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봤다] 2차 창작의 천국 ‘원신’...'찐팬'들 놀이터 된 '원신 2023 여름축제'

원신 이용자의 2차 창작물 / 사진=이성우 기자

호요버스가 글로벌 흥행 액션 RPG '원신'의 오프라인 행사 '원신 2023 여름축제'를 열었다. 올해 2회째를 맞는 원신 여름축제의 핵심 키워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차 창작'이었다. 호요버스는 2차 장작 부스를 마련해 팬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를 구매 및 판매할 수 있게 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원신 2차 창작 크리에이터들은 행사장을 방문한 원신 팬들을 직접 만나 자신의 작품을 포토카드, 텀블러, 엽서 등 다양한 형태로 선보였다. 회사 측이 주도하는 콘텐츠 보다는 원신 팬들이 모여서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원신으로 물든 올림픽공원

호요버스는 글로벌 히트작 원신의 국내 최대 이용자 오프라인 행사 원신 2023 여름축제를 지난 20일부터 4일간 진행한다. 행사가 열리는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는 원신으로 물들었다. 올림픽공원역부터 원신 2023 여름축제를 가는 원신 이용자들이 몰려들었다. 무더위에도 굴하지 않고 원신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원신 이용자들이 올림픽공원 KSPO DOME으로 바쁘게 발걸음을 옮겼다.

원신 2023 여름축제가 열리는 올림픽공원 현장 / 사진=이성우 기자

실내 행사장 앞은 표를 받고 들어가기 위한 원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후 2시 가장 더운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원신 이용자들은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장사진을 이뤘다. 또 한얼광장에 마련된 미니게임 부스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원신 이용자들은 ▲돌림판 ▲투호 ▲주사위 던지기 ▲스크래치 쿠폰 등 다양한 미니게임을 즐기고 원신 캐릭터 포토카드를 얻어갔다.

한얼광장에 마련된 미니게임 부스 / 사진=이성우 기자

원신 이용자들의 이마에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지만, 미니게임하고 포토카드를 받아가는 그들의 표정을 보면 더위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경기도 안성에서 올라와 원신 여름축제에 참석한 한 원신 이용자는 "원신을 한지 오래되진 않았지만 친구들과 함께 오게 됐다. 코스프레 한 분들도 많고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2차 창작의 천국 원신...이용자 놀이터 마련하는 호요버스

실외 부스와 달리 실내 행사장은 내리 쬐는 햇볕이 없어지만, 원신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특히 실내 행사장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원신 이용자들의 2차 창작 부스 130여개가 마련됐다. 2차 창작 부스는 팬들이 직접 제작한 굿즈를 구매 및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이다. 생론파, 지론파, 묘론파, 명론파, 인론파, 소론파 등 게임 내 등장하는 학파들의 콘셉트로 준비됐다.

활동명 TAYA의 2차 창작 부스 / 사진=이성우 기자

2차 창작 부스선 텀블러, 엽서, 포토카드, 컬러링북 등 다양한 굿즈가 판매됐다. 특히 활동명 TAYA를 사용하는 원신 이용자의 2차 창작 부스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높은 퀄리티의 일러스트로 원신 이용자들의 관심을 끈 것. 그는 이미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원신 2차 창작 크리에이터다. 그의 2차 창작 굿즈는 순식간에 매진돼 줄을 서서 기다리다 결국 굿즈를 사지 못하고 돌아가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했다.

TAYA는 "출시때부터 원신을 즐겨왔다. 원신 캐릭터가 예뻐서 더 좋아하게 됐다"며 "2차 창작물은 전부 직접 그린 것이다. 너무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원신에서 라이선스도 내주고 2차 창작을 장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곽소영씨의 2차 창작 굿즈 / 사진=이성우 기자

아울러 원신 이용자 곽소영씨(경기도 오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차 창작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2차 창작에 욕심이 있어서 온라인에서도 활동했다. 2차 창작 부스를 준비하는데 원신 측이 편의를 많이 봐줬다"며 "원신이 이용자 목소리를 잘 들어주는 편이다. 원식 측에서 2차 창작을 장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요버스는 콘텐츠를 일방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 2차 창작을 장려하고 원신 이용자들끼리 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원신의 매력은 캐릭터에...단일 규모 최대 게임 행사되나

아울러 원신 2023 여름축제에 참여한 원신 이용자들은 입을 모아 예쁜 캐릭터를 원신의 장점으로 꼽았다. 아름다운 캐릭터와 이에 맞는 스토리로 원신 이용자들이 최애 캐릭터가 생길 수 밖에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전시장 곳곳에 원신 캐릭터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참관객들은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과 사진을 찍으며 행사를 즐겼다.

반려견과 함께 코스프레를 하고 행사장에 온 원신 이용자 / 사진=이성우 기자

또 실외에도 곳곳에 포토존을 만들어 코스프레를 한 참관객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했다. 게다가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간 코스프레를 하고 참가한 500여명이 야외에서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원신 이용자가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와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이성우 기자

코스프레를 한 참관객은 "원신은 캐릭터 외형 뿐만 아니라 스토리, 심지어 성우 기용까지 섬세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국 정서상 수년간 팬덤형 게임(서브컬처 게임)이 뜨지 못했는데, 원신이란 게임 하나로 시선이 확 달라진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원신 코스프레를 한 참가자들 / 사진=이성우 기자

매력적인 캐릭터를 통해 이른바 '찐팬'을 확보한 원신의 여름축제는 단일 게임 최대 규모 행사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실내 행사장은 사전 입장권을 구매한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루 최대 80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행사가 진행되는 4일간 약 3만2000명이 실내 행사장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야외 행사장까지 더하면 더 많은 인원이 원신 2023 여름축제를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이성우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