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최초 내 장르 콜라보카페 가보기(무기미도 X 골든크레마 콜라보)
※무기미도 유저가 아닌 분이 호기심에 클릭해 들어왔다면, 환영합니다. 무기미도는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립니다(제발 무기미도 해주세요)
내 덕질 기간은 10년이 넘지만 항상 마이너한 판에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내가 홍대병 말기인 건지... 아니면 백합충의 설움인 건지...
그동안 여러 장르를 덕질하면서 생일 카페에 가 본 적도, 콜라보 카페에 가 본 적도 없다.
자잘한 인기없 마이너장르 말고 내 덕생 중 가장 메이저했던 장르를 꼽으라면 두말할 것 없이 모두의 마음의 고향 동방프로젝트인데, 동프는 개틀딱오타쿠들이 모인 동네라 콜라보카페 같은 신문화가 없(었)다. 그 동네는 옛날옛적 미친놈들이 개많아서 캐릭터 소비 방식이 요즘과 달리 동인지 혹은 떡인지가 주류였음 문제는 그 당시 동프가 백합보다 노멀 위주라 내가 먹을 게 없었단 것 그래서 동프 팔 때도 서코 이런 데 한 번도 안 감
다음은 뱅드림이랑 프로세카가 클 것 같음... 근데 프세카는 애들 연이은 불효짓에 개빡쳐서 접었고 뱅드림은 오픈유저긴 한데 딱히 리듬겜에 큰 애정이 없어서 안 갔음 애당초 국내에서 콜라보카페 열긴 했나? 전성기 시절 방도리 생각하면 열고도 남았겠지만 카카오 운영이라... 흠
여튼 이러쿵저러쿵해서 내가 파는 장르는 평생 음지에서 죽은 듯이 살아가겠구나 했는데,
갑자기 내 본진게임이 2주년 기념으로 콜라보 카페를 연다고 했다
진짜...
농담인 줄 알았다
꿈이냐 생시냐?
덕질인생 한평생 오프라인이벤 따위 없다고 생각하며 살았는데 갑자기 ㅋㅋㅋ 그것도 본진게임이?? 부본진도 아니고 본진 장르에서?
사실 이 게임도 인기가 별로 없다; 서버 오픈 초창기에 초대형 사고가 터졌기 때문... 그래서 하는 사람만 하는 누구보다 개씹마이너 게임이었는데... 1주년 땐 캐릭터 커피차를 보내더니 2주년 땐 업그레이드해서 카페를 대관했다ㅠ 이래서 내가 아이스노를 안 사랑할 수가 없는 거다.......
메뉴 구성
까놓고 말하면 좀 아쉬웠음 왜냐하면 내가 알던 콜라보 카페의 느낌과는 달랐어서... 보통 게임 관련 음식을 팔지 않나? 구매 특전이야 그렇다 쳐도 메뉴가...
나는
이그니스의 캐러멜 푸딩
카베르네의 생과일 포도 주스
데몰리아의 매실장아찌맛 쿠키
코쿠리코의 특제 꽃잎 차
켈빈의 아이스크림 케이크
뭐 이런 게 있을 줄 알았단 말임... 근데 메뉴가 평범하네ㅠ 그래도 해주는 게 어디냐ㅎ 하고 긍정마인드 장착함
이건 SNS에 해시태그 달아서 인증글 올리면 주는 복권 당첨품
아 솔직히 개빡쳤음 이걸 왜 안 팔아??? 아니 진짜 왜 안 팔아? 아이스노 이새끼들 내가 좋아하긴 하지만 장사할 줄 존나 모름 걍 장사 면에선 빡대가리들임 ㅋㅋㅋㅋ 카페까지 오는 유저면 찐팬이란 건데 아무리 비싸도 사겠지 그럼 니네 몇십이 뭐야 몇백 그냥 버는 거라고... 어케 이걸 안 팔 수가 있음??? 니네 장사 그따위로 할래?
ㅇㅇ 못 가져서 찡찡대는 거 맞음 눈물이 난다 ㅠㅠ
골든크레마
서울특별시 마포구 어울마당로 121 2~4층, 루프탑
장소가 어디냐면... 저번 커피차도 마포구에서 열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도 마포구에서 열었다.
