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 오브 판타지에서 원신 호두게임 만들기

MMORPG의 매력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지만 그중 자신의 캐릭터를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은 빠질 수 없는 요소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에만 몇 시간 이상을 투자할 정도로 진심인 유저도 많으며, 인터넷에 손수 만든 캐릭터를 자랑하는 금손도 존재한다.

기자는 여태까지 여러 가지 RPG을 해봤다. 모두 개성적인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했지만, 필자의 미적 감각은 수치로 따지면 한없이 0에 수렴하는 똥손이기에 항상 기본 제공되는 프리셋만 사용했다.

하지만 마음속 어딘가에는 나만의 캐릭터를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마침 새롭게 출시되는 오픈월드 RPG ‘타워 오브 판타지(이하 환탑)’이 8월 11일 오픈했다.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장점으로 내세운 만큼 이곳에서 그 꿈을 실현시켜 볼 것이다.

기세 좋게 시작한 것은 좋았지만, 커마 경험 0인 뉴비가 한 번에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드는 것은 역시나 쉽지 않았다. 캐릭터들의 기본 원판들과 프리셋들이 잘 되어 있어 간단한 수정으로도 예쁜 캐릭터를 만들 수 있었지만, 기자가 디테일하게 수정하면 할수록 역효과가 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보단 기존에 유명 캐릭터를 따라 만들어 보는 것으로 전략을 바꿨다. 그래서 수많은 고민 끝에 만들기로 결정한 캐릭터는 ‘원신’의 ‘호두’다. “왜 하필 호두냐?”라고 묻는다면 과거 원신 ‘호두’ 픽업 때 없는 원석을 탈탈 털어 시도한 뽑기에서 ‘다이루크’를 뽑은 뒤 아직도 가지지 못한 슬픈 전설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튼 그렇게 환탑에서 호두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우선 전체적인 틀을 잡기 위해 의상과 헤어를 먼저 수정하기로 했다. 여러 의상과 헤어 스타일이 존재해 그 중 가장 어울리는 의상과 헤어를 골랐다. 의상의 색깔은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내의는 밝은 검은색으로 정했으며, 외투는 어두운 갈색으로 약간의 차이를 주었다. 헤어의 염색은 원본과 비슷한 색으로 정했으며, 특히 양갈래 머리 끝부분 톤이 살짝 다른 점을 표현한 것이 포인트다.

헤어와 복장의 색깔을 맞추니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다. 이제 본격적으로 얼굴을 수정할 차례다. 우선 전체적인 얼굴의 크기, 광대, 뺨, 턱 등을 수정했다. 1호기의 사례를 교훈 삼아 얼굴의 형태는 크게 건드리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호두’의 트레이드 마크인 눈을 만들 차례다. 꽃잎 같은 눈동자가 특징이지만, 아쉽게도 완벽히 같은 모양의 눈동자는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가장 비슷한 눈동자를 선택해 최대한 그럴듯하게 만들어 보았다.

그렇게 완성된 캐릭터를 보니 생각보다 마음에 들었다. 이것이 커스터마이징의 재미인가? 이렇게 완성된 캐릭터를 나만 볼 수는 없으니 공유하기로 했다. 환탑의 커스터마이징은 호두게임사에서 제공하는 기본 프리셋 외에, 유저들이 제작한 외형을 인게임에서 공유하는 ‘커스터마이징 로비’가 존재한다. 직접 만든 외형부터 만화 나루토의 이타치, 메이플스토리의 루시드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록되어 있어, 마음에 드는 외형을 골라 약간의 수정을 거치면 바로 적용시킬 수 있었다.

커스터마이징에 몇 시간이 걸렸는지 모르겠다. 평소라면 대충 만들고 바로 달렸겠지만, 커마의 재미를 깨달았으니 만족한다. 캐릭터도 만들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타워 오브 판타지’를 즐겨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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