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하우징 소개 1

나름 공을 들이긴 했는데 찐따라 보여줄 사람도 없고 또 자랑은 하고싶고해서 올리는 내 원신 하우징 소개이다. 태그 덕지덕지 붙이면 누구라도 보겠지...

아직 절반 가량밖에 완성되지 않아 제목 뒤에 1을 붙였다. 추후 완성되는 구역 있으면 후속 게시물로 올릴 예정이다. 아마도?

내 하우징 컨셉은 영화 <아가씨> 세트장이다. 거의 모든 구역을 <아가씨> 세트장 및 촬영장을 모티브 삼아 꾸몄다.

<아가씨> 세트장을 고른 이유는 간단하다. 한 장면이 다 탁월하게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 번 구현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마침 원신은 서양식과 일본식 하우징이 다 가능하기 때문에 이 참에 구현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제가 최대한 스포일러를 빼려고 노력했지만 영화 배경을 설명하는 글이다보니 어쩔 수 없이 스포일러가 들어갈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민감하신 분들은 여기까지만 보시고 넷플릭스로 가서 아가씨를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본채다. <아가씨> 내의 본채는 일본식 건물과 영국식 건물이 혼합된 형태로 등장하고 실제로 그런 형식으로 건축된 '록카엔'이라는 곳에서 촬영했다. 하지만 인게임 구현의 어려움으로 인해 록카엔보단 영화 내에서 도피처로 등장한 료칸을 모티브로 두었다.

료칸 장면은 名張藤堂家邸跡 라는 곳에서 촬영했는데, 사실 모티브를 따왔다고 하기엔 시스템 상의 한계로 인해 많은 부분이 다르다.

그래도 정원 양식과 마루는 이 곳에서 많이 참고하려고 노력했다.

히데코의 방이다.

내가 제일 먼저 꾸미기 시작한 곳이자 내가 제일 잘 꾸몄다고 생각하는 공간이다.

내가 하우징을 하면서 제일 지키려고 했던 두 가지가 1. 영화의 모습을 제대로 구현하기 2. 동양과 서양의 형식을 최대한 조화롭게 구성하기인데 이 두 가지를 제일 잘 지킨 곳이라고 본다.

쿨톤 미녀를 사랑하는 박찬욱 영화의 주인공 방 답게 쿨톤으로 꾸몄다.

<아가씨> 세트장이라고 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서재이다.

박찬욱 감독이 대한민국에서 제일 잘 만든 세트장이라며 극찬한 만큼 최대한 열심히 꾸미려 했지만 하중 4000이 날 가로막았다.. 서재의 메인 가구인 책장이 하중을 정말 무시무시하게 잡아먹었기 때문에 빼곡하게 들일 수가 없었다. 주어진 한계에서 기를 써봤지만 아쉬운 건 어쩔 수 없다.

영화 내에선 고문실로 등장하는 공간이다. 고문실의 씬스틸러인 대왕문어를 재현하고 싶었으나 원신엔 문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갖고 있는 물고기 중 제일 그로테스크하게 생긴 애들을 수조에 넣었다.

여기도 수조가 하중을 절반 가량 잡아먹기 때문에 많은 걸 구현할 수 없어서 집무실 느낌으로 꾸몄다. 대신 무기, 갑옷 등을 설치하고 조명을 천장등 외엔 설치하지 않는 식으로 어두운 분위기를 살리고자 하였다.

여긴 응접실 컨셉으로 꾸몄다. 영화 내의 응접실은 서양식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건 거실에 만들 예정이라 그냥 내 맘대로 일본식으로 구현했다.

영화보다는 카미사토 저택에서 많이 따왔다.

여담으로 자료 수집을 하러 이나즈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느낀 건데, 씹덕겜이라 그런지 일본식 건물, 정원, 실내 인테리어 묘사를 정말 잘해놨다. 저처럼 이나즈마풍으로 선계 꾸미고 싶으신 분들은 천수각, 카미사토 저택, 간조 봉행 저택, 코모레 찻집 가시면 도움 되실 겁니다.

영화 내에서 결혼식 장소로 등장한 신사이다. 실제 촬영 장소는 伊勢山上 飯福田寺라는 산 속에 위치한 신사이다.

산 속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나무를 열심히 심었지만 역시 또 하중때문에 한계가 있었다. 내가 봤을 땐 류웨이는 선계를 한 번도 직접 꾸미지 않았을 거다. 한 번이라도 꾸며봤으면 하중 최소 두 배 늘렸음.

내가 지금까지 꾸민 건 여기까지이다. 앞으로 남은 건 거실, 정원, 온천 정도이다. 셋 다 어떻게 꾸며야 할 지 열심히 정보를 찾아보면서 머리를 굴려야겠다...

구상하느라 머리가 아프긴 하지만 머릿 속에서 끄집어내서 구현한 하우징을 보면 즐겁다. 곧 폰타인 업데이트인데 멋지고 유용한 가구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고 하중좀 늘려줘라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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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 올리려고 스샷 찍으면서 발견한 건데, 카메라 키고 설정 들어가면 캐릭터랑 UID 둘 다 숨기기가 가능하다. 나만 몰랐던 건가...

사진 찍을 때 매번 캐릭터 숨기려고 설치물 뒤에 숨고 그랬는데...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