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랑 집에서 놀다 보면 개판오분전 정리는 언제..

아이랑 집에서 재밌게 놀다 보면 어느새 개판오분전이 되어버린 집을 마주할 수 있어요. 정리를 하긴 해야 하는데 매일 하다 보니 이제는 손쓰기 싫을 때가 종종 있어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 매일 현타가 오는데 그래도 정리하는 걸 봐야 아이도 같이 정리할 거예요.

매일 치울 수는 없는 법.. 하루쯤 그냥 내버려 둬봤어요.

햐?

햐??

그냥 둘까...

아이랑 집에서 놀면 항상 이게 집인지 아닌지..

집에서 아이랑 놀면 여러 가지 놀이를 하게 되는데 오늘 한 놀이만 해도 몇 가지나 되는지 정말 많아요.

하나씩 말해보면 낱말놀이, 그림 그리기, 색칠하기, 한글 퍼즐, 아이스크림 판매, 블록놀이, 축구, 책 읽기를 했어요.

낱말놀이는 그림을 보고 무엇인지 맞추는 놀이에요. 처음에 사과가 뭔지도 모를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어떤 상황인지 그림을 보고 맞추는 경지에 올랐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기존에 있는 낱말카드는 이제 갖고 놀지는 않고 상황을 보고 유추하는 걸 하고 있어요.

아이랑 집에서 놀다 보면 낱말카드를 하다가도 바로 흥미를 잃어 다른 놀이로 가는 게 많은데 특히 색칠공부와 그림 그리기는 정말 안 되는 것 같아요.

집중력이 5분이 채 되지 않고 어지럽히기만 하는 걸 보면 관심이 아예 없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더 오기가 생겨 그림 그리기를 하고 싶지만 역시 맘대로 안돼요.

한글 퍼즐은 가나다순으로 맞추면서 노는데 '하'가 가장 어려워서 하마가 제일 어렵다고 말하곤 하죠. 아직까지 하마는커녕 사자도 못 가고 있는데 하마 타령은...

블록놀이는 큰 것, 작은 것 가리지 않고 좋아하는데 최근에 엄청 작은 미니 블록 같은 걸 갖고 와서 놀고 있어요. 유치원에서 줬다고 하는데 언제 한 번 찾아봤는데 그새 또 이름을 까먹었네요.

축구는 좋아하는 놀이 중에 하나인데 힘이 없어서 세게 차지도 못하고 헛발질도 많이 하는데 엄청 좋아해요.

남자아이라면 본격적으로 시켜보고 싶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여자아이라서 본격적으로 해도 미래가 암울하니 그냥 다른 걸 추천하고 싶지만 역시 자기 맘대로라 하고 싶을 때까지 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것에 비해 잘하지는 못하니까 그러려니 하고 있어요.

아이랑 놀고 정리하는 것을 알려주는데 항상 정리는 뒷전이고 어지럽히기만 하니 언제쯤 정리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 ㅎㅎ

다음날 청소하면서 찍었는데 그새 또 어지럽힐 준비를 하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