홍대입구역 코앞에 있는 골든크레마라는 카페 2층~4층(왜 1층은 안 빌렸나 했더니 애초에 1층이 없음)
참고로 나는... ㅋㅋ 현재 경기도 남부에 거주 중
카페까지 걸리는 시간을 보니 대략 2시간...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 장르 첫 콜라보카페인데 어떻게 안 감? 게다가 난 무기미도를 진짜 개사랑하는 사람이라 안 간다는 선택지가 없었음 저번 커피차는 멀고 바빠서 안 갔지만 이번엔... 바빠도 가야 했음
근데 알고 보니 느긋하게 시간을 따질 때가 아니었던 거임
몇 자리이길래 4일이 순삭 마감임? 무기미도 운영진은 본인들 게임 인기를 너무 과소 평가하는 거 아닌지
blog.koreamobilegame.com
그렇다 사실 인기가 개많았던 것이다
24일부터 27일 총 4일간 하루 3타임을 열었는데 그 많은 자리가 예약 오픈 당일 몇 시간 만에 순삭됐다
난..... 난 여유로울 줄 알고 놀고 있었다......... 일보다 잠깐 카페 들렀는데 빈자리 찾는 글로 도배된 게시판... 그때서야 상황 파악을 완료한...... 눈물이 줄줄 흘렀다 못 가는 줄 알았음
다행히 중복 예약 취소표가 첫날에 많이 떴고 그중 하나를 겟해서 27일 일요일 오전 10시로 잡을 수 있었음 휴~~~~~
나랑 같이 가기로 했던 가족은 끝끝내 못 잡아서 혼자 가게 됐는데 이게 신의 한 수가 될 줄 이때는 알지 못했다...........
대망의 10월 27일
감히 서울에 그것도 홍대에 심지어 골목에 있는 카페를 가기 위해 자차를 타는 건 여러모로 미친짓이기 때문에 얌전히 대중교통 이용하기로 함
직후 잠실 쪽에 미팅이 있어가지고 노트북 챙기고(그램인데 개무거움 시발) 출발
사진은 지하철이지만 갈 땐 버스 탔음
사실 성인용 마스크가 내 얼굴엔 많이 커서.. 평소엔 마스크를 챙기고 나가도 안 쓰는 편임. 근데 이런 미친 광역버스 옆자리 아줌마가 가는 내내 주야장천 기침을 해대가지고 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우리 가족들 다 골골대서 걱정인 판에 나까지 걸리면 안 되니까 마스크 씀...ㅎ
아플 땐 돌아다니지 맙시다 부득이하게 돌아다녀야 한다면 마스크를 씁시다 제발~~ 민폐잖아요~~~~~
이러고 가다가 서울 집회 때문에ㅎ 하필 내가 갈아타야 할 버스가 정류장 우회를 한다네?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무정차 이슈로 많이 고생했음....
그나저나 오랜만에 온 서울
놀랍도록 싫다
강남 10년 넘게 살았지만 그 서울 특유의 북적북적함과 답답함이 너무너무 싫고... 이제 신도시 살다 보니 더 적응이 안 됨 ㅋㅋ 아직 가지도 않았는데 벌써 돌아가고 싶었음ㅎㅎ;;
아무튼 열라 달려~!!!! 화이팅~!!!
드디어 도착함
도착하기 전에 재밌는 걸 봤는데 ㅋㅋㅋㅋㅋ
아니 길을 걷다 보니까 사람이 엄청 바글바글한 곳이 있더라고? 무슨 에버랜드 롤러코스터 줄마냥 겁나 긴데 줄 안 선 사람들도 막 주위에 모여서 웅성거리고... 진짜 뭔 일 났나? 설마 연예인 왔나?? 했음
그런데 알고 보니 테일즈런너 19주년 감사제 참가자들이더라고
테런....이 아직도 인기가 이렇게 많았음? 글고 그거 여자들이 주로 하는 거 아니었나 의외로 남자들도 개많아서 이게 남친인지 남자유저인진 몰라도 신기했삼.... 난 테런 세뇌당한 문어아빠 빼고 맵 다 개노잼이라 금방 삭제했는데 ㅋㅋ 와중에 어떤 아주머니들도 신기했는지 감사제 카페 맞은편에 있는 남자 덥석 붙잡고 "이게 뭐 하는 거예요?" 남자 왈 "게임ㅎ이요ㅎㅋ..." 일반인이 물어봐서 창피했나봄.. .이해해
왜 이해하냐면 나도 위 사진 찍을 때 개창피했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 장르 콜라보카페 드디어 와 본 첫 소감!
