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220729 원신 여름축제 후기
이딴게.. 축제..?
한 줄 요약
시작 전
부정적일 수 있으니 불편하실 것 같다면 뒤로가기 눌러주시길..! ㅠㅠ
8시 반에 집에 돌아와서 저녁 먹고 씻고 잤다가 1시쯤 깨서 오늘 간 원신 축제를 곱씹어봤는데 곱씹을수록 화나더라.. 원래 블로그 일요일에 각 잡고 쓰는 편인데 폰으로 대충 쓰고 치우고 싶어져서 새벽에 호다닥 써본다. 좀 자제하려고는 하겠지만 화가 많을 것 같다 ㅋㅋ.. 사실 글 쓰기도 싫었지만 그래도 좋은 것 싫은 것 모두 기록으로 남기는 게 맞다 싶기도 하고 ,회사에서 이런 후기 보고 제발 앞으로는 행사 기획 똑바로 좀 했으면 싶기도 하다. 물론 난 다시 갈 일 없겠지만 ^^..
내가 겪은 축제
9시 쯤 집에서 나와서 지하철 타고 가서 편의점에서 삼김 음료로 대충 점심을 때웠다.
11:48 즈음 축제 장소인 세빛섬에 도착!
도착해보니 벌써 줄이 장난이 아니다.. 천막이 모자라서 위쪽 땡볕에도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나도 줄에 합류해서 2시간 반 동안 기다려서 예약했다... 이렇게 한줄로 퉁쳐지기엔 기다리는 게 지옥이었다. 천막 들어가기 전엔 돗자리 깔고 앉았지만 햇빛에 걍 노출됐고, 천막 들어간 후엔 그늘은 졌지만 앉을 수가 없었다. 더워 죽겠고 다리 아프고 난리였다 ㅠㅠ
줄 끝날 즈음엔 건물에 붙은 클레 요이미야 치치도 봤다 ㅇㅅㅇ
여차저차 고생 끝에 예약 완료..!
예약 마치고 건물 내부에 잠깐 있는데 쫓아내더라.. 밖에서 더 기다리기엔 너무 지쳐서 버스 타고 녹사평 쪽 스타벅스 가서 좀 쉬었다. 이 1시간은 살 것 같았다 진짜.. 에어컨 빠방하고 음료수도 시원했다.
카페 1시간 좀 덜 있다가 돌아가는 버스 타는데 사람 겁나 많더라.. 암튼 4시 한 10~20분에 와보니 세빛섬 입장 제한시켜서 입장줄이 생겨있더라.. 섬을 둘러쌀 정도로 엄청나게 긴 줄이었다.
좀 지나니 그나마 섬에 있던 사람들도 다 쫓겨나더라.
2시간 동안 입장 줄 기다리는데 짜증나고 화나고 지쳤다.. 공지도 없이 이 더위에 대책 없이 기다리느라 더더욱. 점심 때도 힘들었지만 그땐 이것도 경험이지 생각이라도 들었었는데 그냥 탈진했음 인내심 바닥남.. ㅠ
공식카페로 반응 보는데 세빛섬 관계자와 행사 관계자와 마찰이 있다던가, 공무원이 왔다던가, 다리가 붕괴됐다던가(ㅋㅋㅋ).. 이런 진실 혹은 찌라시가 난무하는 거 구경하는 거나, 줄 서는데 코스어 분들 구경하는 게 그나마 낙이었다..
6시까지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손절하고 줄 빠져나와 집 갔다.. 버스 타고 가고 있는데 재입장 시작한다는 소식 보고 좀 짜증났는데, 이미 체력 떨어져서 또 줄 서서 축제 즐길 자신 없어서 집에 가는 게 맞는 거 같긴 했다. 버스에서도 넘 힘들어하니까 자리 양보받을 정도였는데 뭔 축제야 ㅠ 그리고 재입장도 300명 들어가서 20분 만에 축제 즐기고 나와야 하는 거였다 ㅋㅋ 지하철도 퇴근 시간이라 사람 많아서 앉지도 못 함 ㅠ 집 가는 길 내내 다리 아프고 머리 아프고 심장에 무리 오는 느낌이었다. 지금도 좀 그렇다..
