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호요랜드 평일 첫날 예약 후기 上 - 원신 및 젠레스 존 제로 위주로 미니게임 체험과 코스프레 구경을 한 이야기

언제 가든 무대 프로그램은 못 볼 듯해서 호요랜드를 갈지 말지 조금 고민하던 중, 원신 접은 친구가 젠레스 존 제로 때문에 가자고 하니까 정시에 티켓링크 대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20시 땅 하는 순간에도 2800번대가 떴었는데, 그간 팝업스토어처럼 시간대별로 예약을 받는 게 아니라 날짜별로 예약을 받는 상황이라 그런지 꽤 넉넉하게 예매가 진행되는 듯했습니다.

사람들이 얼마나 오는지 보려고 예약 완료 후에 다시 예매하기를 눌렀을 때도 똑같은 대기순번이 뜬 걸 보면, 당일 20시만 해도 1만 명 넘게―되팔이 목적으로 구매한 사람도 있겠지만― 호요랜드 예약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게 토요일만 매진되었고 나머지 요일은 사실상 시간대별 눈치게임이었는데, 굿즈 때문에 오픈런이 발생하는 오전 시간대를 제외하면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을 듯했고, 저는 집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직장에서 출발하는 게 더 가까우니 점심을 먹고 지인과 합류하여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호요랜드의 흔적을 쫓아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지만 본론을 좀 더 일찍 말씀드리면 "(오후에는) 사람이 그렇게 많진 않을" 거라는 예측이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이때는 적어도 호요랜드에 입장하는 것 자체는 프리패스로 가능했으나, 아마 주말에는 호요랜드 입구에서부터 입장 인원을 통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2전시장 입장부터 원신 부스까지

킨텍스 제2전시장에 무사히 도착했다면 입구 쪽에서는 젠레스 존 제로의 거대한 방부가 호요버스 팬들을 맞이해줍니다. 여름에 젠레스 존 제로 오프라인 행사 했을 때 세빛섬 근처에서 떠다니던 그 방부 같은데, 수륙양용 사양이었는지 육지에서도 잘 서 있네요.

여튼 호요랜드 행사는 제2전시장 2층이 아니라 1층에서 진행된다고, 제2전시장 1층 전체에 남아있는 라인들을 통해 오전부터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줄을 섰는지 그 흔적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안에서도 홀 하나를 채울 수준으로 울타리가 남아있었으니, 주말에는 이곳에서 인원 통제를 할지도 모르죠.

그렇게 울타리를 따라가 등록데스크에 다다랐고, 럭키드로우 이벤트는 선착순으로만 참여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으며 소지품 검사를 받고 입장했습니다.

여름축제 테러 사건 때문에 많이 민감한 터라 금속탐지기까지 쓰더군요.

그러고 입장하자마자 처음 본 풍경이 이러했습니다.

딴 데 들렀다가 와도 대기 시간은 비슷비슷할 듯해서 원신 부스존 먼저 체험하기로 했는데, 과장이 아니라 진짜로 1시간 20분 정도 기다려서 겨우 첫 미니게임 플레이가 가능했습니다.

대신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말라고 대기줄 쪽에서 폰타인 패션쇼가 펼쳐지고 있었으니,

각각의 캐릭터 음성에 맞춰 캐릭터의 복장이 나타나는 연출을 선보였습니다.

이렇게 폰타인 캐릭터의 목소리와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듯한 연출은 좋았습니다만.

이거 타이밍 잘못 맞으면 앞에서 잘 구경하며 촬영하다가 중간부터 갑자기 다 불투명하게 바뀌어서 구경이 뚝 끊기기도 합니다 -_-;;

경험담입니다.

호요랜드 속 원신 부스존은 "연극! 추리? 폰타인 탐정단 모집"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여행자가 어떤 죄목으로 긴급 체포되어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된다는 컨셉입니다.

