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_해등절의 마지막, 종려 1~7일 차 위치 및 대화

해등절 퀘스트를 마무리한 지는 좀 되었는데,

그것과 별개로 퀘스트 마무리 이후

종려에게 말을 걸면 매일 대화 내용이 바뀌어서

모든 대화를 마친 후에 포스팅하려고 그간 글쓰기를 미뤘다

종려 대화 내용은 끝부분에 올리기로 하고,

일단은 해등절 메인퀘 마지막 장부터 짧게~

영상 업로드 제한 덕에 종려가 나온 부분만 잘라서 가져왔다

영상 녹화한 걸 전부 올릴 수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어쩔 수 없으니..

그리고 해등절의 하이라이트였던 불꽃축제 이벤트 컷신 부분

각청, 응광 코스튬도 그렇고 이번 해등절은 정말 너무 예쁨

npc 대화 변하는 거나 플블 캐릭들과 대화하는 것도 그렇고 신경 많이 쓴 것 같더라

평소에 목소리를 듣기 힘든 여행자가 이번엔 "해피 해등절"이라는 한마디를 해준다ㅋㅋㅋ

루미네 목소리도 자주 듣고 싶어..

그리고 원신 공식에서 가져온 해등절 컷신 영상

공식 영상에서는 남행자가 주연이라 가져와 봤다

어떻게 여행자가 남행자? 싶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공식 설정이니까...

물론 난 루미네가 더 좋다ㅋㅋㅋ

이렇게 해등절 퀘스트를 완전히 마무리하고 나면

리월에서 대화할 수 있는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추가되는데

운근행추중운 경책 산장에서,

종려는 리월항 세 대포 주점에서,

각청은 군옥각 외부에서 대화할 수 있다

이렇게 플블캐들과 대화는 끝인 줄 알았으나

종려는 무려 7일 동안, 말을 걸면 다음날 위치와 대사가 변경된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아서 다 못 볼까 봐 걱정했었는데 7일로 끝이라서 모든 대사를 직접 들어볼 수 있었다

대화 못 걸어봤으면 아쉬울 뻔

해등절 퀘스트 완료 1일 차 종려-리월항, 세 대포 주점

또 만났군, 여행자. 해등절에 자네처럼 바쁜 여행자를 리월항에서 만나다니, 흔치 않은 기회야

>>> 해피 해등절이에요! 뭐하고 있었어요?

보다시피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람과 새들의 소리를 듣고 있네. 요즘 왕생당이 한가해서 신경 쓸 일이 별로 없거든.

당주가 밖에 친구를 만나러 가면 나도 산책하러 나오곤 해. 관례대로 먼저 이곳에 차 한잔하며 강담을 들으러 왔지.

명절이 되면 이야기꾼들이 그에 맞는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하거든. 대부분 전설을 각색하거나 야사에서 발췌한 것들이야. 사실인지 확인하긴 힘들지만 놓쳐서는 안 될 인기 행사지.

>>> 잘 알죠

하하, 자네도 이곳의 이야기꾼에게 익숙해졌나 보군. 세월이 참 빨라…. 사람이 변하듯, 전통도 변하지. 해등절도 마찬가지야.

고대 리월엔 전쟁이 끊이지 않아 멀리 전쟁 나간 전사들이 집에 올 때 길을 잃지 않도록 밝은 빛으로 밤을 밝혔어. 시국이 안정된 지금은 소등을 날리는 풍습도 점차 기념적인 행사로 바뀌었지. 리월 사람들에게 있어 등불이 꺼지지 않는 한 영웅들의 영혼도 멸하지 않아.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바로 리월의 「뿌리」야. 여행자, 리월 사람들과 함께 해등절 재밌게 즐기길 바라네

>>> 종려 씨는요? 다른 계획 있어요?

