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미니니 팝업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후기 - 평일 예약으로 귀여운 원신 굿즈와 쿠폰을 구했으나 이나즈마 기프트 세트에서 불량이 걸린 이야기

예약한 김에 원신 팝업 구경

이 문단은 안 읽고 넘겨도 다음 본론을 읽는 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 무시해도 됩니다.

사실 처음에 원신 미니니 팝업 소식이 공개되었을 때에는 갈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강남에서 근무했던 작년이었으면 퇴근하는 길에 걸어서도 들를 수 있으니 산책하는 셈치고 갔겠지만, 지금은 퇴근길에 9호선 타고 한강을 가로지르는 것도 고통스러운데 쇼핑 마치고 귀가할 때에도 30분 넘게 지하철을 타야 한다는 점이 첫 번째 이유였고요. 공개된 원신 미니니 굿즈 목록을 살펴보니 그렇게 고생하면서까지 사고 싶은 굿즈가 딱히 안 보인다는 게 두 번째 이유였습니다.

그런고로 사전 예약이 시작되었던 시간에도 별 생각 없이 옆부서 아저씨랑 닭곰탕 먹고 후식으로 치아바타나 먹으면서 잡담을 하고 있었는데요.

큐브릭 님으로부터 카톡 제보를 받아본즉 '이거 사전예약이 11시부터 시작인데 왜 아직도 예약이 가능한 걸까?' 궁금해서 점심시간 끝날 때쯤 예약 대기를 걸어보았습니다.

한데 사전예약 시간에 맞춰 예약을 시도했던 분들이라면 경험해보았겠지만, 당시 예약 시스템이 고장이라도 났었는지 "예상 대기 시간 3분"이 30분을 넘겨도 안 바뀌고 어쩔 때에는 대기순번이 리셋돼서 두자리수가 세자리수로 바뀌는 등 오류가 심하게 발생했습니다.

그 때문에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던 걸까요, 제가 당일 14시 넘어서 접속했는데도 첫날이랑 오전 시간대랑 주말을 제외하면 언제든 프리하게 예약이 가능했습니다.

그저 제일 큰 문제는 전술한 첫 번째 이유였죠. 퇴근길 9호선 급행이 얼마나 무서운데 피곤해진 몸으로 그런 걸 두 번이나 타라니, 연약한 몸으로 그랬다간 운동할 때 퍼포먼스가 제대로 안 나올까봐 걱정이 많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도앱과 계산기를 돌려서 9월 26일에 오후반차 썼습니다.

13시에 계의 궤적 팝업 스토어 들르고, 14시에 원신 미니니 팝업 들렀다가, 16시쯤에 귀가하여 계귀 한정판 입수글 작성 완료해서 17시에 헬스장 가기! 이 얼마나 완벽한 계획인가 스스로에게 감탄했습니다.

평일 낮에 들렀던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벽 전체를 원신 일러스트로 바꾸었다는 걸 듣고 일부러 신논현역 7번 출구가 아니라 6번 출구 쪽에서 촬영한 원신 미니니 팝업 스토어의 모습입니다.

나무에 가려진 곳이 있다보니 신호등 건너는 수고까지 들이며 촬영할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한데, 캐릭터 일러스트는 안 가리고 팝업스토어 기간만 가리고 있다는 게 그나마 다행이었네요.

현장예약 없이 100% 사전예약으로 운영되는 팝업스토어이지만, 10분 전부터 대기할 수 있기에 하프타임마다 이렇게 대기줄이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이때 줄을 서기 전에 미리 입구 쪽 스태프에게 팔찌를 받도록 합시다. 입구로 진입하면서 팔찌를 받는 것도 문제는 안 되겠지만, 미리 받고 바로 입장하는 게 서로 편하니까요.

안으로 들어와보면 원신 미니니 굿즈를 비롯하여 상시로 판매하던 굿즈 또한 매장 가득히 채워진 것을 볼 수 있는데, 모든 매대가 서로 다른 상품으로 채워진 게 아니라 같은 상품의 매대가 여럿 있는 형태입니다.

