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롤스타즈 코믹스 시즌 2 14화

<게놈의 조각>

지구가 완전히 오염되기 직전, 브롤스타즈를 구해준 사람들... 이쪽 행성의 소식은 어떻게 알고, 또 우주를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기술은 또 어디서 난걸까?

"일단 간략하게 소개를 한다면... 저희는 '스타포스'라고 하는 일종의 우주 치안대입니다. 저희의 임무는 방금 보셨듯이 검은물질들로부터 인명을 구조하는 것도 있고, 그 외에도 검은물질을 정화....시킬 방법도 연구하고 있습니다. 제 우주선에 있는 프로펠러도 실험용 장치 중 하나죠. 하지만 아쉽게도, 아직 숙주에 달라붙은 검은물질을 떼어내는 방법은 알지 못했죠."

"아.... 그럼 당신이 이 스타포스를 직접 조직한건가요?"

"실은 제가 만든게 아니고... 고도로 발달한 문명을 가진 제 2행성의 '인로우 재단'이 검은물질에 대항하기 위하여 이곳저곳의 인력들을 끌어모았고, 그렇게 최정예로만 구성된 팀이 바로 스타포스 인겁니다. 물론 다른 팀도 존재하지만 스타포스는 모든 작전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는 선봉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 전 이 스타포스의 총사령관, 러프스라고 합니다. 정확히는 '러프스 대령'이죠.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러프스 대령이 브롤러들에게 손을 내밀고 쉘리가 이들의 대표자로서 그의 손을 잡아 간단하게 악수한다.

"일단 여러분은 당장 머무를 곳이 없으니... 연료도 보충할겸 제 2행성으로 착륙을 준비하죠."

"잠깐만요, 지금 질문할게 산더미인데... 제 2행성은 또 뭐고..."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살고있는 은하 얘기부터 하죠. 지금 이 거대한 우주에는 수많은 행성들이 있는데, 현재까지 생명체가 사는걸로 확인되는 행성은 총 4개입니다.

먼저, 제 1행성은 바로 여러분들이 살았던 푸른색의 지구... 태양계의 행성 중 하나죠. 이 행성이 가장 먼저 탄생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무엇보다도 4개의 행성중 가장 살기 적합한 곳이라 제 1행성이 되었습니다.

두번째, 제 2행성은 인로우 재단이 속해있는 행성으로 푸른색 지구와는 다르게 지역 대부분이 사막지대라 살기가 좀 힘들죠. 대신에 행성 내부에 수많은 천연자원들이 들어있어 기술이 급속도로 진화했습니다. 또한, 거기 사는 사람들은 '마법'이라고 불릴정도로 신기한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 태어날때 부터요... 그 능력을 쓰려면 몸에 특별한 물질을 투입해야 한다는데, 이 얘기는 나중에 더 자세히 말하죠.

세번째, 제 3행성은 제 1행성보다도 바다가 더 넓어 무려 행성 면적의 90%가 바다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 사는 사람들은 거의 다 수영을 잘하거나 비행을 할 수 있죠. 참고로 저도 제 3행성 출신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령이 눌러쓴 모자를 들어올리자... 그림자에 가려 보이지않았던 그의 얼굴은 다름 아닌... 개?!

"흠... 다들 반응이 심상치 않군요. 뭐, 그럴만한게, 제 고향에서는 자연스러운 모습이지만 제1, 2 행성 사람들은 '수인'이라면서 기겁해하더군요....

다행이도 인로우 재단은 어느 행성의 주민이든 동등하게 대우해줘서 제가 문제없이 이 자리까지 얼라오게 되었죠...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갑시다.

마지막으로, 제 4행성은 지금 제 1행성처럼 검은물질에게 점령당한 폐허입니다. 점령당하기 이전에 '완전히 다른 형태의 생명체'가 살았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습니다....

자, 이걸로 4개의 행성을 전부 설명드렸습니다. 더 질문 있습니까?"

"스타포스가 검은물질을 정화할 방법을 연구중이라고 했잖아요, 그럼 그 방법을 찾는다면... 지구를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오게 할 수 있는건가요?"

"불가능은 아니지만... 지금 속도로는 최소 수십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제 1행성이 당했다는건, 곧 다른 행성, 특히 검은물질 제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인로우 재단까지 공격받을 수 있단 소리니까 시간이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당신들이... 브롤스타즈 맞죠? 제 1행성에 가면서 그 이름이 자꾸만 들려서 말입니다..."

"네, 맞아요."

"그렇군요. 일단 다들 계속된 전투로 지친 것 같으니 윗층으로 올라가셔서 좀 쉬고 있으십시오. 우주식량이랑 취침할 곳을 마련해 두었습니다.

더 물어볼게 있다면... 언제든지 찾아와 주시고요."

"정말 감사합니다...."

