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붕괴: 스타레일

붕괴: 스타레일

타이틀

붕괴: 스타레일

장르

모바일 수집형 RPG

개발

호요버스 (전 미호요)

플랫폼

모바일 / PC / PS4 / PS5

등급

12세 이용가

발매일

2023.4.26.

추천도

☆☆☆☆

<게임 소개>

원신으로 유명한 호요버스에서 원신 이전부터 있던 붕괴라는 IP를 이용해 만든 턴제 RPG.

IP상으로는 붕괴 시리즈의 최신작이지만, 전작인 붕괴와는 세계관이 이어지지 않는 평행우주 같은 것이고, 붕괴의 등장인물들이 나오긴 하지만 이름과 외형만 비슷하고 아예 다른 인물이기에 전작을 몰라도 플레이에 지장은 없다.

스토리는 쉽게 말하자면 먼 옛날, 행성 사이를 오가는 철도가 있었으나 그 철도를 만든 신적 존재가 죽으며 철도가 끊겼고, ‘은하열차’라 불리는 일행이 끊어진 철도를 따라가며 끊긴 길을 복구한다는 내용이다.

현재는 오픈 초기이기에 단 3개의 지역만 열렸으며, 사실 그중 우주 정거장은 튜토리얼 구간이기에 스토리랄 것이 거의 없어 사실상 2개의 지역이 열린 셈이다.

<비주얼> ☆☆☆☆☆

원신보다도 훨씬 뛰어난 카툰랜더링 그래픽과 부드러운 모션을 지녔다.

특히 오픈월드 액션 게임이기에 일부 구간에서는 이상해질 수밖에 없던 원신과 달리, 이 게임은 점프도 없는 RPG기에 그런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나오지도 않는다.

또한 원신보다 나은 컷신, 영상 등을 인게임 내에 삽입하여 중요한 장면에서 몰입할 수 있게 만들었다.

<플레이> ☆☆☆☆

이 게임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콘솔과 모바일의 중간선에 있는 게임이라 할 수 있다.

기본적인 인게임 전투 화면, 방식 등은 패키지로 나오는 턴제 RPG와 닮았으나 액티브 스킬이 하나인 점, 캐릭터를 뽑기로 뽑아야 하는 점, 경험치를 발로 올릴 수 있는 점, 전투 중 아이템을 못 쓰는 점 등은 모바일식 턴제 RPG와 같다.

때문에 패키지용 턴제 RPG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게임에서 단조로움과 부족함을 느끼기 쉽다. 일단 스킬이 하나라는 점이 답답한데 전투 도중 캐릭터 교체도 없고, 아이템도 못 쓰고, 심지어 방어나 대기 커맨드도 없고, 무엇보다 캐릭터 하나가 죽어도 되살릴 방법이 없다.

컨트롤로 피한다는 선택지 자체가 없는 턴제에서 이는 굉장히 치명적이며, 아군이 2명 이상 죽었는데 적의 피가 반 이상이면 그냥 포기하라는 수준이다.

반면 모바일용 턴제 RPG에 익숙한 사람들이 보기엔 뛰어난 연출과 전략성을 지닌 게임으로 보인다.

좋게 보자면 그 중간을 잘 취해 양쪽 유저들을 모두 적당히 만족시켜줄 게임이지만, 나쁘게 보자면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한 애매한 게임으로 평가받을 수도 있다.

<번역> ☆

번역 품질은 원신과 마찬가지로 별로다. 대표적으로 ‘아이온(영지주의에서 말하는 초월적 존재)’을 에이언즈라고 번역한 것이 있다. 물론 아이온을 에이언이라고 읽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면 복수형인 ‘즈’는 어디서 나왔는지 의문이다.

외에도 하나의 대사에 존댓말과 반말이 섞여 있거나, 누가 봐도 중국풍인 캐릭터를 ‘블레이드(원문은 칼날이라는 뜻의 한자)’로 번역하질 않나, 이상과 초과, 이하와 미만을 구분 못하거나, 어린 캐릭터들의 연장자에 대한 호칭이 어색한 등, 따지기 시작하면 눈에 걸리는 점이 한, 둘이 아니다.

