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상황문답/종려] 당주 대행은 피곤해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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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업이 끝나면 흘호암에서

해물두부를 사오도록 하지.

식사는 제 때 해야하지 않겠나.”

“선생님, 해물 싫어하시잖아요...?”

“...그 정도는 먹을 수 있어.

게다가 당주대행은 상당히 좋아하는 것 같았거든.”

“안 그래도 되는데! ...물론 제가 좋아하는 건 맞지만

둘 다 좋아하는 거 먹어요 우리.”

“...그렇다는 건 역시,”

“역시?”

“좋은 술을 준비해야겠군.”

피식-

“역시 우린 이럴 때 잘 통해서 좋네요.”

당신은 비록 호두와는 친한 친구로 지내지만

나이만큼은 어엿한 성인이었다.

힘들 때 줄곧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겼고,

때로 가벼운 한 잔에 걸쳐 궁상에 젖기도 했다.

당주 대행의 업무를 맡은 뒤로

휴일에는 더욱 자주 리월의 야경에 스며들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낙이 되기도 했다.

종려, 그와 처음 말을 트게된 것도

리월의 경치가 보이는 술상에서였다.

“으... 오늘은 금방 취하겠다. 그만 마셔야겠어.”

“나 역시, 그 정도에서

음주는 멈추는 것을 권장하네.”

한 날, 당신이 흠뻑취하기 직전,

그가 나타났었다.

“...당신은, 종려 객경님?”

“호오? 날 기억하는건가.”

“선생님처럼 특이하신 분은 잊기 힘들죠.”

한 편 종려 역시, 왕생당에 온 이후로 줄곧 혼자서

옛 추억을 떠올리며 술을 마시는 것을 즐겼었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당주대행인 당신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한 음식점에서 우연히

동료가 아닌 리월의 일원인 신분으로 만나게 된 그는 생각보다 아는 것도 많고, 따스한 사람이었다.

이후 종종 음식점에서 만날 때,

당신은 종려와 함께 한 잔 기울이는 것이 좋았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자면 유익했고,

어쩐지 일상에 은은한 위로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한 달 중 두어 번 정도,

묵언의 약속처럼 두 사람은 자주 대화를 나누었다.

왕생당의 일, 세상이 돌아가는 이야기,

다른 나라의 크고 작은 사건들...

그 때 나누었던 이야기를 잠시 떠올리며

종려와 대화를 하고 있는 도중,

불쑥-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해버리는데...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