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키보토스 사랑 예찬(1): 사랑하는 아이들
※ 스포일러 요소: 메모리얼, 에덴조약 4장
설명충, 아싸찐따, 지뢰녀, 오타쿠, 히키코모리, 자뻑.
주위에서 그런 사람들을 본 적이 있지 않은가?
어쩌면 짜증나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런 적이 있다.
다른 사람 혹은 내 행동에 대해 답답하고 왜 그러나 싶기도 하고.
블루 아카이브에도 그런 학생들이 있다.
부정할 수 없는 설명충, 아싸찐따, 지뢰녀, 오타쿠, 히키코모리, 자뻑.
우리들이 싫어하는 그런 못난 점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그래도 싫지 않다.
오히려 좋아.
선생은 학생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계도'하고 '사회화'시키지 않는다.
그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 긍정해준다.
이상심리와 정상심리는 구분되고,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성격은 정해져 있다.
그렇지만 그냥 그대로이면 안 되는 걸까?
좀 별난 성격이어도 존재해도 괜찮은 게 아닐까?
설명하는 걸 좋아하고, 자존감이 떨어져서 눈치를 심하게 보고, PTSD 때문에 의존증이 좀 생기고, 마니악한 취미를 즐기며 말도 안되는 꿈을 꾸고, 사람 많은 거 싫어하고, 자기자랑 좀 많이 하는,
그런 학생(=우리)도 충분히 괜찮은 사람일 수 있지 않을까?
명확한 답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선생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왜냐하면.
선생이 보는 학생의 모습은 이렇게나 사랑스럽기 때문이다.
학생을 한 명의 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한다.
선택을 믿고, 응원한다.
긍정한다.
그리고 사랑한다.
코토리는 코토리고, 하루카는 하루카고, 미카는 미카고, 이즈나는 이즈나고, 우이는 우이고, 히마리는 히마리다.
다른 누구도 아니다.
자기로서 자기인 그녀들을 사랑한다.
코토리의 뱃살까지 사랑하는 센세도노
그리고…….
우리들이 그런 학생들을 사랑할 수 있다면, 무리한 요구는 하지 않겠다; 인간은 울타리 밖의 타인을 그렇게 사랑할 수는 없다, 못나디 못난 우리들 자신도 그렇게 사랑할 수 있지 않을까?
-Fin-
<덧>
청소년 심리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긍정과 사랑은 중요한 부분인 걸로 알고 있음.
청소년 심리학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긍정과 사랑은 중요한 부분인 걸로 알고 있음.
미소녀라 사랑하고 긍정 가능한 거 아닙니까? -> 맞습니다. 현실의 타인들은 미소녀가 아니라 사랑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게임 속에서나마 미소녀라는 보조바퀴를 달고 혹은 디딤돌을 딛고라도 사랑으로 인식하는 체험을 하는 건 꽤나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미소녀라 사랑하고 긍정 가능한 거 아닙니까? -> 맞습니다. 현실의 타인들은 미소녀가 아니라 사랑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게임 속에서나마 미소녀라는 보조바퀴를 달고 혹은 디딤돌을 딛고라도 사랑으로 인식하는 체험을 하는 건 꽤나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여러 흠들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선하고 학생으로서 충실하려고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 역시 사랑을 돕는 장치.
학생들은 여러 흠들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선하고 학생으로서 충실하려고 한다는 공통점이 있는데 이 역시 사랑을 돕는 장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