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마신임무 제3장 제1막 안개 낀 어두운 숲을 지나 -

원신 -마신임무 제3장 제1막 안개 낀 어두운 숲을 지나 -

제1막 안개 낀 어두운 숲을 지나

· 숲속의 이변

· 요양과 관찰

· 고질병

· 침묵하는 지식의 탐구자

· 지혜의 신의 행방

· 화려함 속에서 사라진 물건

· 눈앞으로 다가온 목표

개방 조건 : 모험 등급 35 이상, 마신 임무 제2장·제4막 「심연 속을 울리는 위령곡」 클리어.

여행자와 페이몬은 몬드, 리월, 이나즈마를 여행한 끝에 층암거연 동굴 구간을 지나 수메르에 진입한다. 페이몬은 "작은 쿠사나리 화신"이 네 동생/오빠를 데려가지 않았지만 대신 정보라면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수메르 성으로 향하기로 한다. 그런데 일단 길을 모르니까 일곱 신상이 있는 바위 꼭대기로 올라가려 하는 그 때, 현지 행인 한 명을 보게 된다.

그러나 그 행인은 페이몬이 여러 번 불러도 무시하고 제 갈 길을 갔고, 페이몬은 왜 우리를 무시하는 거지? 하며 뒤쫓아가다가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따라가보니 그 행인은 폭포 근처로 가고 있었고, 그 근처의 동굴에서 행인이 향 같은 걸 피운 채로 앉아서 명상을 시작한다. 다시 한 번 물어보거나 조용히 길을 비키려던 찰나, 향로에서 나는 향이 여행자의 머리를 강하게 짓누른다. 돌아서 나가려는 순간 여행자는 쓰러지고...

기절한 뒤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곳에서 여행자는 기묘한 하늘, 거대하고 신비로운 나무를 보게 된다. 가까이 다가가자 어느 한탄하는 소리가 들려온다.

세상이... 날... 잊어...

이 광경을 본 뒤 여행자가 눈을 떠보니 어느 오두막의 침대에 누워있었다. 일어난 여행자는 여기가 어딘지 물어보고, 녹색 머리카락의 어느 소녀가 '여긴 간다르바 성곽이고 수메르 학자들이 지는 임시 휴식처'라고 안내한 뒤 이름과 직책을 밝히고 스승과 함께 순찰 중 쓰러진 여행자를 발견해 데리고 왔다고 한다. 탕약을 더 갖다주려던 콜레이는 그만 탕약을 떨구고, 타이나리가 콜레이를 타이른 뒤 마저 처리해야 하는 업무 지시를 내리고 여행자한테 다가가 여행자가 의식을 잃은 이유를 말한다.

수메르 일부 학파의 학자들은 숲 속에서 수련할 때 '영분향(靈酚香)'을 피우며 여행자가 뒤쫓아간 그 행인(하이파시아) 역시 그 향을 피웠는데 여행자가 거기에 영향을 받는 극소수의 사람 중 하나라고 말해준 뒤 여행자에게 '다른 느낌이 있었는지'를 물어본다. 여행자는 이에 꿈 속에서 본 광경을 타이나리에게 말했고, 이야기를 들은 타이나리는 콜레이에게 '여행자 일행은 한동안 여기 내 방에서 머물러야 할 거 같고 난 아미르 씨 집에서 머물테니 여기로 일지를 가져오지 말도록' 부탁하고, 여행자에게는 '한동안은 성곽에서 요양하며 지켜봐야 할 거 같다'고 말한다. 이유를 묻는 둘에게 그 향을 꺼내 보이고, 심각한 두통을 다시 겪는 여행자에게 '이대로 나가면 넌 쓰러져서 너도 모르는 사이 우림의 맹수에게 반드시 죽는다. 한동안 머물면서 이 냄새를 맡아도 괜찮을 때까지 기다리자'고 말한 뒤 나간다.

다만 여행자는 타이나리에게 모든 진실을 말하진 않았는데, 자신이 본 환각이 '환각이 아니었음'만을 직감했던지라 일단 몸이 아픈 것도 사실이고 하니 천천히 진실을 알기 위해 당분간 성곽에 머무르며 콜레이에게 물어보기로 한다.

다음날 일어나 콜레이를 찾은 여행자. 뭐라도 일손을 돕겠다는 여행자에게 타이나리는 남쪽 성곽을 순찰한 뒤 시간이 나면 신상 청소도 부탁한다. 콜레이는 구체적인 업무를 말해준 뒤[3] 가로등 점검을 하러 출발한다.