4개의 행성과 대립하는 두 세력.... 전쟁의 규모는 더욱 더 커지는 중이였다.

                       ..................................

"아으~ 원래대로라면 날개가 재생이 되어야하는데... 왜 갑자기 멈춘거지? 따가워..."

"내 약이 평소보다 빨리 고갈된 것도 너와 같은 원인인듯 하군... 그럼 지하실로 잠깐 내려가볼까."

바이런과 콜레트는 전에 보였던 강한 모습과는 다르게 히어로에게 밀려나 반강제로 후퇴했다. 그들의 말로는 전투 중 힘이 약화되었다고 하는데...

엘레베이터를 타고 전함의 맨 아래층으로 내려간 둘은 거대한 문 앞에 선다.

"보안은 내가 맡고 있다... 이 문은 정말 오랜만에 여는군..."

여러개의 보안장치로 이루어진 문이 드디어 열리고, 그 공간 안에는 결계로 둘러싸인 무언가가 검게 빛나고 있었다.

"코어의 크기가 작아졌어... 그 말은 즉슨, 인로우 재단이 다른 곳으로 침략한 우리 군대를 격퇴시키고 검은물질들을 다 없애보린 모양이다. 개체 수가 줄어드니 코어가 약해진 것이고..."

"잠깐, 우리가 제 1행성을 완전히 점령했는데도 왜 코어가 다시 커지지 않는거야?"

"커지긴 했겠지. 하지만 우리가 입은 손실이 더 커서 결과적으로는 어둠의 힘이 약해진 것이고...

여기서 더 작아진다면 '스노우볼'이 굴러가는 셈이야. 코어는 우리 힘의 공급원인만큼 파손되어서도, 더 작아져서도 안 돼..."

"아, 나 좋은 생각이 하나 났는데?"

"무엇이냐?"

"레온을 데려왔잖아. 내 실수때문에 레온 안의 조각은 못 쓰게 되었지만 대신 그 실패한 조각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을거야... 자, 얼른 따라오라고!"

                    .....................................

레온은 전함에 태워진 후 한동안 수용소에 갇혀있었다.

"레온~ 좀만 기다려, 이제 곧 풀어줄테니까!"

레온의 표정은 참 복잡했다. 눈빛은 자신의 행동을 매우 후회함을 보여주고 있었고, 당장이라도 눈물이 흐를 것 같은.... 아련한 모습이였다. 곧 풀려날거라는 말을 듣자 눈을 질끈 감고 두 손에는 힘이 잔뜩 들어갔다.

"야, 너가 원해서 들어온거 아니야? 표정이 왜 그래? 그들은 이미 널 버렸어. 쓸데없는 곳에 미련 두지 마라구."

수용소는 일단 나왔지만 양 손에는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마치 투기장에 끌려가는 짐승처럼, 레온은 대답없이 그저 콜레트를 따라갔다.

"자, 너가 레온인가... 콜레트에게 듣기로는 너가 스스로 온거라고 하는데, 맞나?"

전함의 본부로 들어선 바이런이 좌석에 앉으며 레온에게 물었다.

".........."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다. 사실 우리가 침략활동을 하는 목적도, 어쩌면 널 위한 것일수도 있고...

너의 몸이 갑자기 빛났던 이유는 바로 너의 몸 안에있는 '조각' 때문이다. 정확한 이름은 '게놈의 조각'이고.

이걸 설명하려면 우선 우주상에 있는 수많은 행성 중 생명체가 살고있는 행성 4개를 말해줘야겠군. 현재, 너가 살고 있던 행성부터 세어서 제 1, 제 2, 제 3, 제 4행성으로 구분되어있다. 우린 제 4행성에 본거지를 자리잡고 있고, 지금 그곳으로 가고있는 중이지.

아무튼 조각이 생긴 이야기를 말해보자면, 제2 행성의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그곳의 사람들은 '인간의 감정과 소망'을 뽑아내 마법이라고 불리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원리는 간단한데, 어떤 사람이 마음속에 특정 능력을 떠올리면 그걸 현실화 시키는거지. 그리고 이 기술을 만들기 위해 실험용으로 만든 4개의 조각이 바로 게놈의 조각이야. 마법능력의 프로토타입이라고 볼 수 있지. 그러나 조각을 몸에 투입하는 과정이 상당히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들어 결국 액체로 개량되어 사람들에게 보급되었지.

그런데 말이지... 단순히 실패작이라고만 여겨진 이 게놈의 조각이, 알고 보니 4개가 전부 모여 하나로 합쳐질 수 있고, 그 합쳐진 조각을 손에 넣은 자는 '신에 대항할 정도의 막강한 힘'을 얻을 수 있단게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에 안 사실도 포함하면, 소모품이기는 하지만 악한 기운을 정화기키는 능력도 있었고)

결국 싸움 중 일어난 큰 폭발 때문에 행성 4개에 하나씩 흩어져버렸다고 전해진다. 그래서 그 뒤의 행방은 알 수 없게 되었지. 그래서 우리는 그 4개의 조각을 전부 모으는게 목적이고."