계획이란 말은 내게 어울리지 않아. 난 한가한 사람이니 어디든 마음 가는 대로 갈 뿐이야. 하지만 자네 말 듣고 보니… 모처럼의 축제인데 이곳저곳 돌아다녀 봐야겠군. 오늘은 「세 대포 주점」에서 차를 마시고, 내일은 근처 가게를 좀 둘러봐야겠군.

한가로이 번화한 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지

2일 차-리월항, 한봉 철기 앞

음? 어서 와. 미안하군, 잠깐 다른 일에 집중하느라

>>> 뭘 보고 있었나요?

한봉 철기는 백 년 전통의 가게야. 몇 대째 이어져 오고 있어. 오늘날 리월에서 손에 꼽히는 대장간이라 할 수 있지. 단조의 핵심은 「정교함」과 「근면함」이야. 무기를 단조하고 광석을 가공하기 위해선 엄청난 인내심이 필요하거든.

쇠를 두들기는 소리가 일반인한텐 소음처럼 들리지만, 이 기예를 즐기는 사람한텐 숨 쉬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집중하게 만드는 종소리와도 같아. 금속을 두들기는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온해지고 호흡이 차분해진다네. 잡념을 없애고 온 정신을 집중할 수 있어

>>> 종려 씨도 무기 단조에 능하다고 들었어요

그렇다기보단 상황상 어쩔 수 없이 했을 뿐이야. 전란의 시기에 무기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이니까.

리월의 신묘한 지맥은 각종 진귀한 광석을 생산해. 그러니 여러 장인의 작품이 나오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야. 하지만 난 진귀한 재료보다 기술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네. 진정한 장인은 절대 재료에 얽매이지 않아

>>> 리월의 장인에 대해…

여행자, 리월에 온 지도 꽤 됐는데 곤 씨 집안과 운 씨 집안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

곤 씨 집안은 아주 오래된 대장장이 가문이야. 아직까지도 본가의 기술을 계승하고 있지. 운 씨 집안은 이 분야뿐 아니라 여러 분야로 뻗어 나갔어. 운 씨 집안의 후손은 「장인 정신」을 추구하는 가훈을 계승해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

>>> 혹시 운근도…

자네도 운 선생을 아는군. 리월의 명배우 운근 선생이 바로 운 씨 가문의 후손일세. 그 집안 선조들은 일찍이 업을 바꿨고, 운 선생의 아버지 때부터 연극에 전념했지. 그러다 보니 사람들은 점점 운 씨 가문의 과거를 잊었고, 그들이 단조 업계에 종사했다는 사실도 잘 모른다네. 가문의 변천사는 리월 역사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야. 리월에 왔으니 시간 될 때 이런 인문 역사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야

>>> 아직 제가 모르는 게 많네요

책을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 책의 내용도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책이 마음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듯 독서는 아주 고귀한 취미야. 분명 도움이 될 테지

3일 차-리월항, 만문집사 내부

또 만났군. 3일 연속으로 만나다니, 보통 인연이 아니군

>>> 독서 중인가요?

그래, 어제 책 얘기를 했더니 생각나서 요즘 유행하는 책은 무엇인지 보러 서점에 왔다네

>>> 리월엔 책이 정말 많네요

여행자, 리월 서적의 기원에 대해 들어본 적 있는가? 사람들은 나무로 종이를 만들었고, 읽기 편하게 줄을 이용해 종이를 고정해 이를 「책」이라 불렀지. 후에 사람들은 책의 제작 품질과 속도를 높이기 위해 활자 인쇄술을 발명했고, 오랜 발전 끝에 마침내 대량생산이 가능한 오늘날의 서적이 탄생했어. 그때부터 다양한 이야기와 연극 각본이 점점 많아졌지. 여행자, 리월에서 인상 깊게 봤던 책이 있나?