집 와서 쉬던 와중에 예약 555번이었는데 9시 반에 예약 순번 됐다고 알람와서 기가 찼다 ㅋㅋ..
후기
폭염경보에 축제 간 내가 레전드긴 했다. 사람 쓰러졌다는 소식도 몇몇 접했는데, 양산 돗자리 손풍기 아니었으면 나도 쓰러졌을 듯 하다. 내가 여름에 나갈 일을 거의 안 만들다보니 더위 대처에 안일하고 미숙했던 거 같기도 하다. 다음에 이럴 일이 생긴다몀 얼음물 선크림 선글라스 팔토시까지 완전무장하고 갈 것 같다. 사실 이럴 일을 안 만들 듯 ㅋㅋ 여름+나가는 것+사람 많은 것 다 싫어하는데 왜 안 하던 짓을 했을까 ㅋㅋ ㅠ
축제 시작 전에는 보통 축제에서 그렇듯 부스 구경하고, 푸드트럭 이벤트 즐기고 구경하고 와서 블로그 쓸 생각에 기대하고 있었다. 이렇게 기대한 걸 보면 나도 원신 축제에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 모르고 진짜 허황된 기대를 했구나..
곱씹을수록 나 같은 사람이 제일 손해였겠다 싶기도 하다. 완전 일찍 7~8시에 온 사람들은 공식굿즈를 챙겼고, 그냥 4시에 시작할 때 쯤 온 사람들은 좀 진 덜 빠져서 줄 기다려서 20분이라도 축제 즐겼는데,
난 애매하게 가서 공식굿즈 줄 서느라 체력 다 떨어져서 저녁 줄 못 기다려서 축제 하나도 못 즐기고 더위만 먹고 왔다.. 난 푸드트럭 공식굿즈 2차창작굿즈 이벤트 1도 못 즐겼는데 축제 즐긴 후기 보면 서러워지더라.. ㅠㅠ
운영도 제대로 안 된 것 같다. 우선 이런 여름에 야외에 사람 많이 몰릴 걸 예상 못 하고 이런 좁은 인공 섬에, 여름에, 야외에 축제 기획한 사람 누구냐고! -_- 대처도 빠릿하게 안 되는 느낌이었다. 8시부터 줄 선 사람들은 줄 제대로 통제 안 되고 줄 섞이기도 했다하고 천막도 모자랐단다. 그리고 원래는 3시 예약 시작인데 아침에 사람이 하도 많으니 11시 반으로 예약 시작돼서 12시 10분 쯤 예약 줄 마감하더라.. 그리고 2차 부스 줄은 못 서게 하고 중간에 해체한다길래 공지 믿고 카페에서 쉬었다가 4시에 왔는데, 줄 해체는 무슨 공지 무시하고 줄 선 사람들만 부스 즐기고 제때 온 사람들은 입장 제한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입장 제한 시켜놓고 2시간 동안 공지도 없이 기다리게 하고 ㅠ.. 아쉽다 정도 반응할만한 대처도 있고, 진짜 왜 저러나 싶은 대처도 있었는데, 암튼 더워서 좋게 생각이 잘 안 되더라 쩝..
요즘 좀 무기력했어서 즐겁게 축제 즐기고 무기력을 떨쳐내고 샆었는데 여러모로 인생 최악의 축제로 기억에 남게 되었다. 축제 트라우마 생길 정도.. 진짜 오늘 하루 날린 거 보상받고 싶을 정도인데 그건 안 되겠지 ㅋ.. 당분간 축제 가고 싶지 않고, 특히 원신 오프는 다시는 안 갈 듯 하다. 지금 겜도 괜히 정 떨어지긴 했는데 접을 생각까진 안 드는 게 좀 웃기긴 하네 ㅋㅋ 같이 간 친구에게 미안하고 고맙다 정말 ㅠㅠ 진짜 오늘 축제 간 사람들 모두 고생했다고 말하고 싶다. 나도 고생했고 주말에 푹 쉬어야겠다..
간단히 쓸랬는데 2시간 걸렸네 ㅋㅋ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