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고백 (브롤스타즈 버스터 ♡ 메이지 팬픽)
*이 스토리는 픽션이며, 재미로만 봐주시길 바랍니다.
*이 소설의 목적은 수익창출이 아닙니다.
"버스터, 너 요즘 좋아하는 사람 있어? 표정이 왜 그래?"
점심 식사로 나온 탕수육을 먹으며 팽이 물었다.
"없어."
"있는 거 같은데?"
"없다니까!"
"오~ 강한 부정은 긍정이라던데?"
나는 팽의 밥에 탕수육 소스를 부어버리고 도망갔다.
"야! 너 잡히기만 해봐!"
좋아하는 사람? 사실 있다. 메이지 누나. 어릴 땐 몰랐지만 어쩌면 내가 그렇게 혼나고 싸웠는데도 메이지 누나와 금방 화해하고 잘 따랐던 것은 첫사랑이었을지도 모른다. 11살 때 넘어졌을 때, 메이지 누나가 부축해줬을 때 메이지 누나가 아주 잠시 예뻐보이기도 했으니까. 성격 좋고 튼튼하고 남을 돕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 내 이상형에 딱 적합했다. 다시 만났을 때, 이사 가기 전 약속으로 한 더 멋있어지기를 아주 잘 지켜서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메이지 시점
밤이 되었다. 나는 잠들지 못하고 요즘 떠오르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사실 요즘 머릿속에 버스터가 자꾸 생각난다. 근육질에 듬직한 성격.... 내 이상형이다.
"더 멋있어지기로 약속했는데.... 100배 멋있어졌네...."
버스터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마음이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 내가 사랑을 하게 될 줄이야.... 그것도 어릴 때 친했던 동네 동생을.... 사실 처음에는 그럴 리 없다고 부정했다. 걔만 자꾸 생각나자, 어떻게든 정신을 차려보려고 마이클에게 십자말풀이를 복사해 달라고 해서 십자말풀이를 하려 했을 정도였으니까. 그때도 버로 시작하는 단어에 버스터를 쓰는 실수를 하고 아예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이젠 받아들였다. 버스터를 좋아하게 된 것을 인정한 것이다.
"고백해 볼까?"
하지만 거절하면 어떡하지? 그러면 다시 친해지기 힘들텐데.... 사이에 낀 팽은 무슨 죄로.... 나는 잠을 자기로 마음 먹었다. 일단 누워서 눈을 감았다. 그러나 버스터의 웃는 얼굴이 자꾸 떠올랐다.
나는 양을 세어보기로 결심했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양 네 마리, 양 다섯 마리.... 으윽! 버스터! 양 잡으러 가지 마!"
이번엔 잠자리다.
"잠자리 하나, 잠자리 둘, 잠자리 셋, 잠자리 넷, 잠자리 다섯, 잠자리 여섯, 잠자리 일곱.... 버스터, 잠자리도 잡지 마!"
나는 겨우 잠들었다.
나는 파란 원피스를 입고 바닷가에 있었다. 발에는 진분홍색 샌들이 신겨져 있었고, 팔에는 남색 팔찌가 끼워져 있었다. 내 옆에는 버스터가 있었다. 그는 보라색 티에 갈색 반바지를 입고 있었고, 머리는 꽁지로 묶여져 있었다. 그의 선글라스는 이마에 걸쳐져 있었고, 발에는 주황 샌들을 신고 있었다.
"누나."
"어?"
"저기 봐."
버스터가 가르킨 곳에는 주황빛 노을이 지고 있었다.
"아름다워...."
버스터는 속삭였다.
"누나가 더 아름다워."
"진짜?"
"응."
막 입을 맞추려 할 때였다.
"누나, 일어나!"
"어?"
깨보니 우리 집이었다. 꿈이었던 것이다.
"왜 깨워! 한참 좋았는데!"
"어제 같이 시내 나가서 놀자며!"
"알았어...."
나는 준비를 하고, 나갔다. 그리고 점심으로 돈가스를 먹었다.
"진짜 맛있다!"
마이클은 그대로 스타즈에 올렸다.
다 먹고 나는 계산 후, 잠깐 스타즈를 했다. 나는 팽과 버스터가 지금 함께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친구랑 점심으로 짜장면 먹는 중.... 가만 있자, 이 분식집, 아까 봤는데?"
아까 우리가 먹은 돈가스 집 옆에 있는 분식집이 둘의 셀카 뒤 창문에 보였다. 그 뜻은.... 나는 건너편에 있는 '할머니 부대찌개', '이모 표 분식'이라는 두 가게 사이에 있는 '황금 용'이라는 가게를 보았다.
"저기 있겠네?"
"누나, 도넛 가게 위치 찾았어. 가서 후식 먹자."
"응."
우리는 도넛을 먹었다. 나는 커피, 마이클은 밀크셰이크와 함께. 그때였다.
"메이지 누나! 마이클!"
팽, 버스터의 힘찬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두근두근 떨렸다.
"안녕, 팽. 안녕.... 버스터...."
