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403) '카트라이더' 가고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왔다! - 15기 김서연
만우절 장난 아니죠? '카트라이더'의 서버 종료
카트라이더 서버 종료 (출처: 카트라이더 공식사이트)
지난 3월 31일, 만우절 장난과도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18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카트라이더'가 공식적으로 서버를 종료한 것인데요. '카트라이더'의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면 '2004년 8월 18일 서비스 시작 이후 6,800일간 카트라이더와 함께 달려 주신 많은 라이더 여러분들께 감사하다'라는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일명 '국민게임'으로 자리 잡기도 했었던 '카트라이더'. 서버 종료의 이유는 무엇이며 앞으로 '카트라이더'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 걸까요?
'카트라이더', 왜 서버를 종료하는 걸까?
'카트라이더'는 일명 '옛날 게임'으로 이전부터 버그와 같이 고질적인 문제가 많던 게임입니다. 이러한 버그들은 오랫동안 고쳐지지 않고 있었는데 최근 새로운 디렉터가 디렉터 자리에 오르게 되면서 문제가 되었던 버그들을 고치기 시작했습니다. 길 가다가 갑자기 허공에 부딪히는 버그, 차끼리 부딪혔을 때 튀면서 비정상적으로 날아가는 버그, 리플레이 버그 등등 많은 버그들이 고쳐졌습니다. 이렇게 버그들을 고쳤던 까닭은 다음 겨울 테마 패치인 페이스리프트 테마 때 텍스처 업 스케일링, 해상도 개편, UI 개편 등을 진행해 추억의 게임으로 남을 수 있도록 '카트라이더'를 남겨두고 후속 작품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로 넘어갈 계획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러한 계획이 틀어지고 '카트라이더'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일까요? 새로 출시되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에 유저들을 유치하는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된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경우에는 2014년부터 제작을 시작한 공을 많이 들인 작품으로, 단순한 카트라이더 2가 아니라 카트라이더 멀티플랫폼 버전의 새 탄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공들여서 만든 게임에 유저들이 옮겨가지 않고 기존 게임에만 머물러 있다면 유저 수가 부족해 mmr에 따라 매치하기 어려워지는 등 두 게임 모두의 운영이 어려워지게 됩니다. 실제로 게임의 2가 출시되면 많은 게임 유저들이 2로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원작인 1에 머물러 있는 사례들을 종종 찾아볼 수 있습니다. 지존조세와 리버스와 같은 게임 분석 유튜버들 역시 '이렇게 큰 ip를 썩히긴 아깝다. 신규, 복귀 유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기존 게임의 유저들을 카트 2로 옮겨 게임의 상대적 유동인구를 늘리려는 계획인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서버가 종료됨에 따라 '카트라이더' 운영진 측은 '라이더 드림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요. 여기서 '라이더 드림 프로젝트'란 이전 '카트라이더' 이용자에게 보답하기 위한 이벤트로 카트라이더를 플레이했던 이력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카트라이더 캐릭터를 담은 굿즈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헌정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카트라이더'의 뒤는 내가 잇는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아트웍 (출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공식사이트)
'카트라이더'의 후속작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지난 1월 12일 공식 출시됐습니다. 이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앞서 말했듯 바로 멀티플랫폼으로 재탄생 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플레이가 가능하며 엑스박스와 플레이스테이션에서 콘솔 형식으로도 지원합니다. 처음 출시했을 때는 PC와 모바일만 지원했지만 지난 3월 9일 콘솔 버전도 정식으로 출시되어 지금은 다양한 형식으로 카트라이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등장하면서 리그는 어떻게 운영될지 궁금하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즉, KDL로 시작되는 첫 대회, 프리시즌 1의 경우 예선은 이미 지난 3월 26일 마무리되었고 본선은 오는 4월 8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비타 500 콜로세움에서 시작될 예정입니다. 경기는 비타 500 콜로세움에서 직관하거나 혹은 KDL 공식 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TV를 통해 생방송으로 시청 가능합니다. 본선의 경우 팀전은 8강전 1,2 경기와 개인전은 32강 A조 경기로 문을 여는데요. 본선부터 8강 풀리그까지는 기존 리그와 같은 방식으로 승자를 가립니다. 기존 리그는 8강 풀리그까지 4:4 스피드전, 4:4 아이템전이 5전 3선승제이며 1:1 스피드전으로 단판을 내는 형식이었는데요. 이와 동일하게 이번 KDL 역시 1세트는 스피드전으로 2세트는 아이템전으로 진행되며 모두 5전 3선승제입니다. 동점일 경우 에이스 결정전이라고 불리는 1 대 1 스피드전 솔로로 최종 승부를 겨루는 것 역시 동일합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프리시즌 대회 방식 (출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 공식사이트)
또한, 이번 프리시즌 1에서는 멀티플랫폼 게임답게 키보드뿐만 아니라 게이밍 패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콘솔 플랫폼 선수들은 게임 패드를 PC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6월에 열리는 프리시즌 2에서는 리그 플랫폼의 안정성을 위해 모바일 기기를 추가할지의 여부를 다시 공지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9월에는 정규 시즌이 개최될 예정인데 팀전은 8강 개인전은 32강으로 운영되는 점은 동일하지만 선수들의 연습 시간을 위해 일주일에 3일이 아닌 2일 동안 진행될 예정입니다. 더불어 3월에서 6월 사이에는 인플루언서 대회, 7월에서 11월 사이에는 아마추어 대회가 예정되어 있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리그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대회 일정 (출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 공식사이트)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정규 시즌 대회 방식 (출처: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리그 공식사이트)
'카트라이더'의 황제가 돌아온다
'카트라이더'의 신, '카트라이더' 계의 페이커, 문호준 프로 선수가 돌아온다는 소식은 많은 '카트라이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습니다. 문호준 프로 선수는 2006년 '카트라이더' 프로게이머로 데뷔해 정규리그 통산 14회 우승을 달성한 '카트라이더'의 전설과도 다름이 없는데요. 지난 20년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감독을 시작해 한화생명e스포츠의 '카트라이더' 감독을 맡은 바 있죠. 지난 1월 5일 문호준 프로 선수는 개인 유튜브를 통해 '선수 복귀'라는 제목으로 복귀를 알렸는데요. 감독 생활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역시 직접 선수로서 뛰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밝히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가 새로 출시됨에 따라 자신도 선수 문호준으로서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포부를 던졌습니다.
문호준 프로 선수 (출처: 테크M 이소라 기자 2023-01-05자)
과연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카트라이더'를 이어 레이싱 게임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까요? 문호준 프로 선수의 이후 행보는 어떻게 될까요? 오는 8일 프리시즌 1 첫 경기를 함께 시청하면서 '카트라이더'의 미래를 그려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습니다.
“이 기사는 KeSPA 대학생 리더스가 작성한 기사로, 한국e스포츠협회의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