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 따라 시작한 포켓몬고(한달 후기) - 1

오랜만에 만난 조카, 포켓몬고를 한다

연말 연초를 맞이하여 만나게 된 조카녀석. 말을 부쩍 많이 하는게 제법 사람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아직 서툴지만 꽤나 말을 종알거리는게 나름 귀엽.)

그런데 요녀석, 포켓몬고를 하는 게 아닌가..?

아빠의 공기계를 활용해서 하는데, 몬스터볼 던지는 폼이 한두번 한 솜씨가 아님..

화석처럼 남아있는 10년이 넘은 띠부띠부씰을 보여주니 신기해 하는게 재밌었다.

안줘이놈아.

그렇게 한참을 포켓몬을 그려주기도 하고 놀다가 문득 몇년 전 해보다가 말았었던 포켓몬고를 나도 다시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설치하고보니, 예전에 내가 키우던 건 없어져버림..

그래서 그냥 다시 하기로 했다.

워낙 오랜만이라 뭐가 뭔지 몰라서, 지금 보면 어이없는 산책향로 2마리 잡은 모습..ㅋㅋㅋ

왜저랬지.

아무튼 이렇게 포켓몬고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렇게 시작하니 옆에서 조카 아부지가 엄청 무시하는게아닌가..?

30랩도 안되는 쪼랩주제에..

쪼랩이라는둥, 아는것도 없다는 식으로 무시하는데, 그때부터 마음먹었다.

조만간 따라잡아주기로.

그렇게 열심히 하다보니, 예전에는 몬스터볼 수급이 참 어려웠는데, 요즘엔 수급 자체가 너무 쉬워서 잡는 재미가 있었다.

내가 처음 레이드를 하고 잡는데 성공한 몬스터였다. 레시라무..?? 처음 들어보는 친구였다. 능력치는 생각보다 좋지 않은듯.(저땐 몰랐음)

그때는 잘 몰랐지만(사실 지금도 잘 모름) 요즘 포켓몬고는 일정 주기별로 얻을 수 있는 몬스터들도 있어보였다.

특히 대량 발생하는 시기도 무슨 백화점 할인행사마냥 하기 때문에 그 시간대를 잘 맞춰서 잡아줘야 하는 것이였다.

거기에 보스레이드라는 컨텐츠가 생겨서(아니 예전에도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내 기억엔 없었음) 희귀한 몬스터들을 모으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다.

거기에, 요즘엔 몬스터의 능력치를 확인하는 것이 인게임 내부에서 가능한것이 신기했다.

예전에는 다른 어플을 깔고 어쩌구저쩌구하면서 번거로운 방식으로 내 몬스터가 얼마나 좋은지 알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ㅎㅎ

그렇게 마구잡이로 몬스터를 잡고, 유튜브를 보며 배우기 시작했다.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서 반려포켓몬? 친구포켓몬?을 설정했다.

처음에 데굴레오라는 녀석을 했다가 조카아부지한테 한심하다는 표정과 함께 무시를 당하며 메꾸리로 교체하라는 말을 들었다.

(근데, 데굴레오 꾸졌나요...?ㅠ찾아보니까 쓰는거같던데...)

예전엔 분명 이런거 없었는데, 내 몬스터들을 여러가지 기준으로 검색을 할 수 있었다.

CP값이 중요한게 아니라 별 3개가 좋은거라고 한다!!

(근데, 내가 지금까지 배운 바로는 별3개라고 다 좋은것도 아니고, CP는 높아야 좋긴한데, 또 때에 따라 낮은게 좋기도 하고 복잡미묘하더라..)

포켓몬고를 하며 목표가 있었는데, 일단 등록되어 있는 조카 계정보다 더 많은 몬스터를 잡는 것이었다.

(조카는 3000마리정도 잡은 상태더라..)

그래서 이를 악물고 잡기 시작했다.

알부화기에 알을 넣고 걸으면, 몬스터가 태어난다.

부화되는 몬스터는 알 종류에 따라 시기별로 정해져 있는 것 같다.

사진찍기 미션하는데, 웬 이상한 놈이 찍히기도 했음(얘 이렇게 찍히면 갑자기 필드에 나타남..ㅋㅋ)

나중에 반려포켓몬으로 설정한 처음 잡은 전설포켓몬 레시라무..

