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소울 찍먹하기

몰루겜을 안 하게 되면서 전에 사전 예약 해 놨던 게 생각나서 에버소울이라는 게임을 며칠간 해보고 있다.

원래 블루아카를 유기하고 후보군에 있던 건 이거하고 닛케였나 그건 해보니까 괜히 신사들의 게임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슴가하고 빵딩이가 총 반동 때문에 와들와들 사시나무 떨듯이 떨리는 것은 참 좋습니다...였지만 게임 자체가 좀 맛이 없어서 튜토 끝나고였나 첫 가챠 돌리고 유기했다.

이게 출시한 지 좀 됐기 때문에 사전예약 특전은 없어진 상황이라 뭘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일단 스토리가 진부하다는 말이 있던데

걍 뭐 진부한 건 맞지만 그냥 무난한 느낌이다

아직 메인 스토리 진행은 거의 안 해서 시놉시스 정도만 알려주자면 저 위 사진의 이쁜이들은 다 정령이라는 종족들인데 평화롭게 살던 정령 세계에 언젠가부터 게이트라는 게 소환 돼서 마물들이 쏟아지고 마물들과의 전쟁에서 정령들을 구원하기 위해 플레이어가 소환된 상황이라고 한다.

근데 딱히 구원자 능력이 뭔지는 잘 모르겠음

정령 세계는 현실에서 아득히 먼 미래라고 한다

미연시처럼 선택지에 따라서 달라지는 요소가 있대서 나는 그냥 정석대로 구원해달라는 메피(메피스토텔레스라고 위에 하얀 옷 입은 정령이다.)의 제안에 알겠다고 했는데 거절할 경우에도 그 거절을 거절당한다고 한다...뭔가 붕괴 히페리온에서 여캐 가슴을 너무 많이 터치하면 함선에서 쫒겨나는 것처럼 게임이 꺼지는 현상을 기대했는데 그건 아니라고 함ㅇㅇ

뭐 캐릭터 이쁘고 인연 스토리도 그럭저럭 소소하게 볼만 했다. 미연시적인 요소랑 결합해서 선택지에 따라 다른 스토리가 해금되고 인연 포인트도 달라지고 이런 점은 좀 좋은 것 같다.

근데 좀 스토리간에 괴리가 있는 게 일례로 저기 미카라는 캐릭터는 우선 아이돌 캐릭인데 쟤 말고 같이 활동하는 시호라는 캐릭이 있음

난 시호 스토리를 먼저 봤는데 요약하자면 시호가 인디페스를 나가는데 플레이어한테 프로듀서를 부탁한다는 내용이었음. 근데 거기서 미카도 내가 프로듀싱을 해주길 원한다. 하지만 대회 규칙상 한 아이돌 당 pd는 한 명만 붙어야 된다. 래서 둘 다 해줄 수가 없는 상황임. 난 시호 스토리니까 당연히 미카는 거절했거든? 근데 미카 스토리를 보니까 이게 이어져서 미카는 프로듀싱을 못하려나했는데 '미카의 웃는 얼굴에 거절을 할 수 없었다' 라고 나오고 시호 pd는 포기하는 스토리로 나옴

???

지금 렙이 27인가 그런데 한 3일인가 했음

간단하게 장단점 정도만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자면

장점

1. 낮은 가챠 장벽

일단 이게 이런 가챠류 게임 좋아하긴 하지만 과금은 망설여지는 무과금러들한테 매우 좋은 점이다. 나 역시도 뱅드림 때 아주 아주 크게 데인 이후로 게임에 돈을 일절 안 쓰는데(붕괴 율메이 과금 때는 율메이가 좀 사기로 나왔어서 재미 좀 봤는데 리제로 콜라보 카드는 성능도 구데기라 쓸 데가 없음 시발 왜 질렀지) 대부분의 가챠 게임들에 천장이라는 구조가 있고 천장을 칠라면 대충 200연 정도는 있어야 됐었던 거 같음 경험상.

하지만 이 에버소울은 초장부터 돌을 엄청 많이 뿌리는데 가챠 천장이 40연 밖에 안 되면서도 픽업 가챠 천장이 다음까지 이어져서 그 점이 좀 좋은 것 같다. 물론 소위 한계돌파 시스템이라불리는 정령 승급이나 유물 승급을 위해서는 시간이나 돈이 좀 필요할 지 모르겠지만 초반 적응하는 데는 좀 쉬운 편인 것 같음.

2. 미연시적인 인연 스토리 시스템

보통 이런 수집형 게임 같은 경우에 인연 랭크가 올라가면 캐릭터 별로 사이드 스토리가 열리는데 대개는 그냥 제작사에서 정해주는 대로 가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에버소울에서는 여러 선택지 별로 스토리가 막 엄청 달라지는 것 같지는 않은데 선물이나 데이트 신청도 할 수 있고 그에 따라서 이쁜이 정령들의 반응을 보는 재미가 있다. 물론 게임이 확확 넘어가는 걸 선호하거나 여러 스토리랄까 게임에 나오는 캐릭터들과의 유대감 같은 것 보다는 그냥 rpg적인 요소와 계정 성장에 더 재미를 느끼는 게이머들이라면 좀 비호할 수도 있는 요소인데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3. 친구 가챠와 통상 가챠의 가치가 같은 점

어찌보면 이게 1번의 연장선인데 확밀아 등등 예나 지금이나 tcg류를 겪어본 게이들이라면 이게 얼마나 큰 메리트인지 알 것이다.

