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을 키우기 위해 잡것(?)들을 키우는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 리뷰
한때의 모바일 국민게임으로도 불렸었던 '세븐 나이츠'가 방치형 게임으로 돌아왔다. 초창기때 재밌게 플레이했었던 세븐나이츠였기에 과연 방치형으로 잘 나왔는지 직접 플레이해보면서 이 글을 쓴다.
1. 게임플레이
기본적인 플레이는 대부분의 방치형 게임들과는 크게 다르진 않다. 수집한 캐릭터를 배치해서 스테이지의 적들을 물리쳐 재화를 얻고 보스를 불러서 토벌에 성공하면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갈 수 있는 방식이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이것을 자동이 아닌 수동조작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배치한 캐릭터의 이동을 임의로 조작할 수 있다는 것인데 적에게 다가가면 자동으로 공격을 행하기에 서바이벌류(대표적으로 '뱀파이어 서바이버')처럼 플레이 할 수 있다지만 굳이 잡몹 청소에 하나하나 조작을 한다는 것에 내 체력(기껏해야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정도)을 소모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기 힘들 것이다. 혹여나 캐릭터 HP관리를 잘 못했다 하더라도 포션으로 HP회복이 가능하기에 그냥 자동사냥으로 냅두었다.
이렇게 잡몹을 토벌하다보면 낮은 확률로 상자를 떨구는데 여기서 기본적인 게임의 재화를 얻는다. 일반적으로는 '금화'와 '경험치'를 획득하고 확률적으로 '유물조각'이나 '정수', 등급이 낮은 '영웅', 영웅을 뽑기위한 '뽑기권'을 획득한다.
전투에 배치하는 영웅들을 획득하는 기초적인 방법은 바로 뽑기(가챠)다. 영웅의 등급은 '노멀','레어','에픽','유니크','레전드'가 있고 상위의 등급은 강력하지만 얻을수 있는 확률이 매우 낮다.
확률이 낮은것도 있지만 플레이 초창기에는 레전드나 에픽을 뽑을수가 없었다. 일정한 뽑기횟수를 채워야 뽑기레벨이 올라서 상위등급의 확률이 늘어나는 방식이다. 그나마 다행인건 초반레벨은 엄청난 횟수를 요구하지 않은 편이면서 뽑기 티켓도 이벤트나 가이드미션이나 조금의 방치플레이로 적절하게 지급해주기에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다. 뽑기레벨의 최대가 10레벨인데 거기까지 가야할 횟수가 무지막지하게 많다는게 함정.
2. 게임 컨텐츠
이벤트를 제외하고 이 게임의 부가적인 플레이는 3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일일던전'으로 캐릭터의 육성재화를 한정된 횟수로 대량으로 얻을 수 있는 컨텐츠다. 각각의 단계가 있으며 그 단계를 클리어하면 어려워지는 다음단계로 도전할 수 있게되고 그만큼의 재화도 더 얻을 수 있다. 혹여나 능력치가 안되어서 다음단계를 실패한다면 '소탕'이라는 기능으로 클리어했던 단계의 재화를 획득이 가능하다.
두번째는 이게임의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의 대결)요소인 '결투장'이다. 잘 키운 부대로 상대 부대와 겨룬다. 육성에 따라서 상대를 초전박살 낼수도 있고 반대로 털릴수도 있다. 혹시나 육성도가 상대와 비슷하다면 캐릭터간의 조합이나 배치하는 위치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 이기면 랭킹점수가 올라가고 지면 떨어진다. 높은 랭커일수록 결산때의 보상량이 좋아진다.
세번째는 '무한의 탑'이다. 각 층마다 지정된 능력치의 적 영웅들이 배치되어있고 플레이어는 이것을 답파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층수는 무한은 아니지만 업데이트가 될 수록 최종 층수는 늘어날 예정이다. 층이 올라갈수록 필요한 능력치도 많아지지만 보상이 꽤 괜찮은 수준이기에 시간을 조금 들여서 조금씩 답파해보는 것이 좋다.
3. 캐릭터 육성
어찌저찌하여 얻은 영웅들은 각각의 스킬과 능력치가 있고 그중에 능력치를 올리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다. 일일던전이나 맵청소를 통하여 얻은 영웅경험치로 영웅의 레벨을 최대 50레벨까지 올릴수 있으며 그만큼의 능력치가 올라간다. 뽑기를 통하여 중복으로 얻은 영웅은 승급을 위한 재료로 남겨져 일정치를 모으면 승급을 시켜서 강화할 수 있다.