<레벨 디자인> ☆☆

이 게임에서 번역 다음으로 문제인 부분이 바로 레벨 디자인이다.

이 게임은 원신의 성유물과 마찬가지로 장비를 파밍해야 하는데, 맞춰야 할 부위도 한 부분 많아지고 일정 확률로 경험치가 2배, 5배로 오르는 시스템도 없다. 즉, 해야 할 노가다는 더 늘어났는데 필요 개척력도 늘어버렸기에 최종 템 세팅에 원신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게임의 레벨 디자인 문제점은 거기까지 가기 전에도 이미 존재한다.

이 게임의 메인 세일즈 포인트는 역시 스토리인데, 그 스토리가 개척자 레벨 때문에 중간중간 막힌다는 점이다.

물론 어느 정도 게임 속도를 조절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 경우 서브 퀘스트들을 다 클리어하면 필요 레벨에 도달한다거나, 아니면 끊어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에서 끊는다면 이런 불만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게임은 양쪽 모두 아니며, 결국 일간 퀘스트 등으로 경험치를 얻거나 노가다를 통해 개척 레벨을 올릴 수밖에 없어 몰입을 하다가도 턱턱 끊기는 느낌이 든다.

<BM>

원신과 90% 동일하다. 들어가는 재화의 양, 통상과 한정 뽑기 재화가 나뉘는 점, 80뽑마다 반천장과 천장이 있는 점, 캐릭터와 무기(여기서는 광추)가 따로고, 캐릭터 뽑기에서도 공통 무기는 나오는 점 등.

다른 것은 통상 뽑기를 300번 하면 5성 선택권을 하나 준다는 점과 캐릭터의 필요 유무다.

이 게임은 고난이도 컨텐츠를 할 생각이 아니라면 핵심 캐릭터 하나 뽑고, 거기에 맞는 파티만 꾸리면 되는 원신과 달리 속성별 공략이 중요하기에 속성별 딜러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원신과 얼핏 비슷해 보이지만 결과적으로는 원신보다 더 매운 BM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존재한다.

<스토리> ☆☆☆

은하 열차라는 매력적인 설정과 미호요의 특기인 매력적인 캐릭터, 맵 여기저기에 숨은 상호작용과 톡을 통한 캐릭터들과의 교류, 이벤트가 아니어도 각자 있어야 할 맵에 있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특히 원신에서는 중요 캐릭터들도 공통 NPC 모델링을 돌려썼던 것에 비해 스타레일에서는 플레이어블이 아니어도 중요 캐릭터들은 전용 모델링이 있어 정말로 싱글 턴제 RPG를 하는 듯한 몰입감을 준다.

다만 그 매력적인 부분을 느끼기 위해서는 일단 진득하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문제는 초반부에 자기들만 알아듣는 고유명사를 남발하며 사람들의 진입장벽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이 특히 심해지는 것이 시뮬레이션 우주로, 강제 퀘스트로 가야 하는 곳인데 화면 오른쪽에만 몰린 읽기 힘든 텍스트로만 이야기를 진행하며 고유명사와 누군지 모를 놈들이 속속들이 등장하며 사람들의 거부감을 최대치로 올려버렸다.

개인적으로 필자도 이 부분에서 재미없는데 그냥 끌까? 라는 생각을 한 번 했을 정도다.

다행히 그 이후, 첫 번째 행성에 도착한 뒤로는 이런 고유명사에 대해 설명해주거나 하여 진입장벽이 없고, 스토리 자체도 다소 전개가 빠르고, 다소 뻔한 전개긴 하지만 퀄리티 자체는 나쁘지 않다.

<원신과의 비교>

이 게임은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붕괴 시리즈의 새로운 게임이지만, BM이나 UI, 시스템적인 부분은 사실상 원신과 거의 동일하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원신에서 아쉬웠던 부분을 개선해서 나온 턴제 원신 같은 느낌.

덕분에 원신을 이미 플레이 해본 유저라면 어려움 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으며, 오히려 원신의 UI도 이렇게 개선해주면 좋겠다, 고 생각할 정도로 병행하기도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