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닝니키’ 이어 ‘무기미도’까지...中 게임의 함정 터지나 | 인사이트코리아

중국 서브컬처 게임 ‘무기미도’, 동북공정 논란 있던 게임사 관련 의혹 불거져

중국 게임 태생적 리스크 극대화됐다는 분석도

무기미도. <아이스노게임즈>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중국 서브컬처 게임 ‘무기미도’의 국내 서비스가 자칫하면 중단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무기미도를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 아이스노게임즈와 관련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지만 게임사에서는 유저들에게 만족스러운 답변을 내놓지 않으며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13일, 무기미도를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 아이스노게임즈가 한복 동북공정 논란과 엮인 페이퍼게임즈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무기미도의 최초 공개자료에서 게임의 주체가 페이퍼게임즈로 기술되어 있었고, 아이스노게임즈의 한국 사무실 위치와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도메인 등이 페이퍼게임즈와 동일했기 때문이었다. 화룡점정으로 해당 게임 내에서 페이퍼게임즈에서 서비스했던 게임 ‘샤이닝니키’가 금칙어로 지정돼 있었다는 것까지 밝혀지며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이 같은 논란은 무기미도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유저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부각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벤트 당첨자 조작 및 횡령 사태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며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논란의 중심이 된 페이퍼게임즈는 중국의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한 회사였다. 페이퍼게임즈는 중국이 노골적으로 동북공정을 실시하던 2020년 샤이닝니키 한국 서비스 론칭 기념으로 한복 의상을 출시했다가, “한복은 중국의 옷”이라는 중국 유저들의 항의를 받고 사과문을 게시한데 이어 한복 의상을 폐기했다. 이로 인해 국내 유저들 사이에서 불만이 거세지자 페이퍼게임즈는 “한복은 중국 옷이라는 견해에 동의한다”며 “중국 기업으로서 우리의 입장은 항상 조국과 일치하며, 한국 네티즌들은 중국을 모욕해 우리의 마지막 한계를 넘었다”는 폭언(?)에 가까운 공지를 남긴 채 일방적으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심지어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환불 및 보상절차도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샤이닝니키의 서비스 종료 공지문 일부. <샤이닝니키 공식 카페>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을 만큼 커지자 아이스노게임즈는 14일 공식 카페에 입장문을 올려 “원활한 서비스를 위해 페이퍼게임즈의 한국 지사 인력 중 일부를 한번에 채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유저들의 의문에 대한 제대로 된 답변이 되지 못했고, 심지어 입장문에 “현지화에 힘쓴 페이퍼게임즈의 운영진에게 감사를 표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유저들은 울상…中 게임, 이제 어떻게 믿나

페이퍼게임즈의 인력이 무기미도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확정되며 관련 커뮤니티는 초상집이 됐다. 샤이닝니키 사태와 같이 중국의 동북공정 논란과 같은 한중 갈등이 본격화됐을 때, 운영진이 중국 정부를 노골적으로 편들며 유저들을 적대하고 서비스를 종료해 버릴 수 있는 가능성이 가시화된 셈이기 때문이다. 특히 무기미도는 한국어 풀 더빙을 도입하며 국내 유저들에게 환영받았고, 게임 자체도 훌륭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순항 중이었다. 유저들이 느끼는 실망이 샤이닝니키 때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유저는 “게임에 애정을 가지고 해 온 입장에서는 뒤통수를 세게 맞은 기분”이라며 “아무리 좋은 게임이라도 언제든지 중국 정부와 엮여서 서비스를 종료할 수 있다면 어떻게 그 게임을 믿고 하겠는가. 솔직히 이제 중국산 게임이 전반적으로 믿음이 안 간다”며 실망과 불신을 표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무기미도의 계정을 삭제한 다른 유저는 “국산 게임에서 운영 관련 문제가 터지면 트럭을 보내거나 간담회를 열음으로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라도 해 볼 수 있지만, 이번 사태는 뒤에 중국이 있는 만큼 그럴 가능성조차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게임이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던 리스크가 극대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국은 근본적으로 중국 공산당이 모든 것을 통제하고, 이는 게임업계조차 예외가 아니다. 중국 정부의 심기를 거스르면 언제든지 서비스가 종료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샤이닝니키 사태 당시에도 문제가 된 공지를 올린 계정이 기존에 공지를 올리던 운영진들과 다른 계정이었고, 기존의 공지와는 달리 어색한 문장과 문장부호가 일부 보여 급작스러운 서비스 종료에 외부의 압력이 있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었다.

특히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국 게임사들은 유저들보다도 중국 정부의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다. 유저들간의 소통과 지속적·안정적인 운영이 중요한 게임업계에서 이 같은 문제는 특히 치명적으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 게임 전반에 대한 국내 유저들의 불안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 링크]

[인사이트코리아=신광렬 기자] 중국 서브컬처 게임 ‘무기미도’의 국내 서비스가 자칫하면 중단될 수 있는 위기를 맞았다. 무기미도를 서비스하는 중국 게임사 아이스노게임즈와 관련된 논란이 겉잡을 수 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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