좋다 벅차오른다
그리고 창피하다
1주년이었으면... 샬롬이었으면 괜찮았을 거 같음... 걘 안 벗었거든
2주년 신캐인 000이 다 헐벗은 채로 입구에 있으니까 뭔가.... 허겁지겁 손수건 같은 걸로 가려주고 싶은 기분...? 우리게임 이상한 겜 아니에요ㅠㅠㅠ 해야 할 것 같은 기분.......
벗은 여캐가 있긴 한데 안 벗은 여캐도 많습니다
벗은 남캐도 있습니다(딱히 수요는 없는 공급)
저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그래 좀 행복했는데 웨이팅 보자마자 갑분싸됨
어... 웨이팅이요....? 아니 기다려서 받을 거면 예약을 왜 한 거지 싶고
콜라보카페를 한 번도 안 가 본 내 상상으론
아담하고 조용한 카페
되게 한적하고 여유로우며(소수 예약자만 받으니까)
인테리어로 게임 공식 굿즈가 걸려 있어서 구경하기 딱 좋은
뭐 그런 어쩌구였는데 한적하긴 개뿔 시장통이 따로 없음 ㅋㅋ
노트북도 무겁고 미팅 자료도 무겁고 입장하려면 게임화면 인증해야 된대서 태블릿 갖고 왔는데 그것도 무겁고 상상도 못한 웨이팅에 당황스럽고... 이때 이제 확신함... 아 난 포장을 해야겠다!! 혼자 와서 자리 차지하고 있기도 뭐하고 굳이 북적거리는 데 있고 싶지도 않고 바쁘기도 바쁘고... 정말 가족이랑 같이 안 오길 천만다행임
기나긴 웨이팅 끝에 2층 올라오니까 드디어 좀 무기미도 카페 같기 시작
무기미도 브금도 들리고 굿즈도 여기저기 다 보임
아 저거 저 포스터 뜯어서 진짜 집에 가져오고 싶었음 제 삼애가 저기 있어요...ㅠ
헤카테는 명예딸래미니까 꼭 찍어줘야 함
팬이라면 눈 돌아갈 만한 굿즈들
계단 쪽에는 그동안 진행한 이벤트 배너가 쭉 걸려 있음... 뭔가 뽕이 참 막ㅠㅠㅠ
주문할 때가 돼서 나는 굿즈 전부 받을 수 있는 B세트 포장
대신 음료 빼고 케이크만 받음ㅎㅋ 저는 카페인을 못 받아서 커피를 못 마시고... 액상과당 들어간 단 음료를 안 좋아하거든요(물 보리차 캐모마일티 빼고 다 싫어함)
굿즈랑 케이크랑 담은 봉지 일단 가방에 대충 쑤셔넣고;; 힘들어 뒤지겠는데 복권 긁으려면 위로 올라가야 한다네...? 어쩔 수 없지 힘내서 올라갈 수밖에
계단 올라가다 조야랑 눈마주침
오 족자봉~ 이렇게 생겼군
구경한 뒤 SNS 공유이벤 함
이 이벤트 하려고 안쓰는 트위터 계정 찾아서 썼음... 인스타나 트위터나 한참 전에 접은 건 마찬가지지만 그나마 웹으로 들어가기 편한 걸로 한 듯
드디어 복권 긁으려고 꼭대기로 올라옴
올라오니까 반겨주는 우리겜 인기투톱(추측) 샬롬 코쿠리코
샬롬이 제 차애입니다 저기 씹덕겜답지 않게 옷 다 껴입은 친구~ 코쿠리코는 빤스바람인데 실물로 보니까 내 안의 유교자아가 반응해서 살짝 부담스러웠음... 얼른 눈깔고 지나감...