"그럼, 너가 이 집단을 이끄는거냐? 뭔 군주라고 하던데."

"사실, 난 원래 있던 군주를 대신해 그 자리와 칭호를 가지고 있다. 원래있던 분은 우리에게 너가 살고있던 제 1행성을 침략하라는 말과 게놈의 조각 4개를 '오염시키지 않고' 모으라는 말만 남기고 흔적을 감추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그 후에  군주님의 명령은 기억나지만, 군주님이 누구였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이다. 명령을 듣고 나서 잠깐 쓰러졌던 것 같기도 하고.... 하지만 난 군주님에게 충성을 다하기로 맹세했기에 그 명령만큼은 아무 의지없이 따르는 것이다."

"왜 그렇게 군주를 따르는 거지? 그렇다면, 너희들도 예전에는 평범한 사람들이였던거 아니야?"

"....자, 얘기가 길어졌으니 이제 개인사는 여기까지. 널 수술대에 올릴 시간이 다 됐군."

이제부터 너의 몸 안에 있는 조각을 빼올 때가 왔다. 생각보다 많이 아프겠지만, 무사히 수술이 성공하면 그때부터는 너에게 자유를 주도록 하지....

바로 악의를 마음껏 해방할 수 있는 자유를 말이다.... 너에게 거슬리거나 맞서는 자가 있으면, 전부 없애보리는거지... 마음에 들지 않나?

콜레트, 넌 레온이 어디 도망가지 않게 잘 데려가고."

"아니야!.... 난.... 그런건 하고싶지 않아! 억지로 만들어낸 악의일 뿐이라고!"

"....코어를 보고 나면 생각이 달라질거다."

바이런, 콜레트는 레온을 그들이 잠깐 들렀던 맨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안을 통과하고 코어와 맞닥뜨린다.

"이게 바로 우리의 힘을 증폭시키는 코어라는 것이다. 군주님이 떠나시기 전에 남긴걸로 추정되고....

자, 이 어두운 기운.... 너가 원했던 것이 보이지 않나? 더 강해져서, 널 상처입힌 자들에게 복수하고, 아무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살아갈 힘이!

너의 조각은 비록 완전히 오염되어 정화능력이 떨어졌지만 너가 악의를 해방하는데에 약간의 걸림돌이 되고 있지. 그러니까, 이제 완전히 구속을 풀어버리는거야... 너의 악의에 충실하게 되도록 말이다!"

"그만 둬...."

"자, 어둠의 코어여, 이 아이의 어둠을 완전히 해방시켜 다오!"

"그만 둬!!!!"

검은 색 덩어리였던 코어가 갑자기 검붉은 색으로 빛나더니 숨겨진 눈이 열렸다. 그 흉측하게 생긴 눈은 레온을 바라보더니.... 자신의 몸을 기다란 촉수로 바꾸어 레온을 가슴을 찔렀다!

촉수는 곧바로 레온의 몸 안에 있는 조각을 찾아 포크처럼 박은 뒤 빼내려했다. 단순히 찌르는 것을 훨씬 넘어서는, 마치 온몸의 피를 전부 쏟아내는 듯한 고통에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조금만 더 참아라. 이제 영원한 황홀감을 느끼며 살아갈테니...."

계속되는 조각과 촉수의 실랑이 속에 결국 조각이 완전히 몸 밖으로 나오고, 레온은 기절해버렸다.

"성공적이군. 그런데 문제는.... 이 조각을 어떻게 원 상태로 되돌리느냐...."

"뭐, 제 2행성에 잠입해서 쓸만한 기술을 빼온다면 가능할지도? 걔네들은 검은물질 정화가 목표잖아."

"일단 제 4행성에서 코어 에너지를 보충한 후 잠입하도록 하지. 이제 다시 원래 일로 돌아간다. 넌 레온이 깨어날때까지 잘 돌보고 있어. 레온이 평범한 인간이였다면 조각을 빼낸 후 바로 버렸겠지만, 전투센스가 나쁘지 않아서 우리 군에 쓸만 하겠는걸. 그리고 브롤스타즈에 레온의 가족도 있으니 인질로 삼기 딱이고."

"잠깐, 브롤스타즈... 죽은 거 아니였어?"

"콜레트, 넌 못 봤나? 우리가 이륙했던 순간, 전투기가 착륙하는 것을...."

"아, 그러네. 코어도 다시 원상복구 될 테니 날개를 잘라낸 죗값을 치르게 해주지. 흐흐흐...."

새로운 전장, 그리고 4개의 조각.... 복잡하게 얽힌 관계의 비밀은...?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