로 3D가 아닌 2D 작화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였는데, 이 점도 상당히 놀랐다.
아이돌마스터 신데렐라 걸즈 U149도 나무랄 데 없는 퀄리티로 이어지고 있고, Cygames Pictures는 단순히 원작 게임사의 자회사가 아니라 어엿한 애니메이션 제작사 측면으로서도 분명히 인정받을 만 할 것 같다. 물론 이 작품이 4편짜리 OVA라는 점과, 사이게임즈 픽쳐스가 '든든한' 원작사를 별도로 두었기 때문에 얻어지는 환경적 장점도 있겠지만, 오래 간 만화영화를 봐오면서 느끼는 것은, 단순히 자본력이 많이 투입된 작품의 '퀄리티'와, 연출 및 구성적인 측면에서 보여지는 스태프들의 '열정'과 '정성'은 엄연히 다르다. 사이게임즈 픽쳐스의 작품은 근래 그 두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더 향후의 작품들이 기대된다.
물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3기는 사이게임즈 픽쳐스 제작의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3기의 제작 스태프들은 이번 RTTT를 보고 더 바짝 긴장하여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 않을까. 어느 쪽이건 팬들의 입장으로서는 좋은 일이다.
좌우간 이번 작품 내 주인공인 나리타 탑 로드의 행보와 이 '로드 투 더 탑'이라는 작품은 '영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3기를 맡은 '오이카와 케이' 감독의 팬으로서 이 영광이 3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크게 의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