보통 이런 게임들은 등록한 친구들 간에 얻을 수 있는 인연 포인트로 가챠를 돌릴 수 있는데 게임 진행하면서 그냥 가만 있어도 얻을 수 있는 재화나 재료템을 주로 뽑는 가챠로 시스템이 만들어져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에버소울은 픽업이나 특수 가챠를 제외하면 통상 가챠로 뽑을 수 있는 캐릭들을 똑같이 인연 가챠에서 뽑는 게 가능하고 친구 포인트는 사실상 시간만 투자한다면 거의 공짜인 재화나 마찬가지이니 또 가챠 장벽이 줄어든다. 심지어 10연뽑 시에 에픽 정령을 무조건적으로 한 명 얻는 것 또한 같다

단점

1. 영지 시스템의 불편함

일단 이 게임에는 메이플로 따지만 메이플 팜 같은 농장 시스템이 있고 그게 영지이다.

근데 이게 조또 불편함.

우선 건물을 세우는 것 부터가 좀 씨발임

보통 게임들처럼 드래그 해서 확인 눌르면 건물을 지정한 위치에 세울 수 있는 방식이긴 함. 이건 민속 놀이인 스타 크래프트에도 구현 되어 있는 점이잖슴? 근데 제작자들이 '아 이렇게 하면 재미가 있겠다' 싶어서 그런 건지를 모르겠는데 애미 건물을 만들 때마다 주인공이 질질 끌고 다녀서 만드는 듯한 모션이 추가가 된다. 이게 왜 불만이냐면 사람이 끄는 거니까 무겁다라는 걸 표현하려고 한 것인지 쇼쇼쇽 하고 빠르게 위치를 정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만들고 싶은 위치로 갈 때까지 존나 힘겹고 천천히 건물을 옮기는 주인공의 모션을 보느라 루즈하다는 거다.

그리고 템 파밍을 할라면 정령들을 알바 보내야 되는데 여기에도 알바 지원해서 일하기 버튼을 누르면 -알바시작~- 이러면서 해당 정령이 지나가는 애니메이션을 끝까지 다봐야 진행이 된다. 한국 사람 성미에 굉장히 불을 붙이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데이트 한 번 할라면 지가 시간 내고 지가 돈 쓰고 지가 찾아가야 되는 한남 새기들 현실을 반영한 것인지 인연 스토리를 볼라면 그냥 바로 보는 게 아니라 또 영지를 들어가서 상업지구에 가서 여러 곳에서 전을 굽고 있는 여캐를 찾아가서 대화키를 눌러야 인연 스토리를 볼 수 있다. 시팔 내가 니 년들을 구원하러 와줬는데 내가 선물도 주고 데이트 신청도 내가 하고 니들 찾는 거 마저 내가 해야 되냐 알아서 좀 오라고

그리고 친구 간에 얻는 인연 포인트를 얻을라면 여느 시뮬레이션 게임들처럼 친구 집에 방문해서 도움을 줘야 하는데 하루에 세 번을 줄 수 있다. 일단 이 수치가 좀 적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다음 이야기를 들으면 세 번이 합당하다고 느껴질 거다.

보통 뭐 아이러브커피라거나 타이니팜 등등의 농장이나 상점 시뮬겜에서 친구를 도와주는 법은 농장에 있는 여러 생산기지들을 대신 돌려준다거나 동물들 먹이를 준다거나 하는 방식인데 시발 근버소울은 친구 영지를 내 손으로 돌아댕기면서 침입한 마물들을 10마리를 토벌해야 인연 포인트를 30점 준다. 안 그래도 렉이 좀 있는 게임인데 돌아다니면서 10마리를 잡는 숙제를 세 번이나 하라니 분재겜 치고 노동력과 시간이 상당히 들어간다

2. 던전 즐기기에 있어서 불편함

스토리 비경 같은 경우에 전투를 진행 함에 있어 렉이 좀 걸리고 캐릭터 스킬들이 타격감이 진짜 좆도 없어서 무난하게 괜찮은 3D 모델링에 비해 캐릭터 무브먼트가 좀 부자연스럽고 스킬이 팡팡 터지거나 멋있지를 않으니까 좀 루즈함. 체력바도 좀 성의 없이 만들어서 내 캐릭이 죽어도 어 뭐야 언제 뒤졌지 하거나 몬스터도 쓰러트리는 쾌감이 없다

그리고 특수 던전 같은 경우는 방금 영지랑 비슷한 경우인데 걍 뭐 단계적으로 단순화 해서 깨면 될 거를 캐릭터를 직접 움직여서 찾아다니면서 깨야되고 컨셉은 알겠지만 시간 들여서 짧게 짧게 숙제만 하는 게임이 치고 너무 귀찮게 만들어 놓은 것 같음

3. 정령관리 화면에서 세로 돌리기가 안 됨

팬티 안 보임

4. 잔렉과 ui의 불편함

이건 좀 개인차이일 것 같은데 뒤로가기랑 홈키가 왼쪽에 있는 게 오른손으로 누를 때보다 조금 더 불편했던 것 같다

꺼무위키 보면 단점으로 다른 게임을 너무 많이 따라했다고 하던데 난 개인적으로 요즘 게임이 뭐 거기서 거기지 이걸 굳이 게임을 하는데 불편하고 해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는 딱히 생각이 안 들어서 굳이 집어 넣지는 않겠다.

이 외에 꼽으라면 피로도나 ap 시스템이 없어서 분재겜인데 게임을 언제 맺고 끊을지가 참 애매하다는 점 정도가 있다. 이 게임을 맘에 들어한다면 이것도 장점 중에 하나가 되겠지만ㅇㅇ

에버소울 알아보았다 좀 더 해보고 중수가 되면 게임이 어떤지 팁은 어떤 게 있는지 알려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