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RA 87 Pro 그레이 V4축 리뷰

이미 인기가 극에 달에서 오히려 한물 간게 아닐까 느껴질정도로 많이 알려진 Aura 87 Pro 키보드, 일명 독거미 키보드를 이번에 주문해서 받아 보았습니다.

이 키보드를 선택하게된 것은 제가 자주 가는 카페에서 추천 받은 것도 있지만, 저랑 같이 근무하는 후배가 강력하게 추천해주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가지고 싶었던 키보드는 그냥 현재 여분으로 가지고 있는 키크론 스위치(갈축, 적축, 저소음 적축) 중에 저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은 어느것일까 ? 하는 궁금증을 해결해줄 수 있는 키보드인데 최종적으로 선택된 제품이 바로 독거미 입니다.

사실 성능과 기능에 대한 평도 좋았지만 가장 좋았던 점은 스위치 교체가 아주 수월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하고 RGB가 화려하다는 3가지 점을 만족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저렴한 옵션으로 구입하다 !!!!!

독거미 키보드는 정말 다양한 옵션이 있는데 저는 그중에서도 가장 저렴한 그레이 V4축 제품을 선택했는데, 그 이유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8,000mAh로 다른 모델이 4,000mAh인 것과 비교하여 두배의 용량이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은 유무선 겸용이기 때문에 배터리 용량이 문제가 안된다고 하실수도 있고, 키보드의 배터리가 4,000mAh면 충분하다고 생각하실 수 도 있지만 저 처럼 여러개의 키보드를 마구 돌려가면서 사용하시는 분들이라면 사용하고 싶은데 배터리가 없어서 사용을 못하거나 어쩔 수 없이 유선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경험해 보셨을것 같습니다.

*마켓 독거미 키보드 판매옵션

보통 많이 알려진 게이밍 기어 제품을 주로 사용하고 키크론 키보드가 전부인 저에게 어쩌면 이번은 커다란 도전이기도 하고 제가 키보드를 선택하는데 있어 앞으로는 큰 차이를 가져올 수 도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현재 구입하고 싶은 키보드는 2개가 있기는 합니다.

하나는 스틸시리즈 APEX Pro TKL (2023) 무선하고 다른 하나는 Razer사의 헌츠맨 V3 풀배열 키보드 입니다. 전자는 마그네틱 스위치이고 후자는 옵티컬 스위치인데 제가 사용해보니 이 두가지 스위치가 저에게 가장 잘 맞는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일단 구입했으니 구경이라도 해보자...

겉 박스는 본 포스팅의 두 번째 사진을 참조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박스를 열어 보면 정말 키크론 키보드를 연상시키는 구성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무래도 박스의 구조가 비슷하고 사용설명서와 함께 간략한 사용설명이 담겨 있는 커다란 카드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앞페이지에는 키의 배치와 주요 사용 포인트를 설명한 그림이 있고 그 후면에는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고 유용한 기능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도록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키크론도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 독거미도 매우 유사하게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왕이면 영문으로도 표기가 되어 있고 인쇄 상태가 좀 더 좋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사용설명서는 중국어 버전(전반부)와 영어부(후반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요즘은 아무리 좋은 제품을 사도 예전 만큼 고품질의 사용설명서가 없는 것을 고려한다면 이 정도 수준의 사용설명서가 있다는것 만으로도 중간 이상의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키보드 본체 윗 부분의 보조 박스를 겉어내면 키보드와 함께 제공되는 악세사리가 보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라면 어디에나 키캡 리무버가 들어 있지만 독거미 키보드는 핫스왑이 지원되기 때문에 스위치 교체를 위한 스위치 리무버까지 있습니다. 다만 이 두가지가 하나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인데, 이게 과연 편리한 것인지 불편한 것인지는 개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저는 이런 구성을 그렇게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독거미가 상당히 저가의 게이밍 키보드 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여분의 스위치를 제공하는 점은 정말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키크론은 정말 이 부분이 너무나 아쉽기만 합니다. 여분의 스위치를 전혀 제공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의 제품들은 대부분 유연하고 내구성이 좋은 페브릭 재질의 케이블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독거미는 그냥 고전적인 고무재질의 케이블로 되어 있다는것 입니다. 물론 가격을 고려하면 이런것까지 테클 거는 것은 좀 과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아쉬운것이 아닐까요 ?

핫스왑이 지원되는 대부분의 키보드들은 키캡을 교체할때도 잘못하면 스위치가 딸려 나오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아무래도 순간의 실수로 스위치의 전극을 손상시키는 경우도 생길 수 있는데, 여분의 스위치가 비록 2개뿐이지만 이렇게라도 제공된다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매우 좋은 소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됬고 !!! 키보드는 ???

키보드 본체는 얇은 반투명 비닐에 쌓여 있고 그 위에 투명 키보드 먼지 덮개가 포함되어 있는 상태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이 4만원 조금 넘는 점을 고려하면 제품 구성은 정말 괜찮은것 같습니다.

제가 구입한 독거미 모델은 영문만 측각으로 각인되어 있는 그레이 모델로 상부에서 보면 아무런 각인이 되어 있지 않아 좀 특이한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RGB가 지원되는 측각은 실제 사용할때 그 진가가 나타나는 것이니 이 부분은 뒤에서 좀 더 살펴 보도록 하겠습니다.