즉, 중앙에 있는 이 라이덴 쇼군 워터볼과 기프트세트 빼고는 저 구석에서 봤던 원신 굿즈를 다른 벽면에서도 볼 수 있다는 뜻이죠. 몇몇 매대는 구경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뭉쳐서 혼잡해질 수 있지만, 무시하고 다른 매대에 가서도 구매하는 게 가능하므로 '저기에 뭐가 있길래 사람들이 저렇게 몰려있지?'라고 궁금해 할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판매하는 상품 목록은 원신 라인프렌즈 콜라보 공식홈페이지에 게시되었던 제품 리스트가 전부인 것 맞습니다.

그간 열렸던 원신 팝업 스토어는 중국에서 원래 팔던 원신 굿즈들을 들여오는 거라 일일이 리스트를 만들지 않고 "그 외 N종의 굿즈"로 표현했던 걸 텐데요. 이제 상시 판매하는 상품 대부분은 티바트 타워에서 판매하거나 여러 온라인샵에서도 판매하니, 미니니 팝업 스토어는 미니니 굿즈 판매에 집중하는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물론 여기서 매진되지 않고 남은 원신 미니니 굿즈는 티바트 타워로 가거나 다음 팝업 스토어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요.

단, 오픈 러쉬를 뛰면서까지 원신 굿즈를 구매하는 여행자들이 있던 만큼, 보름 정도 운영하는 팝업스토어인데도 이틀째에 품절된 원신 팝업 굿즈도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이 많았던 건지 특이하게도 카즈하 미니니 인형이랑 아야토 미니니 인형이 품절되었고, 사흘째에는 남행자들도 화력을 보탠 건지 라이덴 미니니 인형도 품절되었다고 하더군요. 다행히 원신 미니니 플러시 인형은 라인프렌즈 스퀘어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예약구매가 가능하다고 하니, 급하게 껴안을 인형이 필요한 게 아니면 온라인으로 예약해서 10월 중순에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현장에서 QR코드로 찍어서 예약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다시 원신 미니니 팝업 스토어 이야기로 돌아와서, 상품을 구경하러 돌아다니고 결제 대기하는 동안에 심심하지 않게 큰 일러스트도 걸려있고 PV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습니다.

덤으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쪽에서는 라이덴 쇼군 미니니 영상으로 고정하여 상영되는 듯했습니다.

굿즈 리스트로 샘플샷만 보면 작아보이지만, 바로 옆의 피규어로 짐작할 수 있듯 은근히 큽니다.

또한 결제 대기줄 쪽에서는 원신 미니니 라이덴 쇼군 워터볼의 샘플을 중앙보다 더 깔끔하게 구경할 수 있으며,

결제를 기다리는 동안이나 결제를 마친 후에는 이나즈마 미니니 캐릭터로 채운 포토존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10만 원 이상 구매할 때 뽑을 수 있는 원신 렌티큘러 포토카드는 공정한 랜덤 뽑기를 지향합니다.

저렇게 A4 용지로 시야를 차단하였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캐릭터를 뽑을 확률은 16.6%밖에… 는 5성 뽑을 확률보다 훨씬 높네요. 원신 유저는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하면 되겠습니다.

사전예약은 30분씩 하프타임 예약제를 실시하고 있고, 쇼핑 및 결제 시간은 20분이기 때문에 이 시간이 지나면 1층은 이렇게 한산해집니다.

절반은 쇼핑을 마치고 퇴장한 걸 테고, 절반은 저처럼 계단으로 올라와서 현장 이벤트를 체험하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계단을 올라오면 이렇게 슬라이드로 넘기며 이나즈마 캐릭터 + 페이몬 일러스트를 볼 수 있고요.

더 올라가면 라인프렌즈 강남의 원주민들이 모여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계산하는 사람은 딱히 못 봤지만 즉석으로 라인 캐릭터 상품을 구경하다가 결제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튼 2층도 원신 미니니 현장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기에, 계산대 쪽에서는 일정 시간이 지날 때마다 일러스트가 촤르륵 촤르륵 교체되고 있었고요.