얘들 좀 귀찮음. 과일도 줘야하고, 쓰담쓰담해주고, 인증샷도 찍어주고, 싸울때도 데리고 나가야 하더라..ㅎㅎ

하루 하나씩 주는 산책향로라는 녀석은, 왜 써야 하는지 잘 몰랐는데, 이게 사용하면 근처에 향로냄새를 맡고 포켓몬들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근데, 그 포켓몬들 중에 희귀한 친구들도 간혹 나오는 것 같아서 그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열심히 챙겨서 하기 시작했다.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전설의 새 포켓몬 프리져, 썬더를 만났는데, 도망가쓰...ㅋㅋㅋ

하루에 200마리는 잡았던 것 같다.

솔직히 너무 오랜만이라 뉴비(초보)에 가까웠고, 재대로 하는게 없어서 그냥 무식하게 잡기를 반복하며 한 달 중 보름 이상을 보낸 것 같다.

순수하게 걷고 잡기를 하며 매일 하루를 마무리 하기 전에 기록을 남겨보려고 노력했었다.

1000마리를 넘기는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빨리 성장하는지 잘 모르는 상태로 하니, 좀 답답했지만 오랜만에 하는 포켓몬고는 나름 재미있었다.

우표모으기 느낌도 나고, 뭔가 그 우표가 좋은 우푠지 보는 재미라고 해야할까?? 새로운 우표를 찾을 때. 특히 내가 아는 1세대 몬스터가 나오면 더 반갑고 좋았다.

자세히 보면 친구도 오래도록 조카 하나였다가, 커뮤니티 카페를 보고 늘리게 된다 ㅋㅋ

그런데, 나는 하루 200마리를 넘게 잡는데, 조카는 하루에 20마리도 안 잡는 것 같았다. 심지어 안 잡는 날도 있는 것 같아서. 그때부터 뭔가 나만 하는 느낌이 나서 조금 현타가 오기도 했다.

결국 3112마리를 잡을 때 조카 계정과 같아졌었다.

그리고 조카보다 더 많은 포켓몬을 잡기와, 30래벨 달성을 이뤘다.

그리고 문득 조카는 계정이 여러개라는 사실과 내가 추가되어 있는 조카 계정은 부계정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때쯤.

그건 사실이라는 걸 알았고, 요즘에는 포켓몬고를 하는 시간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것도 들었다.

아무튼 나는 여전히 재미있게 하고 있게 되었다.

익숙한 크랩, 픽시도 잡아보고, 보만다..?라는 새로운 얼굴도 만나봤다.

사진찍으란 미션을 수행하는데, 미뇽이 깝죽댐.

퀘스트를 깨며 나온 메로엣타..? 메로에타? 뭐 노래부르는 전설의 포켓몬이란다.

푸린이 진리 아닌가..??ㅋㅋㅋㅋ

필드에 레시라무가 나타났는데, 177..???뭐지??!!하고 잡았더니, 사기당하기도 했다.

조로아...하나도 안좋아..ㅋㅋㅋ

열심히 잡다 보니, 풀 능력치가 있는 4별도 잡아보기도 했다.

반짝반짝 포켓몬 없다고 꼽주는 조카아부지때문에 열받아서 부계도 만들고, 반짝반짝포켓몬도 얻게 된다.

산책향로를 켜고 돌다 멋있게 생긴 몬스터도 만났다.(등급은 똥이라 아쉬웠음..)

빅뱅이랑 친할거 같은 놈도 만나기도 했다.

그래서 현재는 판짱(초면임)과 함께하고있고, 잡은 포켓몬은 이제 조카 본계(얼마나 대단한지는 모름)와 비교해도 괜춘하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많이 잡았다.

4별 포켓몬도 7마리가 있다!!

(물론 무쓸모가 대부분이긴 함!)

아무튼 최근에 조카 덕분에 시작한 포켓몬고는 나름 재밌고, 심오..하진않아도 꽤 복잡하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은 완성도가 좋은 게임이었다.

그리고 덕분에 산책도 자주 나가고 아주 좋다.

(근데 손목이 아픈건 왜그렇까..ㅋㅋ)

다음 포스팅에는 부계도 한 번 소개해야겠다 ㅎㅎ

아니 근데, 왜 맨날 부계가 더 좋아..?

ㅋㅋ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