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코믹스 시즌 2 4화

<환상속의 촬영>

축구장 안에서는 쉘리, 대릴, 다이너마이크가 한 팀으로 대전 상대인 로봇 선수들과 경기를 벌이는 중이였다.

사진출처: brawl color 앱

허나 어째서 그들은 여기서 축구를 하고있는가?

"쉘리!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거에요! 뜬금없이 축구를 하고 있지 않나... 무사한건지 대답이라도 해주세요!"

레온이 소리쳐보지만 쉘리는 힐긋 쳐다봤다가 다시 축구에 몰입했다.

"맥스는 또 어디로 간거지... 그리고 여기서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아무리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출구 같은건 보이지 않았다. 관중석으로 향하는 길도 벽으로 막혀있었는데...

그리고 경기장 위에 작은 열기구가 보였는데, 현재 점수를 나타내고 있었다. 스코어 상태는 브롤러: 로봇으로 1:1.

"여기서 한 골 더 넣으면 경기가 끝나고 말아....

(브롤연합국의 축구는 2점 달성시 이기는 규칙이였다.) 경기가 끝나면... 나갈수 있는건가...?"

레온이 말을 끝내자마자 갑자기 환호성이 울렸다. 쉘리 팀이 골을 넣은것. 그런데...

"됐다! 이제 경기가 끝났으니..."

열기구 위의 스코어는 다시 0:0으로 바뀌었고, 양 쪽 팀 선수들도 경기를 다시 시작했다.

"뭐야?! 분명 방금 끝났는데!"

레온이 당황한 사이 시간은 다시 속절없이 흘러갔고, 이번엔 로봇 팀이 0:2로 승리했다. 그러나 다시 0:0부터 시작되는 게임.

"이건... 뭔가 잘못됐어! 어떻게 해야하지? 머리 좀 써봐!"

머리를 가볍게 치면서 어떻게든 생각을 쥐어짜려던 그때,

"잠깐, 쉘리가 날 봤다는건... 나도 여기 존재한다는 거잖아... 내가 공을 찬다면...!"

스코어가 1:1이 되어 양쪽 선수가 시작선 뒤에서 기다리던 도중, 레온은 순간 전속력으로 뛰어가

공을 드리블하기 시작했다.

공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굴러가자 선수들은 잠시 움직임을 멈추더니, 갑자기 자신들의 무기를 들고는 레온을 사정없이 공격하기 시작하는데...

"뭐야?! 헉.. 으앗!!!"

다이너마이트의 폭발로 공을 놓칠 뻔 했지만 다시 골대로 달려가는 레온. 하지만 이번엔 쉘리가 태클을 걸어 공을 가져가고 대릴이 더블 배럴 샷건으로 레온을 멀리 튕겨낸다.

"안돼...! 이러면 게임은 절대 안 끝난단 말이야!! 다들 정신 차리라고!!"

일단 숨이 차 호흡을 거세게 몰아쉬는 중에도, 공을 뺏을 찬스를 노려보기로 했다...일단  레온의 영향력이 사라지자 다시 선수들은 경기에 몰두했다.

"태클을 어떻게 걸더라... 운동장에서 좀 뛴 것 말고는 공을 굴린적이 없는데!"

그 순간, 격전 끝에 공이 선수들에게서 멀리 날아갔는데, 그것은 레온에게 향하고 있었다.

"이 기회... 절대 안 놓쳐!!"

날아오는 공을 헤딩으로 받고, 그대로 골대를 향해 쐈다. 공은 들어가는듯 했지만...

"이제 정말로..."

투명한 벽이라도 있는건지, 공은 그대로 튕겨져 나왔다.

"말도 안돼! 대체 왜..."

몇번을 계속 차도 결과는 같았다. 그렇다고 반대쪽 골대로 가기에는 벌써 선수들이 자신을 쫓아오고 있었다.

"이런 게임... 제발 그만둬!!!"

결국 공을 저 위로 차보리는 레온. 그때 우연의 일치였던건지 공은 열기구에 적중했고, 열기구에서 카메라가 떨어져나왔다.

"헛...?"

그리고 축구장의 모습은 사라지고, 브롤러와 로봇들도 어딘가로 사라졌다. 덤으로 그들이 썼던 샷건, 다이너마이트 등이 바닥에 떨구어졌다.

"이게 정답이였던 거야...?"

축구장의 실체는 다름아닌 넓은 창고안의 촬영장. 골대나 관중석같은 배경도 사실 비슷하게 생긴 고철덩어리였다. 일단 열기구에서 나왔던 카메라를 살펴보기로 하는데...

"이런... 아예 두동강이 나버렸네. 이 카메라가 여길 축구장으로 만든거야?"

카메라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레온. 그 순간...!

"헉! 뭐, 뭐야! 방금 날 쳐다보고 있었잖아!!"

깨진 액정에 갑자기 한 여성의 눈이 비추어졌다. 당황해 뒤를 돌아보지만 여긴 레온 혼자였다.