>>> 《제군의 속세 여행기》라는 책이요

오? 너도 그 책을 읽었구나. 그 작가는 꽤 색다른 시각을 가졌더군. 나도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래서 아주 신선했어. 마치 다른 사람의 인생을 경험하는 것처럼. 평범한 사람들에게 신과 선인은 아주 먼 존재이니 글로 표현하기 쉽지 않았을 거야. 바위 신 모락스가 인간 세상에 내려오긴 했었지만, 그렇게 화려한 모습을 하진 않았거든. 길거리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는 정도면 충분했지. 과하게 위장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뿐이야. 이러한 오차가 바로 일화와 정확한 역사의 차이점이겠지. 타인의 작품을 읽는 건 타인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거나 다름없어. 낯설면서도 흥미롭더군

>>> 《호법선중야차록》이라는 책도 읽어봤어요

확실히 인상 깊은 작품이지. 그 책은 난해해서 별로 인기가 없다고 들었어. 하지만 책에 등장하는 야차들은 다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이지. 야차 일족은 리월의 공신이었다네. 그들은 전쟁을 겪고 정말 많은 희생을 했어. 항구에서부터 멀리 있는 층암까지, 그들의 비호가 없었다면 이렇게 평화롭지 못했을 거야. 자네도 진정한 야차를 본 적 있을 테지

>>> 소랑 아는 사이에요

맞아, 그는 지금 적화주 일대에 자주 나타나. 소는 혼자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만, 자네 같은 듬직한 동료라면 절대 거절하지 않을 걸세. 그를 보게 되면 즐거운 명절 보내라고 말해주게

4일 차-망서 객잔 2층

「벽수가 하늘과 맞닿고 꽃이 활짝 핀 곳」이 바로 적화주라네

>>> 경치 감상 중이신가요?

적화주의 물 위엔 억새가 살랑이지.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그 아름다움은 이루 말할 수 없어. 적화주의 중심부에 있는 망서 객잔은 아름다운 풍경과 맛있는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 그곳을 지나는 여행객들이 많이 찾지. 하지만 망서 객잔은 단순한 여관이 아니라네. 객잔이 높은 곳에 있어서 시야가 확 트이니 주위를 감시하기에도 딱이지. 객잔이 위치한 길은 리월로 통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야. 그래서 이곳을 지키는 게 아주 중요해

>>> 어쩐지 소가 계속 여기 있더라니

맞아, 그가 이곳에 머무는 이유 중 하나라네. 이곳에서 남동쪽을 바라보면 고운각이 보여. 고운각 아래엔 마신이 봉인돼 있어서 요마들이 자주 출몰하곤 해. 소가 가끔 적화주에서 그곳으로 출동하기도 하지. 왔다갔다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곳에 온 김에 안부라도 물을까 했더니 객잔 옥상에 없더군…

>>> 일이 많이 바쁜가 보죠

괜찮네, 기회라면 언제든 있으니까. 그건 그렇고, 망서 객잔 주방장 솜씨가 대단하더군. 축월절에 리월항에서 요리 대회를 열었었지. 이 객잔의 주방장이 적화주 지역 대표로 나가서 2위를 차지했었어. 좋은 요리는 천 리를 가서라도 먹을만한 가치가 있지.

높은 곳이라면… 또 한 곳이 생각나는군. 거긴… 오래전 선인이 사용하다가 방치된 곳인데, 지금은 관리하는 사람이 있나 모르겠군. 음, 내일은 그곳에 가봐야겠어

5일 차-경운봉 위

구름 위에서 달이 지고 해가 떠오르는 것을 보니,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구나

>>> 이곳은 류운차풍진군의…

맞아. 몇 번 만나 봤지?

>>> 묘한 분이죠

자네는 아는 것도 많고 성품이 선하니, 그녀와 사이좋게 지내는 게 당연해. 류운차풍진군은 기관술 전문가이자 발명가이기도 해. 심성이 너그럽고 성격이 솔직한 그녀는 아주 좋은 스승이자 친구야. 내 오랜 친구는 자질구레한 일을 알고 싶다면, 몇 날 며칠 온 동네에서 수소문하는 것보다 류운차풍에게 물어보는 게 더 빠르다고 했지. 여행자, 자네 생각은 어떤가?