점검이 끝난 뒤 신상 앞에서 여행자는 풀의 신에 대해 물어보고, 룩카데바타에 대해서는 잘 말해주지만 현재의 쿠사나리 화신에 대해서는 잘 말하지 못한다. 이는 후술하겠지만 정보 통제의 이유도 있고, 콜레이 스스로도 수메르 성에서 오래 산 건 아니라 그 정보에 대해서는 조금 어둡기 때문.[4]

신상을 청소한 뒤 콜레이와 여행자는 포켓 피타를 나눠먹고 타이나리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5] 페이몬이 콜레이의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리려 하자 콜레이가 "만지지 마!" 하며 죽일 듯이 반응했고 이내 진정된 콜레이가 미안하다고 사과한 뒤 다급하게 성곽으로 돌아간다.[6] 여행자가 콜레이를 쫓아가보지만, 콜레이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는 말을 들은 뒤 다음 날 가보기로 한다.

다음 날, 콜레이에게 가봤더니 타이나리가 자리를 옮겨 대화하자고 말하고, 옮겨간 자리에서 콜레이의 과거를 간략하게 말해준다.[7] 그리고 콜레이에게 처방할 약재인 달 연꽃을 따러 여행자와 함께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다 따고 돌아서려는데, 다른 순찰자들에게서 '죽음의 땅'에 대해 보고받게 된다. 여행자와 타이나리가 같이 처리하러 가고[8] 플레이어는 역시 이 과정에서 죽음의 땅의 처리 방법을 익히게 된다.

죽음의 땅 자체는 순식간에 처리하지만, 조금씩 죽음의 땅이 나타나는 빈도가 빨라지고 있어 타이나리가 이에 대해 걱정하며 죽음의 땅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 말해준다. 쉽게 말하자면 땅 밑의 세계수가 병에 걸렸기 때문에 죽음의 땅이 나타나며, 치료할 방법 역시 모르기 때문에 상황은 악화일로만을 걷고 있다고. 정비례해서 비늘병 환자 역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고 한다. 상황을 설명한 타이나리는 여행자와 함께 성곽으로 복귀하고, 성곽에서 하이파시아가 새에 편지를 실어 날려보냈음을 확인한 타이나리는 편지를 읽어보고는 여행자에게 가서 비상식량을 좀 전해달라고 한다. 영분향 냄새를 맡고 또다시 쓰러지면 어떡하냐는 페이몬의 질문에 타이나리는 영분향 냄새를 다시 맡게 했고, 아무 영향이 없음을 확인한 타이나리는 이전에 했던 환각이라는 거짓말을 번복하며 '그건 거짓말이 아니라 세계수의 기억이었다며 자세한 건 하이파시아에게 물어보라고 한 뒤 도시락을 쥐어준다.

여행자는 하이파시아에게 갔지만 하이파시아가 있었을 자리에 아무도 없자 페이몬은 바깥을, 여행자는 안쪽을 찾아본다. 그러던 중 여행자는 양배추처럼 생긴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목격하고 그대로 또다시 쓰러진다. 이후 묘사는 여행자가 겪은 또다른 환각 비경. 탐험 끝에 심연 사도와 결전을 벌이나 쓰러뜨릴 수 없었고, 끝장나나 싶던 순간 아시발꿈. 당연히 도시락은 떨궈져 있고, 이때 들어온 페이몬이 엉망이 된 도시락을 보고는 '이걸 떨어뜨리면 어떡해! 에라 모르겠다, 저거라도 쓰자!' 라며 주변에 있던 물과 과즙을 먹여 하이파시아를 깨운다.

하이파시아는 전후사정을 여행자에게 듣고, 그 정체불명의 생명체에 대해서 설명을 시작한다. 자신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세계수 즉 풀의 신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으로 운을 뗀다. 이전에는 낯을 많이 가렸지만 요즘 들어 경계심도 풀어졌고 여럿이서 오기도 했다고. 더 얘기를 하려던 찰나, 하이파시아의 배꼽시계가 요란하게 울리고, 여행자는 요리를 다시 만들어 가지고 온 다음 먹으면서 대화를 계속한다.