"아까 그 눈... 감독 대신했다는 그 여자랑 똑같아...! 근데 여긴 나 혼자인데 왜 비춘거야?!"

머지않아 근처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카메라로 들여봤다는건... 레온이 어디있는지 알고있는다는 것인데!

"여길 일단 벗어나야 해... 근데 문이 왜 이렇게 많지?"

다른 촬영장으로 향하는듯한 문이 대충 세어도 다여섯개는 되어보였다. 당연히 '출구는 이쪽으로'라는 친절한 문구는 기대하지도 않았고, 역시 여기서 나갈 길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발소리가 점점 가까워진 탓에 마음이 급해져 아무데나 들어가게 되는데...

                      ..................................

문이 힘겹게 열리고 완전히 들어서자 문이 큰 소리로 닫혔다. 혹시 다시 나갈수 있나 확인해보려 했지만 문은 눈 앞에서 신기루마냥 사라졌다.

"여긴... 그 사막마을이 있었던 곳이랑 비슷한데...

근데 건물 상태가 굉장히 구식인걸."

이번에 온 곳은 모래가 날리는 서부극에서 나올법한 황무지. 저 멀리 'BANK'라고 적힌 건물이 보였는데,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리는걸 보면 절대로 얌전한 곳은 아니였다. 은행이 습격을 받은 모양이군...

"당장 동작 멈춰! 어서 무기를..."

옛날의 경찰이라고 할수있는 보안관이 진압에 나서지만 은행 입구로 나온건 나가떨어진 보안관 뿐이였다.

"됐다! 이제 다 챙겼으니 이만 철수하지. 계속 보안관들이 몰려들테니 늘 경계하고."

그중 두목으로 보이는 자가 미리 준비한 마차를 이끌고 훔친 재화와 함께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행여 자신을 볼까봐 와인 통에 몸을 숨기고 지켜보는 레온. 그런데 그때... 탕!! 총알이 와인 통으로 날아와 명중했다.

"으앗!"

통안에 있던 와인이 흘러나와 옷을 축축하게 했을 뿐더러 몸도 무겁게 만들었다. 이윽고 들리는

고함소리.

"거기있는거 다 보였어! 보안관에 우릴 팔아넘길 생각이였다면, 최악의 실수다!"

갱단의 마차가 왔던 길로 다시 돌아오고, 다짜고짜 날아오는 탄환을 피해보려고 애 썼지만 마차에서 내린 도적들이 전부 자신을 겨눈 탓에 결국 도주를 포기하고 두손을 들게 되었다...

'만약 은신이 있었다면... 이런 상황은 피할수 있었을텐데...!'

전의 축구장 상황처럼 저 사람들은 전부 가짜인게 확실할텐데... 하지만 레온을 포박하는 그들의 손은 마치 현실처럼 단단했다.

"음... 저 패션은 대체 어디서 온거지? 수십 년 뒤에서나 볼법한 복장인데... 넌 여기서 뭐 했냐?"

두목이 자신의 총을 옆구리에 거두며 말했다.

"저도 제가 왜 여기 왔는지 몰라요! 그게, 전 이상한 공간에 떨어져서 이곳이 온건데, 제 친구도 같이 떨어졌고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몰라요. 저는 대체 어디에 있는거죠?"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는 몰라도, 여긴 이스트 브롤 지역이다. 혹시 허리케인에라도 휩쓸린건가?"

이스트 브롤.... 그럼 쉘리와 콜트가 있던 그 지역이다. 하지만 누가 봐도 현재의 모습은 아니였다.

"여긴 제 기준으로는... 구식이랄까... 제가 살던 곳은 마차 대신 더 편한거 타고 다니는데..."

"그럼 너가 미래에서 오기라도 한거야?"

"그럴지도요. 제가 다시 돌아갈수 있게 도와줄수 있나요?"

대화가 그럭저럭 통하는걸 보면 잘 하면 도와줄 법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도와준다고? 천만에, 그 전에 너가 날 도와줘야 겠다. 만약 너가 미래로 갈수 있는 법을 안다면 거기서도 은행을 털고 니가 말한 발달된 교통수단도 얻을수 있단 말이잖아? 이 애는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큰 도움이 될것같군.

자, 그럼 이 녀석 끌고 아지트로 돌아가보지!"

잠깐.... 이게 아닌데? 여기서 어떻게 나가는지도 모르는데 미래로 가는 방법을 낸들 알고있을까...

이 느낌, 정말 망했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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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차가 오랜 기다림 끝에 아지트로 도착하게 된다. 하지만 아지트에 온건 갱단 뿐만이 아니였는데... 바로 감독울 맡은 그 자 역시 온것 이였다.

"좋아, 분명 그 애는 이 촬영장으로 들어갔으니...

꼭 찾아낼수 있겠지?"

마치 자신의 집인 것 마냥 아지트를 누비던 중,

갱단 멤버 2명이 그녀를 발견하고는

"넌 누구야! 우리 아지트에 어떻게 들어온거냐!

