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학교] 폭탄과 불꽃 하나

[ 폭탄과 불꽃 하나 ]

“잘가, 아야카~”

“고마워~”

안녕, 나는 요이미야야. 나는 어느때처럼 학교가 끝난 뒤 아야카와 놀다가 헤어졌지. 그런데 말이야, 갑자기 어느 아이가 커다란 종이를 들고 나에게 달려오는거야.

“안녕, 언니가 요이미야야?”

“안녕~ 나 요이미야 맞아. 무슨 일이야?” 나는 싱긋 웃으면서 그 아이의 키에 맞게 몸을 수그렸지. 몸을 수그리고 보니 그 아이의 종이에는 무슨 전개도가 그려져 있었어. 그것도 꽤나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보이는 전개도 말이야.

“응. 나는 클레라고 해! 나는 같이 이...거를 만들어줄 사람을 찾고있어! 진 언니한테 들었는데, 언니가 폭죽가게를 한다고 해서 에...언니한테 물어보러 온거야!”

그 아이는 이렇게 말하면서 나에게 그 전개도를 자세히 보여주었어.

“어디어디?”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 그냥 초등학생이 열심히 그린 그런 꿈의 인형같은 것 말이야. 뭐, 그정도면 내가 지켜줄 수 있지.

- 언니! 고마워요, 와! 폭죽 너무 예쁘다~!

- 누나! 고마워!

- 나중에 내가 더 크면...어...아니야!

- 언니 진짜 너무 좋아!

나는 아이들의 동심을 실현시킬 때, 많은 아이들의 웃음과 기쁨 가득한 얼굴을 보았다.

나는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는 나가노하라 요이미야다.

그러니 아이들의 부탁이라면 들어줘야지. 뭐, 그렇게 어려운 부탁도 아닌걸.

자, 보자. 이 아이는 어떤 부탁을...

.....!

전개도를 내가 자세히 보니, 동그라미 여러개와 어떤 건물이 펑 터지는 그림을 그렸고, 그 동그라미를 확대한 그림도 그려놓았고, 그 확대한 그림 안에는 폭죽이 10개는 족히 들어가 있었으며, 마지막에는 클레라는 소녀가 웃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나는 이 그림...아니, 이 전개도를 보고 바로 깨달을 수 있었다.

‘폭탄 전개도....!’

나는 잠시 이게 실현 가능할까 라는 표정을 웃음으로 억지로 가리다가 고개를 절래절래 젓고선 주먹을 꽉 쥐며 웃었다.

‘그래, 해보자. 폐건물을 폭죽으로 터트려서 무너뜨리는건 공사하는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거야. 해보자. 저 폭탄과 내 폭죽을 개조해서 만드는거야...!’

“그래, 클레. 언니랑 같이 해보자!”

“진짜?”

나는 대답 대신 싱긋 웃었다.

“그럼 학교 끝나고 에... 4시쯤에 여기서 만나서 얘기하자!”

“응!”

+++

두 주 뒤

““완성했다!”“ 나와 클레는 동시에 소리쳤다. 클레와 나의 앞에는 클레만한 폭탄이 놓여 있었고, 기폭제를 점화하면 바로 치이이익 - 하면서 폭탄이 터질 것이다. 이거, 생각보다 기대되는걸?

“그래서, 클레. 어디에 폭파할거야? 내 생각ㅇ..”

“저기!”

클레는 말하면서 저기라는 곳을 가리켰다. 건물은 작았지만 층은 높았고, 짙은 나무로 지어졌으며 간간히 넝쿨과 바람버섯으로 장식 되어있는 조금 큰 술집이였다. 좀 낡아 보이는데, 폐건물은 아닌 것 같고...장사하고 있는 술집일수도 있겠는데?

“저..정말 저기로 하게?” 나는 당황하는 얼굴을 감추며 클레의 얼굴을 살폈다.

“응!” 클레는 역시, 전혀 굽히지 않을 얼굴이였다.

“어...어어.” 나는 마지못해 그러기로 했다.

그래, 폐건물일수도 있으니까.

다 조사했을거야.

초등학생이라면...

그리고 이 설계도는...이 폭탄 위력이 꽤 강할 텐데...

....

깔끔하게 부서지면 좋은건가?

모르겠다...

+++

그래서 결국...

그 건물 앞에 온건가...

정신 차리니 나는 클레의 손에 이끌려 그 건물앞에 오게되었다. 장사는 안하는 것 같고... close라고 적혀있는 걸 보니 곧있으면 장사를 할 것 같은데...

초등학생 한명과 중학생 한명이 술집 앞에서 서있는 모습을 고등학생들이 지나가며 흘깃 흘깃 쳐다봤다. 눈치가 보인다...

나는 다시 한번 더 클레의 눈빛을 살폈다.

클레는 언제해? 라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뭐, 괜찮겠지...?

“후...기폭제 점화!”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 기폭제를 점화했고, 클레는

“통통 폭탄!” 하며 자기 몸만한 폭탄을 건물에 던졌다.

치이이익 -

펑!!

“클레야 - 이제 튀어!!!!!!”

나는 그 말과 함께 전속력으로 클레와 그 현장을 떴다.

+++

나는 다이루크.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폭발 소리가 들렸고, 그 곳이 내 술집이란걸 눈치 챈 나는 술집으로 달렸다. 도착해보니...

....

그곳에는 믿지 못할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건물이 폭팔되서 무너져 내렸고, 술병은 다 깨져있었고, 유리창도 무너져 있었으며, 잿더미가 되어 까맡게 탄 나무 벽은 맥없이 풀썩하고 쓰러졌다. 나는...멍하니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톡 토독 톡 토독 톡 -

솨아아아아아-

빗 소리가 났다. 차가운 물방울 하나가 내 머리 위로 떨어졌다. 하늘을 바라보니 이미 먹구름이 껴 있었다. 그리고 비가 갑자기 내리붓기 시작했다.

“....”

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비의 젖은 건물을 보며 빗방울을 조용히 맞고만 있었다.

[close] 라는 비에 젖은 문 닫침 표시를 바라보면서.

솨아아아아 -

빗줄기는 점점 더 거세졌고, 나는 입술을 깨물며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났을까, 라고 생각하며 비통한 표정으로 작게 속삭였다.

“....아버지.”

[ 폭탄과 불꽃 하나 완 ]

오늘은 첫날이니까 가볍게 두 작품만 올리겠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개그로 갔다가 마지막에 다이루크 맴찢...

근데 그걸 쓴건 내 손이다.

2023.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