황당한 죄목으로 체포된 여행자는 메로피드 요새에 들어가기 전 깜찍한 소품과 함께 퓨어한 머그샷을 촬영하고,

메로피드 요새에서 살아남기 위해 특별허가쿠폰을 받고자 발을 동동 굴리는 노동을 하기도 합니다.

이 스텝퍼 게임기는 세게 밟는 게 좋은 건지 빨리 많이 밟는 게 좋은 건지 잘 모르겠는데, 그냥 세게 빨리 많이 밟으면 특별 허가 쿠폰을 3장 받을 수 있는 걸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자랑 좀 하자면 저는 헬스와 무술 경력이 있어서 10초 안 넘겼어요. 직접 해봤거나 해본다면 제 각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감탄하게 될 겁니다.

메로피드 요새 다음으로 이어지는 게임은 출석체크를 아쉽게도 까먹은 죄입니다.

랜덤으로 떨어지는 출석체크 보상을 바구니에 받아내는 미니게임으로, 룰은 굉장히 간단하지만 위에서 무작위로 떨어지는 출석체크 보상을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스텝퍼 게임만큼 피지컬(동체시력)이 좋아야 하는 게임이었습니다.

운동 경력이 얼만데 저는 당연히 6개 다 받아냈죠.

하지만 원신을 너무 사랑한 죄를 외치는 건 저도 무척 힘들었습니다.

메로피드 요새 다음 게임은 110데시벨 이상으로 "원신을 사랑한 게 죄는 아니잖아!"라고 외쳐 히든 보상을 받는 미니게임입니다. 요즘 말로 이런 걸 고로시라고 하던가요, 크게 소리 지르는 것도 힘들지만 지정된 구호를 외치는 부끄러움을 이겨내야 하는 이벤트였죠. 히든 보상에 관심 없는 사람은 작게 외치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저는 당연히 소리쳤습니다, 120데시벨로.

그런데 이쯤에서 말씀드리지만 특별 허가 쿠폰을 비롯하여 히든 보상은 지극히 본인 만족 용도로 받는 것입니다. 인게임에서 쓸 수 있는 리딤 코드나 원신 굿즈를 주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피곤한 사람은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히든 보상 못 받았다고 아쉬워하는 일 없으라고 굵은 폰트로 강조합니다.

마지막 미니게임은 티미의 비둘기를 몰살한 죄입니다.

비둘기를 맞히지 않고 검은색 츄츄족 볼에 하얀공을 던져 맞히는 게임인데, 보기에는 굉장히 간단한 게임처럼 보이만 예비군 훈련장에서 수류탄으로 북한군 과녁 명중하는 게 이 게임보다 더 쉽다고 느꼈습니다.

밑의 상자에서 공기가 나와 저 풍선들을 띄우고 있는데, 무작위 출력으로 나오는 바람에 공이 위아래로 왔다갔다 하는 문제도 있지만 진짜 문제는 공이 너무 가볍다는 것이었습니다.

야구, 다트 같은 거 생각하고 던지면 "어 공이 왜 저기로 날아가?"라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당연히…… 히든 보상 못 받았습니다 흑흑.

이상한 츄츄족을 맞혀야 히든 보상을 주는데 아무것도 못 맞혔어요.

이렇게 모든 단서(미니게임)를 찾아 정산할 때가 되면 계시판결 앞에서 잠깐 대기하다가,

여행자가 단체로 계시 판결 장치 앞에 모여 느비예트의 심판을 받게 됩니다.

과연 여행자들은 느비예트의 강공격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이게 호요랜드가 종료된 후에 올리는 포스팅이었으면 그냥 스포하겠는데, 아직 안 간 사람의 감동은 남겨둬야 할 듯해서 영상 촬영분은 굳이 올리지 않겠습니다.