하이파시아는 '영분향은 풀의 신이 직접 만든 식물이 원료이며 이를 통해 풀의 신의 힘을 느끼게 해주고 세계수의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하며, 여행자가 영향을 받은 이유는 '풀의 신의 힘을 느끼는 감각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착란이 온 것이다'고 말한다. 그리고 하이파시아는 '난 명론파 학자이고 별하늘에 대해서 아는 것이 거의 없어 세계수에게 질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며 세계수와의 연결에 어느 정도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다. 혼자 떨어져서 수행하는 이유는 세계수=신의 지식에 잘못 접근하면 미쳐버릴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며, 혼자 사는 게 무섭지만 그 생명체들이 있어서 더 안심이 된다고 말하며, 자신이 그 생명체를 볼 수 있는 건 풀의 신이 자신을 보호하고 있기 때문일 거라며 웃는다.

그러던 중, '정말 이상하지. 지혜의 신의 사자인데 꿈을 꾸게 하는 힘이 있다니.'라는 조금 신경쓰이는 말을 한다. 페이몬이 '잘 어울리는 거 같은데 왜?'라고 물어보자 돌아오는 대답은 '수메르 사람들은 꿈을 거의 안 꾸거든. 현자들은 지혜는 이성을 뜻한다고 했어 꿈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지도 않잖아.', '현자들은 수메르 사람이 꿈을 꾸지 않는 건 지혜의 신인 위대한 룩카데바타님의 은혜 덕에 우리가 잘 때 우매한 망상을 멀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어.' 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걸 당연하게 여기다가 요새 꿈을 다시 꾸기 시작하니 뭔가 신기하면서도 친숙한 느낌이고 어린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라고 말한다. 여행자가 들은 그 말인 '세상이... 날... 잊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대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행자를 배웅한다.

떠나기 전 여행자는 꿈에 대해 물어볼 수 있는데, 이 때 마지막에 '수메르 사람인 난 꿈을 안 꿔서 그런 고민을 안 해도 되지만 최근에는 무언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 든다'는 조금 의미심장한 말을 하기도 한다.

여행자가 성곽으로 돌아갔을 때, 한 무리의 학자가 타이나리를 압박한다. 무작정 찾아와서 '어느 비밀 프로젝트 참여'에 압박을 가하는 지론파 현자에게 '정보가 없으면 저도 가지 않겠습니다'로 일관하는 타이나리. 여행자가 물어보자 '여기 일도 바쁜데 갈 여유는 없다고 했을 뿐'이라고 말하며 하이파시아의 상태에 대해 확인한 뒤 생론파 지인에게 써주는 소개장을 쥐어주고 수메르 성에 가면 '허공 단말기'를 얻을 수 있으니 잘 써보라고 말한 뒤 콜레이의 위치에 대해 여행자가 묻자 말해주는 것을 끝으로 마신 임무에서 헤어진다.

마지막으로 콜레이하고의 작별인사에서 콜레이가 자신의 병에 대해서는 숨겨서 미안하다고 한 뒤 포켓 피타 레시피를 건네주며 잘 가라고 인사한다.

수메르 성에 도착한 여행자와 페이몬. 사람들 귓가에 뭔가 빛나는 물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이 때 교령관 '파나'가 다가와 '수메르 성에 처음 오는 여행자 맞지? 너희에 대한 정보가 없으니까. 신의 유산인 허공을 연구한 현자들이 만든 물건이야' 라고 하며 '허공 단말기'를 건네준다. 여행자와 페이몬은 시험삼아 바로 가동시켜보고, 정상 작동 및 조작법을 확인한다. 교령관은 이내 '수메르 성에 온 걸 환영한다'고 말한 뒤 돌아갔고, 작은 쿠사나리 화신의 정보에 대해서 탐색한 결과, 콜레이가 말한 것 이상의 정보는 나오지 않으며 페이몬이 '으아, 갑자기 너무 피곤해졌어...'라고 말한다. 여행자는 여러 선택지를 골라보는데, '허공이 답이 없는 이유'에는 '신분과 나이, 경험에 상응하는 지식을 알려준다'는 느낌을 받고, '작은 쿠사나리 화신' 선택지는 이미 알던 내용의 반복, '위대한 룩카데바타' 선택지는 '온갖 좋고 슬픈 감정들이 느껴진다'는 생각을 한다. 페이몬은 '우리가 수메르에 온 지 얼마 안 된 외국인이라 그런가...?' 하며 타이나리가 소개한 아카데미아 재직자부터 찾기로 한다.

