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존율 10% '리니지M'의 뚝심...9조 매출 '견인'

한 게임 기획자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리텐션 지표를 설명하면서 30일차의 리텐션율을 30%라고 설명하고 있다. 1일차에 1000명이 다운로드하고, 30일차에 300명이 남았으면 30%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비율이 실제 게임에 에 적용되기는 어렵다.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꾸준히 하향 안정화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각 일차별 리텐션율 /구본일 블로그

게임 기획자이자 스타트업 대표인 구본일씨는 "우리는 맛있는 음식점에 가면 그 '맛'을 보고 다시 가게를 찾는다. 게임으로 치자면 '재미'와 비교할 수 있다. 음식점의 서비스와 쿠폰은 부가적인 요소로 그 가게를 다시 찾게 되는 마음을 갖게 한다"며 행동력, 출석 보상, 푸시 알림, 랜덤 생성 장애물, 무료 가챠 등의 5개 항목을 거론했다.

센서 타워 자료에 따르면 '리니지M'의 30일차 리텐션(잔존율)은 2월 14일 기준 지난 1년간 한국 시장 모바일 게임 매출 톱5를 기록한 게임 중 가장 높은 10%로 나타났다.

센서타워 유예나(Yena You) 담당자는 "리니지W, 오딘, 리니지2M, 던파M 등 5개 게임 중 ‘리니지2M’은 출시된 지 가장 오래되었음에도 30일 차 리텐션이 약 10%로 가장 높았다. '리니지M'이 수익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높은 유저 충성도와 참여도를 장기간 유지하는 데 성공했음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리니지M의 리텐션율이 가장 높았다 /센서타워

'리니지'의 높은 리텐션율이 돋보인 '리니지' 형제의 1년간 매출은 70억 달러(약 9조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센서타워의 3개 게임 전 세계 누적 매출 그래프를 보면 그간 리니지M의 매출은 6개월마다 늘어났다. 그 사이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매출도 서서히 늘어나는 형세다.

센서타워가 주목한 것은 '리니지W'가 3개 게임 중 가장 높은 해외 매출 비중을 보이고 있다는 부분이다. 엔씨는 '리니지W'와 관련하여 페이 투 윈(Pay to Win)’ 보다 ‘페이 투 플레이(Pay to Play)’를 주로 즐기는 글로벌 유저에게 더 적합한 수익 모델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리니지M의 수익에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매출이 더해지면서 점점 불어나고 있다 /센서타워

이와 관련하여 센서 타워 유예나 담당자는 "각 게임의 RPD(다운로드 당 수익)를 보면 '리니지W'는 약 256달러로 약 406달러인 '리니지M'과 약 410달러인 '리니지2M' 보다 낮다. 이는 '리니지W'의 수익 모델이 다른 두 게임에 비해 유저에게 부담이 적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해외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며 전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 랭킹에서 여전히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수익 모델의 변화가 성공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센서타워와는 다른 통계가 하나 있다. 작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년간의 '리니지' 게임 3종에 대한 앱매직 데이터를 보면 초반에는 확실히 '리니지W(파란색)'의 비중이 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다가 최근, 특히 2022년 12월을 기점으로 '리니지W'의 비중이 줄고, '리니지M'의 비중이 더 커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리니지 3종 지난 1년간 매출 변화 추이 /앱매직(appmagic.rocks)

결국 수익 모델 면에서 더 무담이 더 적고 글로벌에서도 인기가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약 10%의 높은 잔존율이 더 중요하고, 특히 오리지널 게임의 파워가 더 강력함을 각인시켜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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