계시 판결이 끝난 후에는 티바트 신문에 특종으로 실을 포스트잇을 붙이며 원신 부스존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이때 랜덤 색지와 가을축제 KV 스티커를 함께 제공하니, 저의 벤티 색지와 교환하고 싶은 분은 댓글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울러 이곳에서 원신 여행 일지에 찍을 수 있는 호요랜드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원신 여행 일지를 보유하고 있거나 호요랜드에서 돌림판을 돌려서 획득한 분은 잊지 말고 여행일지를 지참해 이곳에서 도장을 찍읍시다.

메시지월을 지나 원신 부스존 바로 근처에서는 푸리나의 모자가 올려진 그네 포토존을 볼 수 있고요.

제가 앞서 보여드린 원신 부스존은 무료로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인데, 그 공간 둘레에는 유료로 원신 굿즈를 얻을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되어있습니다.

※가을 팝업 스토어에서 점괘뽑기를 진행한 적이 있어서 "돌아온"을 붙인 듯합니다.

왼쪽에서부터 키오스크를 이용해 나만의 원신 명함 만들기, 실물 원신 굿즈를 얻을 수 있는 돌려돌려 모험등급 돌림판, 캐릭터 가챠 뽑기를 진행할 수 있는 돌아온 점괘뽑기를 진행할 수 있는데요. 어째 유료인데도 보상이 더 좋아서 그런 건지, 원신 유저는 다들 가챠를 좋아해서 그런 건지 무료 원신 부스존과 달리 이곳은 호요랜드 폐장 시간까지도 대기줄이 항상 길었습니다.

주말에 가서 무료와 유료 모두 하실 분은 눈치게임을 굉장히 잘하셔야 할 겁니다.

나타 캐릭터 3인방은 호요버스에서 초청한 프로 코스프레 팀으로 추정되나, 알하이탐은 일반인의 코스프레인 듯했습니다.

그리고 원신 부스존 입구 옆에는 코스프레 촬영을 위한 포토존이 마련되어있으니, 코스프레 팀과 함께 촬영하고 싶은 분은 이곳에서도 대기줄을 잠깐 섰다가 촬영을 요청하면 되겠습니다.

짧게 다루는 젠레스 존 제로 부스

원신 부스 체험 다 끝내고 오니 안이 한산해보이는 젠레스 존 제로 부스 "뉴에리두 가든파크"입니다.

짧게 쓰는 이유는 별 거 없습니다.

나만의 그래피티 만들기라고 그림 그리는 미니게임은 제가 갔을 땐 현장 마감이 되었고,

가챠 게임 좋아하는 유저들을 위한 캡슐 뽑기도 재고가 소진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남은 미니게임 두 개 중 하나는 별빛 기사 등장! 입니다.

일단 명중하면 과녁이 알아서 넘어지는데, 3번 주는 기회 중에서 한 번만 맞혀도 성공이니 난이도는 매우 쉬운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옆으로 쏘았답니다.

다들 그냥 평범하게 쐈던 건지 영상 속 감탄사는 스태프가 해준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미니게임은 휠 스트라이크! 입니다.

사진을 보면 바로 감을 잡을 수 있듯, 이색 볼링 게임입니다.

볼링핀을 3개 이상 넘어뜨리면 성공이라 해서 딱 3개 넘어뜨렸습니다.

볼링 하듯 한손으로 잡아서 스트라이크 하는 로프꾼도 있었고, 조신하게 양손으로 타이어를 잡아서 스트라이크 하는 로프꾼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미니게임을 마무리하고는, 원신 부스존처럼 젠레스 존 제로 부스존 입구 근처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코스프레를 구경하면 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붕괴 3rd와 붕괴 스타레일을 묶어서 다루도록 하죠.

여담으로 함께 코스프레 하며 다니던 여행자와 감우도 예뻤습니다.

원신 부스존 앞차례에서 미니게임들을 먼저 하던데, 높은 굽으로 스템퍼 밟을 때 대신 해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원신 주인공이 원신 미니게임 하는 게 귀여워서 지켜보기만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