복권 긁은 결과는 하멜 아크릴
이게 진짜 ㅆㅅㅌㅊ임
그 많은 애들 중에서 딱 삼애를 뽑다니?!
차애 굿즈 없는 게 아쉽긴 하지만 따지고 보면 족자봉 얻어도 전시할 데 없고 포카보단 아크릴 스탠드가 멋있잖아? 이거 완전 럭키비키잔아~~
아 하멜이야...? 했다가 곰곰이 생각해보니 최고 이득이라 싱글벙글 내려감
차애 샬롬 제대로 찍고 싶었으나 실패
사람이 많아져서 그냥 나옴ㅠㅠ
그나저나 왜 차애 삼애만 얘기하고 최애는 없냐고요?
최애 이새끼는 아직 게임에 실장을 안 해서 굿즈가 없어요~ 아니 겜 오픈할 때 처음 보고 입덕했는데 2년이 넘도록 소식이 없어~ 레베카야 듣고 있냐~~
근데 이러고 오후에 비 와서 비 맞고 옴ㅎㅎ 기상청 진짜...... 하
그렇게 왕복 4시간 개고생을 해서 얻어 온 결과물임
이벤트 카드랑 포스터랑 코스터랑 아크릴이랑 포카
다른 거 다 괜찮은데 코스터가... 후보가 데렌 / 야오 / 샬롬이었고 야오 샬롬 둘 다 짱좋아해서 약간 데렌만 아니었으면 좋겠다(데렌이 싫은 게 아니라 상대적으로 애정이 낮음) 했는데 데렌 나옴
그래 내 운명이거니 받아들이기로 함
포카 2장은 까봤더니 2주년 신캐 영삼이랑 백 ㅋㅋ 여기에도 샬롬은 없었음
지금 공식 카페에 교환글 막 올라오던데... 전 모든 캐릭터를 사랑하므로 교환 따위 안 하기로 했어요
아 너가 왔냐? 그래 품어주마 이런 거임 ㅋㅋ 영삼이 좋고 백도 좋음 데렌도 아쉽지만 좋으니 상관없음~
하멜 아크릴 스탠드는 전에 중국 타오바오 직구한 공식 머그컵 굿즈와 함께 장식해 두었습니다
음~ 굿
여기까지가 저의 첫 콜라보카페 경험일기입니다
사실 기대치에 비하면... 그니까 아이스노가 여러가지 준비한 것 같긴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음(세트메뉴라든지 굿즈퀄리티라든지)
그래도 열어줘서 고맙고
또 이거 준비하는 데에도 다 돈 시간 들이부었을 텐데 큰 결정 내려줘서 고맙고ㅠㅠㅠㅠ
아이스노 얘네 왜 이렇게 예쁜짓만 하는 거임? 정말 뽀뽀해주고 싶군
다음 3주년 때도 같이 오프라인에서 즐길 이벤트가 있길 바람...
아이스노야 정말정말 사랑해
참 2층에 신분증 게임 화면 체크하는 분들 혹시 아이스노 관계자일까? 해서 두근두근했었는데 그런 것 같진 않고... 물론 대기인원 부를 때 뒤에 계신 국장님 와주세요~ 뭐 이러긴 했지만 걍 아닌 거 같음... 그분들이 와 콜라보 카페에 여자분들 이렇게 많은 거 처음 봤어요 이런 식으로 수다떤 거 ㅋㅋ 웃기면서 나도 동의했음
진심 남녀 비율이 여자 9 남자 1임
내가 온 시간대는 97% 여자고 남자 3%...
남캐 비중 별로 없는 개씹덕 미소녀겜에 여성유저가 이렇게 많다니 무기미도가 참 여러가지 신기한 게 많음 ㅇㅇ 뭐가 더 신기한지는 여러분이 게임을 깔아서 해보세요 ㅎㅎ 깨알영업
여튼 재밌게 잘~ 즐기다 갑니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