"안녕, 팽 형, 버스터 형."
팽은 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나, 버스터와 겸상 가능해? 자리가 없어서...."
"어.... 응."
팽은 빠른 속도로 마이클 옆에 앉았다. 그러다 보니 버스터는 내 옆에 앉았다. 나는 먹으려던 도넛이나 맛있게 먹으려고 애썼다.
*버스터 시점
팽, 이 눈치 없는 녀석! 나가서 먹자고 한 이유가 메이지 누나 때문인데! 팽은 이걸로 내가 메이지 누나에게 고백하게 할 생각이었나? 너무 떨려서 진정이 되지 않았다.
팽은 이야기를 꺼냈다.
"아, 그건 그렇고 그거 먹어봤어? 새로 나온 감자칩. 진짜 맛있던데!"
마이클이 말했다.
"먹어봤지! 꽤 중독성 있던데? 그건 먹어봤어? 새로 나온 라면. 나 데이비드가 먹자고 해서 같이 먹어봤는데 괜찮더라."
둘은 나와 메이지 누나에게 물었다.
"왜 얘기 안 해?"
나는 입을 닫고 있었다. 메이지 누나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팽은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메이지 누나, 내가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사실 버스터가...."
'안돼!'
나는 그의 입을 막으려 했다. 그러나....
"단편 영화 찍을 건데 누나 여주로 출연시키고 싶다고 했어."
휴, 다행이다....
*메이지 시점
"무슨 영화?"
사실 나도 영화를 꽤 좋아한다.
"공포 영화."
"남주는 누구야?"
"버스터."
버스터가 남주, 내가 여주? 더 가까워질 절호의 기회다!
"좋아."
영화 줄거리는 귀신이 깃든 인형을 사게 된 사람의 이야기였다. 뻔한 소재지만, 대본을 보니 꽤 재미있었다. 버스터는 남주, 난 여주, 팽은 남주의 친구, 팽의 여자친구 앰버는 퇴마사였다. 그리고 내 동생 마이클도 출연한다. 엑스트라로.
무서운 인형은 소녀 인형이었다.
"좋아, 촬영 시작!"
초반에 인형을 가지고 있던 여자가 인형에게 공격 당하는 장면이었다.
"으악!"
"컷! 잘 했어, 펄!"
다음은 남주, 남주 친구, 여주의 대화 장면이었다. 팽은 머리를 포니테일로 묶고 붉은 티에 회색 목걸이를 하고, 회색 바지와 벨트를 착용했다. 신발은 검은 운동화였다. 버스터는 금색 티에 회색 반바지를 입고, 베이지색 슬리퍼를 신었다. 나는 베이지색 원피스에 흰 슬리퍼를 신었다. 그리고 베이지빛 도는 흰색 섀도우로 화장을 했다.
"여자가 집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는데 침입의 흔적은 없었데!"
"헉! 진짜?"
"응."
이제 내 차례다! 나는 내가 멈춰야 할 위치를 표시한 진보라 테이프를 보고, 달려갔다.
"칼름!"
"깜짝이야, 알바 누나, 간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촬영은 일주일 간 계속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정 장면을 찍고 휴식을 취할 때였다. 팽 아빠가 만드신 두부 과자를 먹던 나는 이 소리를 들었다.
"버스터, 너 아까 입이 귀에 걸리던데?"
"그래, 좋긴 했어."
"근데 너 고백은 언제 할 거야?"
"모르겠어, 메이지 누나가 날 좋아할까?"
버스터가 날 좋아한다고? 나는 문에 귀를 바짝 댔다. 그리고 온갖 이야기를 실시간으로 들었다. 나는 이제까지 버스터가 나에게 배풀어 주었던 호의가 떠올랐다. 그게 좋아해서 였다니....
나는 문을 열었다. 팽과 버스터는 당황한 모습이었다.
"버스터.... 너 나 좋아했었어?"
버스터는 내가 듣고 있었다는 것을 꿈에도 몰랐었는지 더듬거리다 도망갔다.
우리는 남은 촬영 기간 동안 불편하게 지냈다. 촬영 때는 완벽하게 했지만, 평소에는 서로 만나도 대화도 안 하고,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러다 영화가 완성된 후, 버스터의 집 바비큐 파티 날에 모두가 영화를 보게 되었다. 결과는 대호평이었다.
다 먹고, 나는 팽, 버스터의 친구들과 야시장에 갔다. 물건 파는 소리가 들리고, 음식 냄새가 맡아졌다.
"미역국 먹고 가세요!"
"생선회 맛있어요!"
"햄 무스비 드세요!"
버스터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메이지 누나."
"어?"
"우리 아이스크림 먹을래?"
"응."
우리는 어두운 공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메이지 누나, 나 결심했어...."
"뭘?"
"누나, 사실 나 누나 좋아해. 알았겠지만...."
"사귀자는 거지?"
"응...."
"그래, 사귀자. 사실 나도 너 좋아했거든."
버스터는 나를 안았다.
"고마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