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141. 원신 좋아하는 사람 여기 모여라, 2022 원신 여름 축제 (1)

반갑습니다, TheCitizen입니다.

지난 7월 28일부터 서울 고속터미널 근방의 '세빛 둥둥섬'에선 특별한 행사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정체는 바로 글로벌 인기 타이틀, '원신'의 '2022 원신 여름축제' 인데, 국내에서 열리는 첫 원신 오프라인 행사라는 점에서 많은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원신 공식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지만 봐도 꽤 알차게 준비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행사장 이벤트 구성이나 다양한 코스플레이어분들의 참여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눈길을 사로 잡았는데, 저 역시 그 현장을 확인 해 보고자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동안 바지런히 다녀 와 봤습니다.

7월 28일 (목)

어수선한 분위기 속 행사 첫 날

아직은 부교에 이것 저것 설치 된 흔적을 찾기 어렵다

첫 날은 이래 저래 준비 된 외부 컨텐츠가 없다시피 했습니다.

그나마 방문객들은 세빛섬을 자유롭게 오고가며 섬에 준비 된 컨텐츠들을 즐길 수 있게 구성을 해 놓았는데,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차라리 평일 첫 날 이 때 서 있었으면, 앞으로 토요일에 고생을 덜 했을지도 모른다

섬에 있는 다양한 오락 시설등을 이용하기 위해선 기념품 상점에서 판매하는 '이벤트 팔찌'를 착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해당 팔찌를 구매하기 위해선 당연히 상점에 들어가야 했고, 이미 새벽부터 기다린 이용자들 뒤에 서 있어야 했습니다.

당시 온도는 30도를 넘는 폭염 경보가 내리고 있었고, 실제로 해당 행사장에선 더위에 쓰러지신 분들이 속출하기도 했습니다. 결국 첫날은 저도 더 이상 즐길 거리가 없다 생각하여 일찍 돌아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7월 29일 (금)

2차 창작자 등 다양한 이용자들이 본격적으로 찾아오기 시작

금요일 오후 방문하였을 때, 이전에는 없던 '응급 구조팀'을 보고 살짝 놀랐었다

본격적으로 2차 창작자 및 코스플레이어 분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신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세빛섬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목요일과는 달리 섬과 섬을 연결하는 부교에 2차 창작자를 위한 가판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목요일과 마찬가지로 많은 분들이 줄을 서서 기념품 상점에 들어갈 차례를 기다리는 분위기는 역시 마찬가지였지만, 이전과 달리 응급 구조팀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현장의 진행 요원들이 이전에 비해 늘어나면서 현장의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기 전 본 대기열, 2차 창작 구매를 위해 기다리는 분들

그런데 이번에는 '너무 많은' 이용자들이 몰려든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제가 도중 돌아간 시점이 15시 즈음이었는데, 그 이후 본격적으로 2차 창작자분들이 부스를 준비하고 운영을 시작하며 해당 상품을 구매하기 위한 방문객들이 세빛섬을 연결하는 부교 및 섬에 너무 많이 몰린 것이었죠.

결국 섬의 안정성 및 방문객들의 위험을 방지하고자 섬 진입을 통제하고, 급한대로 방문객들의 입도를 제한하는 등 또 다른 '문제점'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다행인 점은, 그래도 오후에 코스플레이어분들과 운영측이 준비한 '코스튬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늦은 오후에 진행되며 방문객들을 달래주었다는 점이었습니다.

7월 30일 (토)

모든 부분에서 원신 여름축제의 절정

오전 9시 가까이 되는 시간에 이미 수백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주말을 맞이하자 오전부터 이미 수 많은 이용객들이 섬에 집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그 중 한 명 이었는데, 기념품 상점에 들어 가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오전 8시 50분 경 섬에 도착하여 대기 천막에서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섬에 들어가기까지 걸린 시간은 약 4시간이었다

그리고 약 1시간도 되지 않아 '1천명이 마감되었다'는 현장 스태프의 말을 들을 수 있었는데, 그 때 당시를 회상하면 '아 이젠 정말로 도중에 나갈 수도 없는 진퇴양난 이구나'를 느꼈습니다. 그리고 11시 반 즈음이 되었을 때, 현장 입장이 시작되었는데, 제가 섬에 입장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그로부터 2시간이 더 지난 이후였습니다.

