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에버소울

에버소울

장르

모바일 수집형 RPG

개발/유통

나인아크 / 카카오 게임즈

플랫폼

모바일

등급

15세 이용가

출시일

2023.1.5.

추천도

☆☆☆

<게임소개>

공개된 비주얼, 카카오 게임즈라는 퍼블리셔 덕에 공개 당시에는 제법 화제가 되었던 게임.

하지만 작년에 있던 우마무스메 사태로 인한 카카오 게임의 신뢰도 추락, 애매한 출시 시기 등으로 인해 생각보다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전체적인 평가를 내리자면 어디서 본 듯한 것들이 덕지덕지 붙어있으나 특별한 점은 없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밍숭맹숭한 게임.

전체적으로 어느 정도 퀄리티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엄청난 고퀄리티라고 할 정도는 또 아니며, 이 게임만의 특색이 없다.

<비주얼> ☆☆☆

비주얼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일단 일러스트가 좋으며, 인게임에서 보여주는 3D 모델링도 좋고 그것으로 노벨 파트를 진행하는 것 또한 신선하다.

그러나 3D 모델링이 좋다고 해봐야 어차피 모바일 게임 수준에서 좋다는 정도고, 노벨 파트에서 굳이 일러스트 대신 3D를 써야 할 정도로 좋은 것은 아니다. 심지어 이 3D로 인한 연출도 군데군데 어색하다.

이를테면 모션이나 표정, 혹은 돌아가며 사라져야 하는데 대사를 넘기기 전까지 부자연스럽게 멈춰 있는 모습 등.

<스토리> ☆☆

한마디로 하자면 밍숭맹숭.

메인 스토리는 식상한 전개와 대사, 밋밋한 연출 덕에 개성이 느껴지지 않아 전개 자체가 지루하고 3장까지 진행했음에도 유저들의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을 정도로 흐릿하다.

인연 이벤트의 경우 굳/노멀/배드 엔딩까지 나뉘며 나름 공을 들인 것이 보이지만, 본편이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아포칼립스 직전 세상인데 인연 이벤트는 일상물마냥 너무 분위기가 밝아 괴리감이 느껴지고, 어느 쪽 팬들도 잡기 애매해진다.

사실 애초에 메인스토리와 마찬가지로 스토리의 품질 문제가 있다 보니 모처럼의 장점도 크게 장점으로 와닿지 않는다.

<캐릭터> ☆

캐릭터를 한 마디로 평가하자면 ‘꽝’이다.

일단 이 게임의 캐릭터들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이나 전설 속 아이템, 아티팩트에 정령이 깃들었다는 설정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Fate 시리즈와 비슷하지만 물건 모에화인데, 솔직히 왜 이런 설정을 넣었는지 모르겠다.

본래 소위 ‘모에화’라 불리는 것은 캐릭터의 베이스가 된 원본이 있고, 디자인이나 설정 등에 그 원본의 모습을 잘 녹여내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애초에 그 물건을 베이스로 삼은 의미 자체가 없다.

하지만 이 게임의 모에화는 그냥 ‘그렇다고 주장’하는 수준이고, 설정이나 디자인을 봐도 원본 아티팩트와 일치하지 않는다.

이를테면 거북선의 정령 순이는 한복을 베이스로한 옷을 입고 있어 언뜻 관련이 있어 보이지만, 어째서인지 로리캐인데다 어째서인지 토끼 귀를 달고 있다. 이유를 모르겠다. 차라리 거북이의 특징을 달고 있으면 알겠는데 왜 토끼지? 하는 생각만 든다.

그렇다면 스토리적으로, 설정적인 면에서 깊게 관여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정령들이 왜 이 아티팩트에 깃들었는지, 거기에 대한 추억이나 이야기 등은 일절 나오지 않고

깃든 아티팩트의 성질이나 일화 같은 것도 따오지 않았기에 더더욱 '왜 이런 설정을 넣었지?'라는 생각만 든다.

그뿐 아니라 가져온 아티팩트들도 매우 애매하며,

아티팩트의 이름과 별개로 본인의 이름이 또 붙어있는 바람에 솔직히 얘가 뭔 아티팩트인가는 몰라도 될 정도다.

골디락스의 빈 그릇이니, 코르누코피아인지 Fate 시리즈를 섭렵하고 전승, 신화 등을 좋아하는 사람도 잘 모르겠는

‘뭔지 모를 것’이 많이 등장하며 ‘잔다르크의 깃발’이니 ‘오르페우스의 리라’니 하는 식으로

특별한 물건 그 자체(ex: 엑스칼리버 등)가 아니라 그냥 유명인 이름 뒤에 ~의 OOO 하는 식으로 날로 먹는다는 기분도 많이 든다.

이런 식이면 그냥 오다 노부나가의 초상화, 구텐베르크의 수염, 플랑탱이 쓰다 버린 휴지 같은 식으로 유명인 이름을 대서 이게 지금 유명인의 모에화인지 유명한 물건의 모에화인지 애매하다.

<사운드> ☆

최초 이 게임을 광고할 때 메인 BGM을 틀어주는 등 음악에 자신 있는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나쁘진 않다.

그러나 그 괜찮은 음악을 사용하는 방법이 매우 이상하여 혹평을 받았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부분이 바로 일반 전투에서도 보컬 들어간 OST가 흘러나온다는 것. 이는 보통 JRPG 등에서 마지막 보스전에서, 혹은 적어도 의미 있는 보스전에서나 나오는 연출인데 일반 전투에서 이런 짓을 하니 몰입을 오히려 깨버린다.

이러한 혹평을 인지했는지 1월 12일 임시점검으로 전투 시 보컬이 안 나오게 되었다.

<플레이> ☆☆

평범한 미소녀 수집형 RPG와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뒤로 가면 나름 머리를 굴려야 한다지만 그렇다고 퍼즐급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필살기 사용 시 나오는 컷신은 멋있지만, 그 뒤 나오는 인게임 이펙트는 또 미묘하다.

<BM>

BM은 AFK류 시스템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캐릭터 다섯을 키우면 거기에 링크시켜서 레벨 및 각성 상태를 공유할 수 있다던지, 직접적으로 재화보다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물품들을 판다던지, 이론상 막히면 방치해두면 언젠가는 깰 수 있는 구조라던지 등.

게다가 이 게임은 AFK 아레나류 게임의 후발주자로서 기존에 AFK류에서 제기되던 불편한 BM 구조를 몇 군데 개선하며 괜찮은 수준의 과금을 보여준다.

다만 이게 과연 추후에도 지속될지, 게임을 오래 하게 되면 그래도 여전히 혜자일지는 조금 두고봐야 하며 스킵 기능을 월간 패스로 파는 등 아직은 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표절>

어디까지나 의혹이지만 다른 게임에서 너무 그대로 가져온 듯한, 딱 보는 순간 그게 떠오르는 수준의 요소가 몇 가지 존재한다.

이를테면 가장 논란이 되고있는 것은 에버톡. 카톡 같은 것으로 캐릭터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인연 이벤트로 들어가는, 이런 모모톡 시스템 자체는 이미 예전부터 쓰여왔다.

하지만 이름부터 UI 디자인까지 딱 보는 순간 연상될 정도로 너무 닮은 탓에 표절이 아닌가, 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물론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어쩌다 비슷했나보다, 로 끝나겠지만 이 게임에는 외에도 원신에 등장하는 피슬과 닮은 캐릭터, 프로젝트 세카이의 커스텀 프로필 UI 등이 지나칠 정도로 닮아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