재직자 로하위를 찾아가서 쿠사나리 화신에 대한 정보를 물어봤지만 그 역시 대답이 없기는 마찬가지. 이에 여행자와 페이몬은 '누굴 찾아야... 아 캐서린! 모험가 길드의 정보망이라면 어떨까...!' 하며 캐서린을 찾아가본다. 하지만 캐서린이라고 정보가 있을 리는 없었고, 모험가 길드보다도 정보망이 넓은 종교 용병 조직 '도금 여단'의 '30인단' 본부인 취사청의 아스판드 고문을 찾아가보라고 한다.

하지만 아스판드 고문 역시 딱히 뾰족한 수는 없던 터. 애초에 도금 여단은 신앙심이 없고, 사막에서 제손으로 살림을 살아가야 했던 탓에 신에 대한 정보는 여행자 일행보다도 접근이 제한적이라고 한다. 거기에 이어서 '수메르 사람이면 작은 쿠사나리 화신에게 관심이 없을 거야'라고 말한다. 이유는 '아카데미아만 봐도 알 수 있지. 그들은 아직까지도 룩카데바타만을 믿고 있으며 사람들은 아카데미아의 영향을 받고 있지. 거기에 작은 쿠사나리 화신은 모습을 드러낸 적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더 물어봐도 정보가 없던 차, 여행자와 페이몬은 두냐르자드를 만나게 된다. 스스로를 '쿠사나리 화신의 충실한 신도'라고 소개한 두냐르자드는 풀의 신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고는[9] 다음 이야기도 들려주려다 한 무리의 추격자를 보고 급히 몸을 피해 사라진다. 여행자와 페이몬이 이 추격자를 따돌려준 다음 두냐르자드를 찾아간다. 두냐르자드는 '또 쫓아오는 사람이 있을 거니 술집으로 가서 피해있자'고 말하고 같이 술집으로 들어간다.

어떻게든 따돌렸나 싶지만 어느새 데히야가 여행자 뒤에 나타나 손을 대려고 하다가 두냐르자드가 제지한다. 데히야는 두냐르자드의 부모에게 고용된 도금 여단 용병으로 두냐르자드를 보호해 집으로 데리고 오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즉 아까 추격자들 역시 부모가 고용한 도금 여단 용병이었던 것. 이에 두냐르자드가 '더 이상 집에만 있는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니잖아! 거기다가 그 분에 대해 보답도 하고 싶다고! 기회를 줘!'라고 설득하자 데히야도 납득한 뒤 다만 따라다닌다는 점은 확실히 했다.

술집 주인 람바드가 두냐르자드와 데히야와 인사를 잠깐 나눈 뒤 일행이 주문한 메뉴를 갖다주고, 두냐르자드가 신도가 된 과정을 설명한다. 비늘병에 걸려 어릴 적에 이미 모두 내려놓고 죽음만을 기다리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던 시기 작은 쿠사나리 화신이 다가와 친구가 되어주고 이것저것 세상에 대해 견문을 넓혀주었고 삶에 의지를 불어넣어줬다고 한다. 이왕 시한부 인생인 것, 친구가 되어준 쿠사나리 화신에게 바칠 화신탄신제를 준비해주기로 했고 그래서 뛰쳐나온 것이라고 한다. 본래 아카데미아도 작은 쿠사나리 화신의 탄신제를 안 지낸 것은 아니나, 서서히 정책적으로 룩카데바타를 밀어주고 쿠사나리 화신을 무시한 끝에 화신탄신제 역시 규모가 줄어들었다고. 바자르 상인들은 이 탄신제를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알고 있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 선뜻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는데, 또다른 신도인 닐루와 만나 드디어 바자르 및 탄신제에 지원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여행자와 두냐르자드 일행은 닐루를 찾아갔고, 닐루는 덕분에 탄신제 준비도 매우 순조롭다고 하며 여행자와 페이몬도 반긴 뒤 고쳐진 극장 무대를 확인하러 간다.

말끔히 고쳐진 무대를 확인한 일행. 닐루는 왜 화신 탄신제에 춤이 빠지지 않는지 설명한다. 룩카데바타의 생일 당시 다른 여러 마신들이 축하하러 왔는데, 이 때 룩카데바타는 노래를 부르고 화신(花神)이 춤을 추면서 그렇게 되었으며, 화신 탄신일도 화신 즉 꽃의 신이 룩카데바타의 생일을 축하해준 날임을 기념하는 것 즉 풀의 신과 꽃의 신을 모두 기리는 축제인 것이다. 파디사라 역시 꽃의 신이 발을 딛은 곳에서 자라났고 자홍빛 꽃잎이 무대를 장식했다고 전해진다. 이제 그 마신들은 모두 사라졌지만 전통은 남아 현재의 탄신제가 되었다고 한다.