먼저 쏘기 전에 얼른 썩 꺼져라!"

라며 미리 경고했다.

"참나, 어이가 없네. 내가 여기 극장의 주인인데, 누가 꺼지래?"

위협적으로 대하는 갱단의 모습에도 그녀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고, 목걸이를 풀어 공중에 던지는데...

"감히 감독인 나에게 큰소리 친걸 후회하게 해주지!"

날아간 목걸이는 그녀와 같은 모습을 가진 보라색 분신이 되었고, 놀란 갱단이 분신을 향해 공격을 하자 분신은 거울 방어막으로 전부 반사했다.

"자, 이거나 먹으라고!"

그리고 자신은 여우 목돌이를 꺼내 다이아몬드 탄환으로 2명을 순식간에 기절시켰다.

"좀만 기다려, 내가 곧 데리러 갈테니까..."

경비를 맡던 갱단이 당했다는 소식은 곧장 레온과 있던 두목의 귀로 빠르게 넘어갔다.

"두목님, 외부 침입자가 경비대원을 쓰러뜨리고 이쪽으로 오고 있다고 합니다. 어서 경계태세를 강화해야 합니다!"

"보안관인지 누군지는 몰라도 이렇게 쉽게 뚫린다면 평범한 손님은 아닌가보군. 뭐, 우릴 잡으러 왔으면 그정도는 되야지."

그러나 두목은 어째서인지 오히려 자신만만했다.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도 모르는데, 대원들은 전부 두목을 믿고 있는듯 했다...

"모두 탄환을 전부 장전하고, 입구를 겨냥해라. 누구든 오면 바로 쏠테니까. 그리고 저 애가 죽으면 안 되니 일부는 호위해주고."

하지만 레온은 말만 호위지 사실상 잡혀있는거나 마찬가지였다. 맥스는 어떻게 되었길래 아직도 안 오는걸까...

그런데 이상한건 아무리 기다려도 문은 한치의 미동도 없었다. 뭔가 이상함을 감지한 두목이 말했다.

"어쩌면 문이 아닌 다른곳을 노리는것일수도 있어! 아니면 내부에 폭발물이라도 설치해 넣은건가... 모두 주위를 잘 살펴라!"

그러나 기습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바닥에서 시작되었다. 갑자기 바닥에서 수십개의 거울이 솟아 나더니, 거울마다 수많은 다이아몬드 탄환이 쏟아져나와 대원들을 덮쳤다. 그리고 대부분이 중상을 입거나 몸을 관통당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언제 거울이 땅 속에 있었단 말이냐..."

두목이 나서려했지만 이번엔 등 뒤에서 누군가 날아와 그를 덮쳤다.

"너... 넌 누구야!!"

"넌 알 필요 없어! 한낱 조무래기는 얌전히 죽으시지.."

별다른 저항도 못하고 습격한 자가 목을 조르면서 그대로 죽게 되는 두목. 남은건 혼자가 된 레온 뿐이였다.

"너는...!"

"그래, 나 기억해? 연구소에서 한 번 널 잡으러 왔잖아... 그때는 놓쳤지만, 이번엔 반드시 널 가지러온거야..."

"대체 왜, 날 잡으러 오는건데!"

"넌, 이 세계를 다시 균형잡기 위해 꼭 필요한 열쇠니까."

"열쇠...라니...."

"자, 이제 영원히 깨어나지 못할 어둠속으로, 굴러 떨어져라!!!!"

레온 주위로 모든 거울이 원형으로 세워졌고, 레온은 알수없는 곳으로 이동하게 된다....

"날 내보내줘! 너의 목적이 뭐든, 이런 짓은..."

거울을 깨트려보려 했지만, 부숴지기는 커녕 더 단단해지고 거리를 더 좁혀왔다.

"안 돼... 난 여기에 갇혀있을순... 헉...!"

거울을 노려보던 레온의 눈에 보인건... 바로 1화때 기억났던, 집을 나설때의 트라우마였다.

"허....어.... 끄윽..."

심지어 이것은 거울 하나의 모습에 지나지 않았고...

다른 거울은

레온의 아버지가 그에게 수술을 강행하는 모습,

AHR이 니타와 보를 처음 납치했을 때의 모습,

B-00 머신의 영향으로 슈퍼시티가 파괴되는 모습,

브록이 브롤스타즈 전원을 데이터화 하는 모습,

아버지가 백신카드를 넘기고 끝내 사망하는 모습,

전부 그의 일생의 불행과 관련된 것들이였다. 그리고 마지막 거울은...

다름아닌 어둠속에서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였다.

"이것은 곧 너의 미래야... 그리고 그 미래가 이끌 결말은..."

자신을 가둔 '악마'가 보여준 장면은 한순간의 섬광과 함께 모든것이 폭발하여 소멸하는 장면이였다.....

"아니야... 그럴리가 없어! 내가 어떻게... 아냐.... 아니야... 아니라고!!!!"

대체 이 일들과 레온은 어떤 관계였을까.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