키캡은 상부쪽이 좀 더 밝은 회색으로 되어 있고 아래쪽 열로 올수록 색상이 어두워지는 그라데이션 스타일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자세히 살펴보면 전면 측각에 영문 각인이 되어 있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측각의 경우 한영 각인은 거의 없고 영문 각인이 대부분인데 이 것은 아무래도 상부가 아닌 측면부를 사용하다보니 공간이 안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키캡을 분리하면 이렇게 그레이 V4 축이 나타납니다. 스템이 흰색도 아니고 어두운 회색도 아니고 그렇다고 회색이라고 하기에는 좀 더 밝은 느낌인데 스템의 상부가 먼지 유입을 막는 스타일로 되어 있습니다(최근 나오는 스위치는 이러한 형태로 많이 나오는데 먼지 유입을 막아줄뿐만 아니라 키캡을 보다 확실하게 고정할 수 있어 진동이나 소음 측면에서도 꽤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위치를 분리하면 이렇게 5극의 스위치를 사용하며 LED가 키캡의 정면부에 있다는 것을 손쉽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측각이다보니 LED가 상부에 있는것 보다는 이와 같이 아래쪽(전면부)에 있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키보드 상부쪽에는 BlueTooth 연결, 유선연결, 무선연결(2.4G)를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으며 USB Type C 포트가 있습니다. 키보드의 내장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유선을 사용하시는 경우에는 이곳에 USB 케이블을 연결하시면 됩니다. 블루투스가 사용하는데 가장 편리하기는 하지만 폴링 레이트가 낮기 때문에 게임환경에서는 유선 연결이 가장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우측에는 무선 연결을 위한 USB 동글이 있습니다.

키보드의 다른 부분은 ???

키보드 하단부에는 키보드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한 고무 패드가 4군데 있고 키보드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조절좌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키보드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은 이렇게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른 키보드들과 비교하여 좀 더 굵고 튼튼하게 되어 있고 각 단별로 미끌림 방지를 위한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독거미는 키보드 타이핑시 사용자의 손목에 무리가 덜가도록 스탭스컬쳐 2가 적용되어 있는 키캡을 기본 제공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최근 게이밍 키보드의 가장 기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우 대부분 키캡이 높이가 같은 XDA 키캡을 주로사용하고 있어 이런 장점을 활용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합니다. T.T

키보드를 연결하면 기본적으로 이렇게 화려한 LED와 함께 측각 각인 키보드의 화려함이 눈에 확 들어 옵니다. 독거미 역시 다른 키보드들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LED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 특징이라고 한다면 동일한 효과라도 색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 실제로는 보다 많은 효과를 구성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RGB의 세상으로 여행을 떠나 봅시다 !!!!

독거미 키보드는 RGB의 광량 및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은 기본이고, 색상이 밀려가는 효과나 키를 누르면 번져나가는 효과 등 다양한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효과에 대하여 색상을 변경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RGB 효과에 색상까지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가 대충 해보니 이것을 조합하면 RGB 효과가 최소 50개 이상일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양한 RGB 효과를 감상해 보시길 바랍니다.

타건음과 키감 ???

제가 구입한 그레이축 V4는 리니어 타입으로 타건시 걸림이 없고 부드럽게 입력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은축과 같이 입력이 너무 빠르지도 않고 적축과 같이 작동깊이가 깊지가 않아서 그 중간 정도의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걸림은 없지만 부드럽게 키가 입력되면서도 부드러운 소음이 발생하는데 이 소음이 통울림이나 키캡의 충격음이 아니라 스위치에서 발생하는 부드러운 소리라서 그렇게 거슬리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구지 표현하자면 저소음 적축과 적축 사이의 느낌과 소리라고 생각되어 집니다.

F87 Pro 제품설명 중 스위치 부분

동영상을 재생해보시면 아시겠지만 타건음 자체가 일정한 편이고 심한 울림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러면서 리니어축 특유의 부드러운 소음이 들리는데 저렴한 가격의 키보드임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안정적인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제가 적축을 프나틱 적축, 레이저 블랙위도우V3, 로켓 벌컨 적축, 키크론 적축 정도 사용하는데 이들 제품과 비교하여 소음이 더 크거나 나쁘거나 하는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다만 스위치의 특성상 입력될때는 부드러운 느낌이고 소음도 적지만 바닥을 칠때는 딱딱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는 싫으실수도 있겠지만 제가 사용해본 키보드들과 비교한다면 키크론 적축을 제외하고는 그래도 가장 좋은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레이V4 축이다 보니 적축과 직접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가 있을것 같기도 하구요, 키크론 은축 보다는 손에 걸리는 느낌이 있고 청축과 같이 클릭음은 아니지만 딸깍거리는 소리가 부드럽게 발생해서 오히려 심심하지 않고 괜찮은것 같습니다.

포스팅을 마치며....

제가 처음 사용해보는 그레이 V4 축이면서도 F87 Pro라는 키보드도 처음 사용해보다 보니 리뷰를 하는데 어느정도 한계가 느껴지기는 하지만 제가 사용하고 있는 다양한 키보드들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장단점이 나오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가격을 고려한다면 정말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것 같고, 너무나 다양한 스위치가 적용되어 판매중이기 때문에 오히려 혼란스러울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본인의 취향에 맞는 제대로된 스위치를 찾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을것 같습니다.

저는 어짜피 이 키보드를 스위치를 교체하면서 다양한 스위치 중 제가 원하는 스위치를 찾는데 활용할 예정이라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바라고 구입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스위치를 사용해 보면서 이 제품의 장점을 파악해 보려고 합니다(핫스왑이 쉽다고 하니 그게 제겐 가장 큰 장점이고 그점이 제가 이 키보드를 구입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처음 사용해보는 측각 키캡의 느낌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오히려 깨끗해 보이고 명료해 보이기도 하고 눈에 잘들어 오는 장점도 있는것 같습니다만, XDA 키캡을 많이 사용해오면서 멋진 폰트를 많이 봐온 입장에서 폰트는 좀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이상으로 포스팅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