여행자는 곧 열릴 탄신제의 바자르를 돌아다니던 중, 모험가 길드에서 자리를 이탈한 캐서린이 바자르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게 된다. 캐서린은 '카운터에 서 있는데 그런 복잡한 기능은 필요 없거든. 그래도 항상 같은 말만 하고 같은 동작을 하면 똑같은 폰타인 영화를 틀어놓은 것처럼 인생이 재미없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하던 중 '진정한 답은 종점이 아니라 그 과정에서 찾을 수 있거든'이란 말을 한다.

아무튼 캐서린과 헤어진 뒤 데히야가 다가와서 취사청으로 같이 가보자고 한다. 당연히 아스판드 고문을 만나게 되고, 데히야와 아스판드는 '아카데미아에서 잃어버린 물건이 풀의 신과 관련이 있을 것 같은데 그분을 만나면 도움이 될 것', '정보가 새서 중요 물건을 가지고 오던 아카데미아 일행이 약탈을 당했으며 그 물건들은 오르모스 항구에 있으니, 정보를 얻고 싶으면 아카데미아 학생이라고 둘러댈 것', '도금 여단 극단파가 도사리고 있으니 조심할 것'이라는 정보를 알려준다. 여행자는 오르모스 항구로 발걸음을 옮긴다.

오르모스 항구에서 '아카데미아 학생들이 많이 오며 지금이 가장 많이 오는 시기'라는 상인의 정보를 들은 여행자는 학생들의 대화를 엿듣기 시작한다.

시드후: 후, 큰일이야. 쓸모있는 정보는 하나도 못 얻었어. 요즘은 길거리에 도금 여단 사람도 많이 서 있어서 무섭다니까.

반디: 최근 오르모스 항구에 있는 몇몇 도금 여단끼리 알력 싸움이 심해졌어. 단독 행동을 할 때는 그들이 모여있는 곳은 최대한 피해야 해. 특히 '적왕'이나 '복수'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더 조심해야 해. 취사청도 상대하기 꺼린다던데. 이름이 아흐... 뭐라고 하더라?

쿠다리: '아흐마르의 눈'이야. 실은 오늘 소식을 하나 들었는데 그 여단한테 우리가 찾는 물건에 대한 '정보'가 있다고 해.

시드후: 뭐라고?

쿠다리: 몰랐어? 오르모스 항구의 도금 여단에도 이 물건을 거래하는 사람이 많잖아. 그들은 낯선 사람을 경계하긴 하지만 학생들은 심하게 배척하지 않아. 아마 학생들이 원하는 물건은 대부분 필요 없어서 그런 것 같아. 신분만 밝히면 협상의 여지는 있어. 그 여단 사람은 디아파르 식당에서 자주 출몰한다고 해. 50만 모라면 원하는 정보를 살 수 있다고 들었어.

시드후: 잠깐... 50만?! 정보값만 50만이면 물건은 절대 못 사는 거 아니야? 후우, 큰일이야. 이걸로 졸업하기는 글렀잖아.

쿠다리: 그건 아직 몰라. 우리 연구는 마이너하잖아. 과연 그런 까다로운 지식을 우리 말고 살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비싸진 않을 거야.

시드후: 일리 있어.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길잡이를 찾는 거야. 우리끼리 돈 모아서 한번 알아볼까?

아카데미아 학생들의 대화.

대화를 엿들은 여행자는 디아파르 식당으로 향한다. 50만 모라라는 거액에 페이몬이 잠시 기겁을 하지만 일단 시도해보기로 한다.

들은 대로 '아흐마르의 눈' 멤버들이 앉아서 대화를 시작했고, 여행자는 그들과 접선한다. 역시 돈을 내고 상인의 정보를 산 다음 '적왕'에 대한 정보도 얻기 시작한다. '적왕님은 전혀 손색이 없는 지혜의 신이셨지만 적왕님이 신뢰하던 녀석이 배신을 했고 그 칭호 역시 풀의 신이 뺏어갔다'는 말로 운을 떼고, '아카데미아 사람들과 함께 과거의 진실을 숨긴 추녀'라고 맹비난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적왕님께서 부활하신다는 신탁을 받았고, 우리는 우리의 신을 맞이하면 돼! 그리고 배신자의 신도들과 자신들의 신을 잊은 사막 주민은 빚을 갚게 되겠지!'라며 선민사상의 극치를 보여주며 대화를 마치려는데...

