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새로운 시대의 문

- 줄거리

: '후지 키세키'의 달리기에 매료되어 최강을 목표로 '트윙클 시리즈'에 뛰어들게 된 '정글 포켓'. 동경하던 후지

키세키와 그녀를 길러낸 명 트레이너의 지도 밑에서 데뷔 이래 승승장구하지만, 처음으로 도전하는 G1

레이스에서 같은 세대의 '아그네스 타키온'에게 1착을 내주게 된다. 이에 포켓은 일생에 한 번 밖에 달릴 수

없는 영애로운 클래식 삼관 레이스에서 타키온에게 설욕을 하고자 하는데…….

- 일요일 조조로 보고 왔습니다. 비도 오고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있더군요. 영화 다 보고 나서 확인하니

특전도 토요일에 매진되었다는 듯…….

- 현재 우마무스메 게임은 로그인만 가끔 하고 있지만, 가장 좋아하는 '아그네스 타키온'이 주역으로 나오는

극장판인데다가 평가도 굉장히 좋아서(무려 신카이 마코토 씨가 절찬……. 이걸 국내 홍보에도 써먹더군요.)

최대한 공개 정보 피하면서 보러 갔는데, 요 몇 년간 본 영화 중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2번 이상

보면 이벤트 참여가 가능하다는데, 이후 나올 특전에 따라서 한 번 더 보러 갈까 진지하게 고민할 정도입니다.

- 일단 러닝 타임 동안 이야기의 밀도가 기승전결에 맞춰 밀도있게 짜여져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전형적인

스포츠 물의 왕도적인 것이라 우마무스메 모르는 사람도 보기에 무리가 없을 정도로 무난하면서도 뜨거운 전개를

보여줍니다. 물론 타키온의 A플랜, B플랜이라는 단어나 카페의 그 아이라는 말은 게임을 해보고 나면 확 와닿긴

하는데 이야기 흐름을 따라가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의 단서는 전부 제시를 해 줍니다.

주인공인 정글 포켓의 서사나, 가장 드라마틱한 티엠 오페라 오의 아리마 기념이 나온 것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건 게임에서는 볼 수 없었던 B플랜을 따라간 타키온을 설득력 있게 그려줬다는 점입니다. 정글 포켓이나

맨하탄 카페 등에게서 B플랜을 성공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봤슴에도 불구하고, 그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타키온이 우마무스메의 본능을 거스르지 못하고 질주하는 장면이 정글 포켓의 런과 교차하는 장면이 정말

좋았습니다. 이 부분의 인상이 너무 강렬해서 후반부의 라이브는 뜨뜻 미지근 했을 정도.

- 작화는 전작이라 할 수 있는 RTTT와 비교해도, 극장판에 어울리는 압도적인 작화를 보여줍니다. 작중에 길고

짧은 여러번의 레이스 신이 나오는데, 감독을 맡은 '야마모토 켄' 씨 특유의 일그러진 작화로 굉장한 박력과

속도감을 연출하고 있는데, 특유의 아나운스와 BGM이 어울려서 현장감과 긴박감을 동시에 느끼게 해줍니다.

거기다가 상징적인 연출들도 적절하게 사용되어서 이야기에 대한 밀도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 아쉬운 점이라면 라이브.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타이틀을 달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들어가야 했던거 같고

라이브씬의 퀄리티도 꽤 뛰어났는데, 지금까지 전개와의 괴리가 크다보니 기분이 식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그나마 짧아서 다행…….

- 작풍 자체가 이제까지의 시리즈와는 달리 무거운 편이고 레이스신 연출이 초월적으로 묘사되는데, 이게 신데렐라

그레이 제작전의 테스트가 아닌가 하는 썰이 있어서 팬덤의 기대를 부풀리고 있습니다. 애니 1기 때가 모에 +

개그 + 스포츠학원물의 혼합이었다면 2기 때는 열혈 스포츠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해졌는데, 우마무스메

신데렐라 그레이는 그런 열혈 스포츠물 성격을 극한으로 끌어올린데다가 주인공이 일본 경마계 전설의 아이돌로

유명한 '오구리 캡'이라서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이 작품의 애니화는 우마무스메 팬덤의 숙원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만약 이 극장판의 퀄리티로 신데렐라 그레이가 제작된다면 진짜 팬덤 터질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