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의 거짓·TL·세븐나이츠… ‘황금알 거위’ IP 개척에 승부수 던졌다
P의 거짓·TL·세븐나이츠… ‘황금알 거위’ IP 개척에 승부수 던졌다 (koreamobilegame.com)
P의 거짓·TL·세븐나이츠… ‘황금알 거위’ IP 개척에 승부수 던졌다
입력2023.06.21. 오전 5:05
‘지식재산권’ 확장 나선 게임사들
전 세계적인 기대를 모으고 있는 네오위즈의 신작 ‘P의 거짓’ 데모 버전 공개 이미지.
콘텐츠 산업이 다 그렇긴 하지만
게임 산업만큼 잘 만든 지식재산권(IP) 하나가 회사의 명운을 좌우하는 분야도 흔치 않다.
‘3N’이라 불리는 3대 게임사를 비롯해 우리가 잘 아는 국내 회사들은
대체로 게임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간판 IP’가 하나 이상 있다.
개발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업계 특성상 신작이 흥행에 실패하면 타격이 크다.
이럴 때 든든한 ‘캐시카우’인 대표 IP가 있는 회사는
차기작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회사는 장기간 적자와 부진에 시달리게 된다.
그렇다고 대표 IP에만 안주할 순 없다. 게이머들은 항상 새로운 것을 원한다.
부모 세대의 IP가 자식 세대까지 흥행하기는 어렵다.
아무리 리메이크를 하고 후속작을 내놔도 새로운 대형 IP가 없다면
‘○○○밖에 없는 회사’라는 빈축을 면치 못한다.
네오위즈는
‘스컬’과 ‘고양이와 식탁’ 등 성공적인 인디게임들을 배급했지만
리듬게임 ‘DJ맥스’ 시리즈와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브라운더스트’ 시리즈 등
아기자기한 모바일 위주인 대표 IP는 사실 경쟁사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P의 거짓’이
개발 단계마다 기대감을 높이며
네오위즈의 새로운 대형 대표 IP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P의 거짓은 지난해 신규 트레일러 영상과 데모 빌드만을 공개하고도
세계 3대 게임쇼인 독일 ‘게임스컴 2022’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최고 기대작’과 ‘최고 액션 어드벤처 게임’,
‘최고 롤플레잉 게임’을 수상, 한국 게임 최초로 3관왕을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에 공개되면서부터 엄청난 존재감을 과시한 셈이다.
특히 지난 9일 전체 플랫폼에 공개한 데모 버전은 누적 다운로드 100만회를 돌파했다.
스팀(PC)에서는 데모 공개 즉시 ‘전 세계 최다 플레이 게임’ 100위권에 진입했고,
인게임 하루 최대 동시 접속자 수는 약 1만 6000명을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의 경우
북미 스토어 기준 데모 평점 4.3점(5.0 만점)을 받았으며,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에서는
‘전 세계 주요 권역별 예약 구매 게임’ 10위 안에 진입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게임 속 장면.
그 어떤 국산 게임보다도 강력한 간판 IP인 ‘리니지’를 보유한 엔씨소프트는
최근 베타테스트를 마친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를 통해
리니지를 넘어서는 IP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러나 베타테스트를 경험한 시장의 평가는 다소 부정적이다.
그래픽은 월등히 좋아졌지만 작품성이 리니지를 넘어서지 못하며
확률형을 배제한 수익모델(BM)만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조만간 글로벌 이용자를 대상으로 TL ‘테크니컬 테스트’를 진행한다.
엔씨가 국내에서 진행한 테스트의 결과와 글로벌 테스트의 결과를 종합해
이용자 피드백을 적용한다.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전역 이용자의 기준에 맞춰 보완 중인 글로벌 버전이
게이머의 기대를 얼마나 충족시킬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넷마블의 간판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를 활용해 만든 방치형 RPG ‘세븐나이츠 키우기’ 메인 이미지.
5분기 연속 적자를 겪고 있는 넷마블은 간판 IP로 위기 탈출을 노린다.
지난 1일 쇼케이스에서 최초 공개한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의 핵심 IP 중 하나인 세븐나이츠의 재미 요소를 방치형 RPG로 재탄생시켰다.
넷마블은
9월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함께
웹툰 원작 IP를 활용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7월 출시)도
쇼케이스를 통해 공개했다.
크래프톤의 대표 IP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게임 인도 버전 출시를 알리는 이미지.
‘배틀그라운드’라는 최강의 IP로 현재 위치까지 올라온 크래프톤(펍지)은
1200억원이라는 개발 비용을 들인 대형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으며
상반기 이렇다 할 신작이 없었지만 여전히 견실한 실적을 보였다.
자회사인 미국 개발사 스트라이킹디스턴스가 만든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단순한 전투 패턴, 빈약한 콘텐츠, 초기 최적화 문제 등을 지적받았다.
하지만 배그는 여전히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스트라이킹디스턴스는
칼리스토 프로토콜의 단점을 해소하기 위해 추가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크로스파이어’, ‘로스트아크’, ‘에픽세븐’ 등
튼튼한 IP 라인업을 갖춘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아직은 뒤를 이을 대표 IP 개발보다는
여건이 되는 대로 창작자, 개발 인재, 인디게임 업계, 어린이 등
‘미래’에 돈을 쓰는 데 ‘진심’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아예 공익재단 성격을 띠는 ‘희망스튜디오’와
인디게임, 스타트업을 키우는 계열사 ‘스토브’, ‘오렌지플래닛’을 설립해
이들을 지원하고
교육, 성장시키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김민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