"잠깐, 너희들 저 녀석에게 속은 거야." 라며 알하이탐이 끼어들어 '내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너희 두목은 내 앞에 나타날 수밖에 없어. 그 때가 되면 돌이킬 수 없을 거야.'라고 협박한다. 이에 '아흐마르의 눈' 부대원들은 '다음 주 15시에 파로스 등대에서 두고보자!'라고 말하며 여행자가 낸 50만 모라를 두고 자리를 뜨고 바텐더 에이멘이 그를 힐난하자 '네 가게 종업원 어디로 갔냐? 보나마나 학생들에게 소문 뿌리러 갔지?'라고 정확히 반박해 말문을 막아버린다. 여행자와 페이몬이 따라가 감사인사를 하고 알하이탐은 '어차피 내 목표물을 너희들이 기회를 만들어줬으니 신경쓰지 마. 그보다도 놈들을 멀리해. 너희의 모라를 얻지 못했으니 귀찮게 굴지도 몰라.'라고 가려던 찰나, 페이몬이 '그 물건에 대해 진짜 정보를 알고 있는 거 같은데, 맞지!'라고 물어본다.

알하이탐은 물건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는 걸 보면 아무것도 모르는 건 아닐 거고 얼마나 조사했는지 알려달라는 말에 '아카데미아와 관련된 물건, 도금 여단과 학생들도 찾는 일종의 지식'이라는 대답에 '항아리 지식'이라는 물건을 보여준다. 일정량의 특정 지식을 담아다닐 수 있는 물건으로 자신의 허공 단말기와 연결하면 누구든지 내용을 빠르게 획득할 수 있으며 편리하고 무해한 지식 베이스이나 개인적인 소유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으며 학자들이 세계수에게서 얻은 지식을 허공에 저장하기 위해 만들어진 물건으로 사용 후 즉각 파기해야 하나 뒤죽박죽 유출되고 있다고 알려준다.

여행자는 '아카데미아에서 물건을 잃어버렸다고 들었다'고 말하고, 알하이탐은 자리를 옮겨 정보를 얻고 싶다면 도리라는 여행 잡화상을 찾아달라고 한다. 암호를 줄 테니 정보원과 접선하면 된다고 한다. 본래 자신이 직접 하려고 했으나 도리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것 같다며 외국인인 여행자라면 문제없을 것이라고. 풀 원소의 원소 시야 반응이 강한 물건이 좋은 물건이라고 알려준다. 풀 원소의 근원인 세계수에서 왔기 때문에 지식의 힘이 강할 수록 반응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물론 그 중에는 오늘날에는 불필요할 법한 정보들도 있기 때문에 가치가 그닥 높지 않은 경우도 존재하지만 아무튼 감정을 쉽게 하는 꼼수이고 도리의 환심을 사기에는 충분할 것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풍기관'의 존재도 경고하는데, 항아리 지식의 불법 거래를 감시하는 존재이니 들키거나 잡히지 않도록 경고하고, 거래가 성사되면 위칼라 상인 여관으로 찾아오라고 말한다.

알하이탐이 준 대로 정보원의 암호를 사용해 접선하는데, 마지막으로 도리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던 찰나, 풍기관이 온다며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 정보원을 쭈욱 따라 올라가는데, 웬 목소리가 암호를 써서 여기로 오라고 말한다. 그 목소리의 주인은 바로 도리. 페이몬의 '무섭게 생긴 대장일 줄 알았는데!'라는 대답에 '이봐, 멍청한 정령 주제에 뭐라는 거야, 내가 안 무섭게 생겼어? 거래를 없던 걸로 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구!' 라고 대답하며 항아리 지식을 골라보라고 딱 늘어놓는다. 여행자는 원소 시야를 써서 밝게 빛나는 항아리를 골라내고, 도리는 '10만 모라로 100만 모라짜리 하나를 거저 줄게!' 라며 항아리를 하나 더 주기로 한다. 밝기는 다 비슷해서 아무거나 골라도 큰 문제가 없으니 뭘 고를까 하다가 (여행자가 한손검 사용자니까)'한손검 전투 기술 8장'을 손에 넣는다.