그 옆에는 1층 계산대 근처처럼 원신 미니니 포토존이 형성되어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타로마루도 저렇게 미니니 콜라보 일러스트를 만들어주었는데 어째 굿즈로 판매하는 것이 없었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프렌즈 아케이드라고 뽑기 기계가 운영되고 있었는데, 원신 미니니 팝업 기간 동안에는 원신 MD 뽑기라고 미니니 굿즈들을 뽑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쇼핑을 하면서 보았던 그 원신 미니니 굿즈들이 들어있는 인형 뽑기인데, 에폭시 스티커부터 미니니 피규어까지 다 들어있는 것을 현금 천 원으로 뽑을 수 있기에 1인 1회 제한이 걸려있습니다. 요컨대 뭘 뽑든 이득인 게임이라 할 수 있죠.

그래도 인형 뽑기 잘 못하는 분들은 아예 도전하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인형 뽑기 달인이라면 상관없겠지만, 딱히 잘하는 게 아니면 캡슐 간지럽히기 게임 하고 끝납니다.

원신 MD 뽑기 옆에는 원신 미니니 프레임으로 인생네컷으로 촬영할 수 있는 기계가 있는데, 뽑기와 마찬가지로 별도 결제가 필요하므로 이용할 사람만 이용하도록 합시다.

사진 확인해보니까 출입구 쪽 사진 및 안내판은 깔끔하게 찍은 게 없길래 그 옆의 매대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아울러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완전히 퇴장하기 전에, 출입구 쪽에서는 트위터 인증샷으로 원신 쿠폰을 받는 것 깜빡하지 않도록 합시다.

예전에 모험일지를 받았던 분들은 여행 도장을 덤으로 찍고, 리딤 코드는 지극히 랜덤이니 가로 쿠폰이든 세로 쿠폰이든 원하는 것 가져가면 됩니다.

그렇게 쇼핑을 마치고 제가 구매한 원신 미니니 굿즈를 나열하면 이러한데, 분량 문제상 굿즈 포스팅은 분리하려고 하나 교환 및 반품은 행사 기간 동안 팝업 스토어 현장에서만 가능하기에 여러분께 주의사항을 미리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원신 미니니 이나즈마 기프트 세트는 스티커, 마스킹테이프, 아크릴 피규어 세트, 캔배지 7종, 투명 포토카드 프레임 7종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기프트 세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7종이라 적어둔 것은 이나즈마 캐릭터 6인방과 페이몬이 각각 하나씩 들어있는 게 정상입니다만, 이 사진을 보고 틀린게임찾기를 바로 성공한 여행자가 있을까요.

내용물이 많아서 포장 실수를 했는지 포토카드 프레임은 7종이 아니라 6종 들어있는 불량이 걸렸습니다 -_-;;

개수는 7개로 맞게 넣어주었는데, 대포복어가 무슨 짓을 한 건지 요잉잉을 소멸시키고 혼자만 2개 들어갔죠.

그래서 라인프렌즈 강남 플래그십스토어에 유선 문의를 해보았는데, 안타깝게도 택배 교환 같은 건 일절 불가능하고 오로지 현장에 기프트 세트 완제품(정확히는 불량품)을 들고 와서 교환해야 한다고 합니다.

(출처 : 지도)

강남에서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귀찮음증의 문제로 끝날 해프닝이지만, 저는 체력과 비용 문제로 귀결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게 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내비 찍어본즉 귀갓길까지 고려하면 우려했던 "으아악 퇴근길 9호선 두 번 타기!"가 나오는 거죠.

요이미야 포토카드 한 장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 하는 걸까, 반대로 요잉잉이 2장 들어가고 아야카가 빠진 상황이었더라도 이 거리를 또 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회의감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원신 미니니 이나즈마 기프트 세트를 구매하는 분들은 계산 마치고 집으로 가기 전에 상자 잠깐 개봉해서 내용물이 온전히 다 들어있는지 확인하도록 합시다. 이게 밀봉이 되어있는 것도 아니라서 미개봉 소장 그런 거 전혀 신경 안 써도 됩니다.

몇 초만 확인하면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아낄 수 있으므로, 강남에 다시 오기 애매하거나 어려운 분들은 꼭 구성품을 확인해보라고 씁쓸한 경험담으로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