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인버스 2X 니켈 선물 ETN 상폐

대신 인버스 2X 니켈 선물 ETN이 이번주 내로 상장폐지된다. 이 상품은 S&P GSCI 니켈 -2배 지수(S&P GSCI Nickel 2X Inverse TR)를 추종한다.

이 ETN은 니켈선물 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일명 곱버스 ETN으로, 니켈 선물 가격이 하루에 60% 이상 상승하면서 이 곱버스 상품을 상폐가 결정되었다.

3월 7일 런던금속거래소에서 니켈 3개월물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에 비해 66.25% 상승하였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자 러시아에서 생산된 니켈에도 제재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가격이 급등하였다. 러시아는 세계 수요의 약 10%를 공급한다.

니켈 가격이 50% 이상 상승하면서 -2배 지수는 자연스럽게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졌고, 결국 종가 지수는 0으로 처리되었다. 이는 투자금이 전액 손실된 것이다. ETN의 지표가치가 0이 되어 복원될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다.

거래소 규정 상 일시적인 괴리율 확대만으로 ETN 종목의 상장폐지가 되지는 않지만, 기초자산의 가격 또는 지수를 산출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이번 사건의 경우 지표가치가 0원이 되었기 때문에 상장 폐지의 절차를 밟게 되었다. (작년에는 모기지 지수를 추종하는 2X 레버리지 상품인 REML이 조기 청산된 사건이 있었다. 다만 이 경우는 기초지수가 급락한 것이 아니라 운용사가 조기 청산한 것이므로 투자자들은 주당 약 6달러정도를 받을 수 있었다.)

레버리지 상품의 위험성이 여실히 들어난 사건이다. 현재 지정학적 상황으로 인해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져, 리스크 역시 그만큼 상승했다.

그러나 이번달 1일~11일 원자재 관련 ETF, ETN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전달 대비 183% 급등하였고, 특히 개인투자자들 거래의 약 47%는 레버리지상품에 대한 거래였던 것으로 집계되었다.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지정학적 상황(특히 원자재 수출 비중이 높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이 원자재 가격에 큰 영향을 주고 있고, 공급망 문제도 해결 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의 방향성을 쉽게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원자재 투자에 있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