>>> 정확하네요

>>> 일리가 없는 건 아니에요

하하, 류운차풍진군의 시원시원한 성격도 그리 나쁜 건 아닐세. 말로는 속세와 거리를 두겠다고 하지만, 사실 인간을 아주 좋아하거든. 후… 산의 경치는 충분히 봤으니, 이제 자리를 옮겨야겠군. 내일은… 북쪽으로 가볼까나? 리월항 말고 경책 산장에도 많은 주민들이 있으니, 가서 한번 봐야겠군

6일 차-경책 산장

시끌벅적한 리월항에 비해 이곳은 훨씬 조용하지

>>> 맞아요, 정말 조용해요

조용해도 명절 분위기는 물씬 풍긴다네. 오면서 마을 노인들이 음식을 준비하고, 아이들이 소등 만드는 걸 봤는데 정말 그립더군….

리월이 처음 생겼을 때를 보는 것처럼. 그 당시 건강한 성인들은 대개 전쟁을 준비하거나 집을 짓느라 바빴고, 노인과 아이들은 서로 의지하며 소박한 생활을 했었지

>>> 힘든 시기였네요…

그래, 하지만 리월 사람들은 천성이 강인하고 낙관적이야. 아무리 힘들어도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멈추지 않았어. 먼 옛날 경책 산장에 교룡이 침입했었는데, 그 사건이 안정된 지 수천 년이 흘렀지.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은 건물을 짓고 밭을 가꾸고,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오늘날의 모습을 완성했어

>>> 교룡의 잔해에 대해…

「교룡이 죽은 뒤, 그 몸은 바위와 물이 되었다.」 이런 전설은 나도 들은 적 있어. 낭만적이긴 하지만, 사실이 아닐세. 수만 년 동안 바위는 우뚝 솟고 샘물은 끝없이 흘렀지. 사람들이 이 땅에 살 수 있었던 건 땀 흘려가며 일해온 결과야. 푸른 산과 맑은 물이 있는 경책 산장은 평화롭고 고요해. 흔치 않은 아름다운 땅이지. 참, 경책 산장 주민들이 내게 신선한 죽순을 선물했어. 리월항에 돌아가면 제철 요리를 만들 수 있겠군. 이 계절에 나는 죽순 역시 흔히 볼 수 없는 좋은 재료라네

7일 차-리월항, 유리정 2층

올해의 소등과 폭죽은 예전에 비해 더 정교해진 것 같군

>>> 돌아오셨군요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보니 수확이 꽤 많았다네. 자네 제안을 듣지 않았다면 그런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지 못했을 거야. 고맙네, 여행자

>>> 별말씀을요

리월의 아름다움은 항상 마음을 즐겁게 하지. 가까이서 보면 수려하고, 멀리서 보면 웅장해. 각각의 아름다움은 직접 봐야만 알 수 있어.

오늘날 리월 사람들은 예전보다 훨씬 바쁜 삶을 살고 있지만, 명절이 되면 아무리 멀어도 집으로 돌아와 한곳에 모여 즐거움을 함께하지.

길 위의 풍경은 잠깐 본다 해도 마음에 큰 위로를 줄 거야. 여행자, 이 아름다운 풍경은 네 것이기도 해. 아직 자네한텐 기나긴 여정과 해야 할 일이 남아있지만, 리월에 왔을 때만큼은 마음이 편안했으면 좋겠네.

비 내리는 산길을 다리가 이어주고, 등불이 적막한 숲을 비추듯, 하늘의 별이 여행자의 밤을 밝혀주길

표영재 성우님 목소리를 오래 들을 수 있었던 정말 좋은 시간이었다...

짧을 줄 알았는데 대사도 많아서 더 좋고ㅋㅋㅋㅋㅋㅋ

이번 해등절은 종려에게 말 거는 재미도 있어서 더 재미있게 즐긴 듯

마무리는 해등절 스샷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