캐릭터의 레벨이나 등급을 통한 능력치 성장은 그 캐릭터 하나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레벨이나 등급에 도달하게 되면 소량의 전체캐릭터 버프를 얻게 된다. 그렇기에 레어도가 낮은 캐릭터라고 해서 키우지 않고 방치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능력치 상승에 더디게 되는 것이다.
게임을 계속 플레이를 하게되면 '펫'이라는 요소가 해금된다. 예전의 세븐나이츠였다면 편성을 해야 그만큼의 능력치 상승을 얻게되었었는데 여기에선 배치하지 않아도 그만큼의 능력치 상승을 얻게 된다. 펫을 얻는 방법은 영웅처럼 뽑기로 뽑을수가 있으며 마찬가지로 초반에는 높은등급이 봉인되어있고 횟수를 채워야 해금되는 방식이다.
전체적인 능력치를 올리는 다른 방법으로는 골드를 소모하여 공격력,방어력,체력을 올리는 '영향력', 특성포인트를 소모하여 단계적인 능력치 상승을 얻는 '특성', 유물조각을 소모하여 확률에 따라 능력치가 올라가는 '유물', 특정한 스테이지에서 얻을수 있는 몬스터 정수를 통하여 능력치를 올리는 '정수 연구'등이 있다. 이것들은 잘 방치해둔다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요소다.
4. 과금포인트
이 게임은 다른 게임들보다도 더욱 P2W(Pay to Win)이라고 볼 수가 있다. 캐릭터를 뽑은 만큼 능력치가 올라가는 시스템이기에 게임하다가 얻는 뽑기권 혹은 루비로 무지성 뽑기 하다보면 캐릭터 등급을 5급 이상으로 올리기 쉬울것이다. 운좋게 레전드 영웅을 뽑으면 더욱 대박인 것이고. 그러한 요소를 해소시켜주는 것이 바로 상점이다.
일일 상점은 그냥상점에서 판매하는 패키지보다는 아쉬울 수 있는 정도이지만 연속구매시에 최대 레전드 뽑기권을 주는 상술을 펼쳤다. 아무리 뽑기를 눌러도 레전드는 정말 잘 안뜨기에 레전드뽑기권은 정말로 좋은 인질이다.
어찌보면 이 게임의 가장 악랄한(?)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 바로 '광고 제거'다. 다른 방치형 게임처럼 이 게임에도 '광고'가 존재한다. 이 광고를 보는것으로 짧은시간의 버프 혹은 작은 재화를 얻을수가 있다. 하지만 광고가 많으면 그만큼의 플레이 루즈가 생기고 템포도 끊기기에 재화를 받지않고 광고를 안볼수가 있다. 그런데 광고로 주는것이 그렇게 작은편도 아닌 계륵같은 존재이기에 무시하기도 힘들다. 그래서 있는 상품이 광고제거인데 문제는 다른게임에서는 보통 광고제거 상품은 가격이 조금 비싸긴 하지만 기간은 '영구'적인 상품이다. 하지만 이 게임의 광고제거 상품은 '기간제(28일)'라는 것이다. 광고를 영원히 보기 싫으면 매달마다 상품을 구입하라는 소리다. 이 게임을 단기간동안만 할 사람이라면 이정도의 투자는 하겠지만 만약 애정을 가지고 오래 붙잡을 사람이라면 이 상품은 매우 부담스러울 것이다.
5. 마치며
며칠간 플레이하면서 이 게임의 재미있는 요소를 뽑자면 바로 '뽑기'일 것이다. 이 게임이 나왔을때 했던 광고포인트가 바로 무수한 뽑기인데 그말 그대로 잘 방치해두고 간간히 키우다보면 어느순간에 뽑기권이나 루비가 쌓이고 그걸 통해서 대량의 뽑기를 행사하는 것이다. 그 순간에 확률낮은 캐릭터를 뽑을때의 희열은 남다를 것이다. 왜냐하면 정말로 확률이 낮아서... 삶을 살아다가 보면 게임들을 놓을때가 많은데 이 게임은 그런 놓을때가 중요한 게임이다. 간혹 생각나서 다시 들어오면 쌓였던 것들이 확 밀려들어와서 그걸로 다시 플레이 할 수 있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이 게임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