사전에 허가를 받아 코스플레이어 티켓 등을 구매한 관계 인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섬에 들어가기까지 4시간이 더 걸린 것이죠. 첫 날과 둘째날 섬의 입장이 비교적 자유로웠던 것에 비하면 인원 통제가 엄격하게 진행되었습니다.

섬의 입도를 통제하는 상황, 마참 가는 날이 장날이었는지 결혼식을 하는 외부인도 계셨었다

그리고 섬의 입장을 이번에는 아예 사전에 차단하여 과도한 인원이 몰리는 것을 방지하였습니다. 2차 창작 등의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은 대기열에서 번호표를 발급 받아야 하며, 특정 번호에 따라 입장할 수 있는 시간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섬에 들어간 인원은 최대 30분 이상 머무를 수 없고 떠나야 하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도 문제점이 있었는데, '2차 창작자와 구매자 간의 특수한 관계'가 그것이었습니다. 인기가 많은 창작자의 경우엔 개인 SNS를 통해 사전 예약 등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입금을 먼저 한 뒤에 현장에서 상품을 받는 구조인데, 이런 경우엔 이용자는 매진 등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고, 판매자는 수요 예측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주 하는 방법입니다.

입장 번호표를 받지 못한 방문객은 섬을 드나들 수 없다

문제는 섬의 입도 자체를 통제하여 버렸기 때문에, '섬 입장 대기표를 발급받지 못한 사전 예약자' 와 같은 특수한 피해자가 발생해 버린 것입니다. 결국 해당 이용자는 2차 창작자가 부스를 정리할 때 까지 현장에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섬에 준비된 컨텐츠가 사실상 메인인데, 그걸 즐길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것 뿐 아니라 섬에는 미니 게임이나 푸드 트럭 등 방문객들을 위한 컨텐츠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해당 컨텐츠를 마음껏 즐길 수 없게 되어버리며 당장 현장에서 즐길 수 있는 컨텐츠 자체가 확 줄어들게 되어버렸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것이 장점이 되었습니다. 우선 예빛섬에서 진행 된 원신 OST 연주회가 원신을 모르는 분들이더라도 듣는 즐거움을 많은 분들이 경험 할 수 있엇습니다.

사람 사진을 잘 못 찍어, 표현하신 분을 제대로 담아내지 못한 점이 너무나도 아쉬운 따름이었다

또한 다수의 코스플레이어 분들이 세빛섬을 방문하여 주신 덕분에, 분위기는 모두가 여름축제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평일과는 다른 주말의 덕을 톡톡히 본 것이었죠.

그야말로 '불타는 회창한 여름'이었다

거기에 당시 시기가 서울시에서 진행하는 '한강 페스티벌'과 겹치며 일반 방문객들도 몰리게 되었고, 원신과 관계 없는 방문객들에게도 '원신'의 이미지를 각인 시킬 수 있었습니다.

놀이공원 퍼레이드를 보는 듯한 즐거운 느낌이었다

7일간 열릴 예정인 원신 여름 축제 중 총 3일을 다녀 와 봤는데, 제각각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날은 역시 7월 30일 셋째날 (토요일)이 아니었나 싶은데, 용기내서 분장하신 분께 허가를 구해 사진을 찍어보기도 하고, 퍼레이드를 직접 보기도 했으며, 오랜 고생 끝에 섬에 들어가서 기념품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기억만 있던 것은 아니었는데, 그것에 대해선 다음 이야기에서 풀어볼 예정입니다. 참고로 저는 토요일에 원신 여름축제로 인해 밖에 약 15시간 가까이 있어야 했습니다. 두자릿수 넘게 바깥에서 자료 수집을 한 건 정말 손에 꼽을 정도인데, 원신 여름축제로 이렇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여행자들 안녕~! 난 티바트 대륙의 귀요미 요정 페이몬이야! 즐거운 원신 2022 여름 축제에 참여하기 전에 우리 함께 어떤 주의사항들이 있는지 함께 확인해 보자구~!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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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인 오늘 31일에도 세빛섬에선 여름축제가 진행되고 있는데, 오늘은 비도 오고 날씨가 전체적으로 안 좋은데다 위치가 강변 및 섬이라 많은 위험요소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섬에 가시는 분들 모두 공지사항에 올라온 주의사항을 읽어보시고, 안전에 유의하며 축제를 즐겨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에 돌아올 때는 윈신 여름축제를 즐기면서 전반적으로 좋았던 부분과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