알하이탐은 보고를 받고, 자세한 사정을 들은 알하이탐은 이제 아카데미아가 잃어버린 지식에 대한 정보를 말해준다. 아카데미아에서 잃어버린 물건은 신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신의 항아리 지식. 그 물건이 대단할지 아닐지는 의문이나 물건은 오르모스에 실존한다고. 알하이탐 개인의 재력으로는 상대하기 힘들어, 항아리 지식을 도금 여단이 소유하는 대신 알하이탐이 접근 권한을 가지는 조건으로 일부 도금 여단 분파와 따로 협상을 해 오월동주중이라고 하는데, '아흐마르의 눈' 부대는 '신의 항아리 지식에 적왕의 힘이 있다'고 믿는 자들이라 아카데미아 사람이 적왕의 정신을 더럽히는 짓을 결단코 용납할 수 없는 놈들이라 상대하기 까다롭다고 한다. 그래서 어떻게든 훼방을 놓아 알하이탐과 협상을 하도록 노력중이었는데, 신의 항아리 지식 비밀 거래 날짜 정보도 대략적으로 파악했으나 그 외의 여러 부분에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여행자를 이용해 도리와 접선한 것. 알하이탐은 도리에게서 신의 항아리 지식 관련 정보를 살 수 있으니 며칠 간격으로 꾸준히 사러 가라고 보수를 쥐어주며 지령을 내린다.

이 때 페이몬은 항아리 지식을 하나 샀는데 사용법을 모른다고 하자 보는 눈이 적은 곳으로 가서 같이 사용해보기로 한다. 사용 전의 전투 능력과 사용 후의 전투 능력을 알하이탐이 직접 비교해보는데, 결과는 고작 0.073% 향상[10], 사실상 오르지 않은 수준이라 10만 모라를 날린 셈인데, 분통을 터트리는 페이몬을 알하이탐이 '애초에 여행자가 너무 막강해서 고작 이런 물건으로는 향상 효과를 크게 보기 힘들다. 도금 여단은 이걸 거의 쓸어모으다시피 하더라.'라며 진정시킨다.

다음 날 도리를 찾아가 신의 항아리 지식의 행방을 구매한다. 신의 항아리 지식은 '아흐마르의 눈'의 두목 미쯔리의 차지가 됐다고. 폰타인제 사진기로 찍은 사진에 붉게 빛나는 항아리 지식이 명확하게 기록되어 있어 명백히 다른 물건과는 다르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정보를 얻어온 알하이탐은 다음날 15시에 파로스 등대로 향하기로 한다. 역시 식당에서 봤던 타리크 일행이 부대원들을 모아 기다리고 있었고, 이들이 한꺼번에 덮치지만 여행자를 당해내지 못하고 모두 나가떨어진다.

그 때, 신의 항아리 지식을 사용한 미쯔리가 나타나고, 타리크는 '형님! 그걸 쓰셨습니까! 형님...?' 이라며 이변이 벌어졌음을 확인한다. 이성을 잃은 미쯔리는 곧 타리크도 두들겨패고 집어던진 다음 여행자와 알하이탐에게 달려들고, 알하이탐은 재빨리 허공 단말기를 가격하여 무력화시킨다.

사태가 벌어졌음을 확인한 풍기관이 달려오고 알하이탐의 신원을 확인한 다음 '공무를 방해하지 마십시오'라고 말한 다음 병력을 부를 때, 알하이탐이 항아리를 빼돌린다. 뒤이어 풍기관이 미쯔리를 연행하는데, 미쯔리는 "세상이... 날 잊어..."라는 말을 남긴다.

알하이탐은 신의 지식에 접촉한 학자들이 미쳐버리는 상황이 많았는데 지금 상황과 비슷해 보이며, '신의 항아리 지식이 신과 연관있는 건 맞지만 소문처럼 신의 지혜와 힘을 얻을 수 있는 건 아닌가 보군'이라고 말한다. 페이몬은 눈 앞에서 목표물을 잃은 것을 아쉬워하며 쿠사나리 화신에 대해 물어보지만 알하이탐 역시 관리 체계가 동떨어져 있어서 알 수 없고 어차피 지혜의 상징인 허공이 있으니 직접 접촉할 이유도 없다고 말한다. 이걸로 알하이탐과 여행자와의 협력은 끝나고, 오르모스에서의 일도 막을 내림과 동시에 1막이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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