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과 뉴발 SC 엘리트 V4 제이드 그린

뉴발 SC 엘리트 V4 제이드 그린과 러닝 이야기.

요즘 가장 열심히 신고 있는 신발이다. 그래봐야 이제 백여킬로도 못 신었지만.

기술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쿠셔닝과 반발력이다.

어찌보면 이 둘은 이율배반적인 관계일수도 있다.

쿠셔닝이 좋으면 상대적으로 반발력이 약해질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치 승차감이 좋지만 단단해서 고속 및 코너링이 좋아야 하는 자동차의 그것과 유사하다.

나는 그 중에서 쿠셔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쿠셔닝은 미드솔의 재료(성질)에서 나오고

반발력은 대부분 가운데 삽입되어 있는 카본 플레이트로부터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브랜드마다 쿠셔닝의 성질도 좀 다르다.

뉴발의 경우는 내가 원하는 뭔가 좀 부드럽고 푹신한…마쉬멜로우 같은 느낌이라 좋아한다.

반발력의 핵심인 카본 플레이트의 경우 내 페이스 정도에서는 충분히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카본 플레이트가 삽입된 러닝화는 내 수준에서는 매우 오버스펙이다.

최소 4분대 페이스에는 들어와야지 그 차이를 느낄 수 있고, 3분대가 되어야 그 성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러린이 주제에 브랜드별 플래그쉽 신발을 4개나 가지고 있다.

성능이 오버 스펙이지만 그냥 내 마음에 드는걸 신고, 내가 뛰고 싶은 시간과 장소에서

뛰는 기분은 그 무엇과도 비교불가이다.

뉴발 SC 엘리트는 진짜 내 족형에 딱 맞고, 갑피도 전혀 내 발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

다만 무게가 타사 플래그쉽 대비 살짝 무거운 것이 흠이다. (약 255g)

예전에는 러닝하기 전에 샥즈를 챙기고 노래를 고르고 뛰었다면, 얼마전부터는 그냥 시계만 차고 나간다.

노래의 비트가 내 케이던스에 영향을 주는 그런 점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자연의 소리

바람의 느낌, 사람들의 숨소리나 말소리 등등 모든 것을 온전히 느끼고 싶어서이다.

요즘엔 시계도 잘 보지 않고 내가 느끼는 인지강도로만 뛰기 시작했다.

달리기의 절대 량 자체가 많지 않기에 훈련 스케줄을 다양하게 잡기도 어려워서

그냥 뛰고 싶을만큼 뛰는 편이다.

러닝 후에 페이스를 보면 보통 500~630사이로 뛰는편이 많고, 요즘에는 좀 더 페이스를 느리게, 대신 거리를 늘리려고 하고 있다.

대회는 일년에 두세번 정도 나가는 편인데, 요즘 러닝이 인기라서 그런지 접수가 너무 어렵다.

작정하고 신청해도 접수를 못할때도 있고, 일하다 보면 시간을 놓칠때도 있다.

그래도 와이프와 취미가 같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인기 대회에서 와이프와 함께 10키로 정도를 뛰곤 한다.

잠시 처가에서 애들을 케어 해주시니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러닝이 너무 즐거워 어떨때는 그냥 파워젤만 빨고 하루종일 달리고 싶다고 생각한적도 있다.

하지만 과도한 유산소(?)는 근 성장에 방해가 되기 때문에 최대한 자제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

트레이너 선생님도 유산소를 좀 줄이라고 하셨고, 유산소도 어쨌든 몸에 데미지를 주고

결국은 회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웨이트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임하기 어렵게 만든다.

둘 다 하면 좋으나, 그만큼의 체력과 회복력이 되지 못하는 걸 알고 있기에 항상 조심하는 편이다.

다가오는 대회를 준비할 겸, 이번 주말에는 아는 동생과 집 앞 호수공원에서 LSD를 하려고 한다.

고질적인 오른쪽 무릎만 버텨준다면 참 길게 뛸 수 있을 것 같은데 쉽지만은 아닐것 같다.

오늘 충분히 휴식하고 내일 즐겁게 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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