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플레이 No.051 - 제1장 제3막, 다가오는 객성

캐릭터와 무기를 돌파시키고, 거기다 강화까지 모두 바른 시점에서 리월의 마지막 마신 임무인 3막을 진행했습니다. 남은 월드 퀘스트랑 전설 임무마저도 전부 다 깔끔하게 밀어놓은 상태이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 때가 왔음을 짐작했습니다.

군옥각에 초대를 받았으나, 해당 장소로 곧바로 가지 않고 더짜고짜 아주 멀리 떨어진 산으로 올라오게 만들더니... 저기까지 날아서 가라고 하네요;;

시키는대로 날아서 가줍시다. 지금껏 보지 못했던 발판이 하나 보이는데, 아마 퀘스트를 하느라 나타난 구조물에 상호작용을 했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보이는 걸지도...

아니, 뭐라고? 지금은 아직 천암군에게 쫓기고 있는 신세일텐데? 하필이면 물어봐도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천암군이라니... 참 묘안이군.

그거 좋지. 까짓것 한번 해보자고. 그런데 그런 선택지는 없네요. 어차피 정답이랑 결과는 정해져 있으면서 선택지 대사만 조금씩 바꾸는 게 무슨 의미인가.

지난번에 보물 사냥단도 그렇고, 이 천암군 양반들도 그렇고, 평소에는 뭣도 신경 안 쓰던 귀종기에 갑자기 이렇게 집착하는 이유가 도대체 뭘까요;;

그냥 처음부터 모르쇠 했으면 그만인데, 괜히 입을 터는 바람에 더욱 의심만 샀네요. 군옥각 한번 올라가기 참 힘듭니다. 아무래도 진짜 함정이 맞긴 맞는듯...

월드 레벨이 오르고, 몹들의 레벨도 올랐습니다. 분명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필드에 나오는 몹들을 다 잡으면서 놀았지만, 역시 마신 임무에서 나오는 몹들은 상대하기가 빡세군요.

그러니깐 다 부서지기 직전일 때는 아무도 관심을 안 가지더니, 좀 고쳐놓으니깐 그제서야 귀한 줄 알고 이렇게 24시간 경비까지 서면서 대기를 타고 있네.

정확히는 산이 아니라 유적이지. 보아하니 쩌리 NPC는 아니고, 플레이어블 캐릭터인 것 같네요. 이제는 모델링만 봐도 대충 눈치를 깔 수 있습니다.

글쎄, 난 중간이 없는 사람인데. 만약 플레이어의 그간 행적들과 선택지에 따라서 성향이 결정되는 치밀한 게임이었다면, 저런 대사를 함부로 치지는 않을 텐데.

그래 그건 나도 좀 답답하지. 나름 비중 있는 걸로 묘사가 될 땐 언제고, 정작 2막에서는 아예 코빼기도 안 보이더만. 그 사이 주인공이 제일 바빴습니다.

이 양반 마음에 드는군. 그 선인 양반들이 옛날에는 잘나갔던 양반들이었을지 몰라도, 요즘 시대에는 그냥 산속에서 칩거만 하는 양반들인데, 적절히 보내줘야지.

그 선인 양반들이 대단하다는 건 대충 들어서 알지만, 정작 어떤 일을 했고, 어떤 업적이 있는지는 그다지 많이 묘사되지 않아서 좀 약간 거품인 것 같기도...

좌우간 이제 군옥각에 오르는 법을 적절히 알아냈습니다. 그런데 그 군옥각에 빈손으로 갈 순 없으니, 적절히 선물을 가지고 가도록 합시다. 물론 뇌물도 먹여서 평판을 좀 올리고...

아니, 보물 사냥단이 또 말썽이군. 내가 지난번에 산에서 구해준 은혜를 또 원수로 갚다니... 이젠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적절히 손을 봐주도록 합니다.

그래서 나도 똑같이 손을 봐줬지. 신의 눈이라는 게 존재하는 이 세계에서 도대체 보물 사냥단 이놈들은 신의 눈도 없으면서 뭘 믿고 이렇게 깝치고 다니는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겁나좋군. 일단 목숨값부터 받아야지. 돈이면 다 된다. 필요한 게 돈 말고 또 뭐가 있을까? 뭘 좋아하는지 모르겠으면 적절히 돈으로 주면 될 것을.

하지만 다짜고짜 돈을 내놓으라고 하면 그 노상강도 같은 보물 사냥단 놈들이랑 전혀 다를 게 없게 되기 때문에, 선심 쓰는 척 매우 최고급인 선물 포장용 상자를 내놓으라고 했죠.

선물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료를 구하는 과정에서 얼떨결에 잉간을 구했고, 그 잉간이 알고 보니 골동품 상인이었다라... 이런 우연이 있나. 일이 너무 쉽게 풀리네요.

하지만 이런 말도 안되는 걸 정성스럽게 포장해놓고서는 선물이랍시고 받은 사람의 기분은 과연 어떨까요. 도대체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알다가도 모르겠네요.

지금이 낮이니깐 태양이라면 적절히 팔고 있지. 이게 암호라고 하기에는 매우 조잡하네요. 누가 몰래 듣고 있다가 중간에서 인터셉트 해가면 어쩔려고...

단순히 암구호만 몇마디 댔을 뿐인데, 신분까지 알고 있다니... 좌우간 무서운 동네입니다. 어디에서 온 뭐하는 누구인지 벌써 전부 다 팔렸나보네요;;

선물이라기 보다는 진지하게 그냥 놀리는 것 같은데... 아무리 좋은 상자에다 담으면 뭐하나? 그 내용물이 노상에서 잡은 슬라임한테서 나온 농축액에다가 꽃물 좀 탄게 끝인데;;

몬드에 다이루크 형님이 있다면, 리월에는 응광이 있네요. 역시 각 지역마다 떼부자들이 한명씩은 꼭 있는 것 같습니다. 리월이라서 그런지, 그 스케일이 남다를 뿐.

Aㅏ... 그럼 흉물이잖아;; 하늘 위에 마인크래프트 몹타워 같은 게 공중에 막 떠다니고 있으면 밑에 사는 사람들은 구름도 못 보고, 비도 못 맞고... 역시 이기적이군.

까짓것 딱히 오기는 싫었지만, 이렇게까지 말하니 어디 한번 들어나 봅시다. 이미 1막에서 선인들을 전부 다 설득시켜놓았으니, 이젠 어디 한번 나를 설득시켜보시게.

고운각이라면 내가 얼마 전에 워프 포인트 뚫을때 갔었던 곳인데... 메인 퀘스트에서는 지금 와서 이제서야 언급이 되고 있네요.

그래서, 저기 밑에 마신 양반들이 적절히 잠들어있다... 그런 말이군. 그리고 우리가 아는 집정관 양반들도 다들 적절히 시망해서 후계자가 그 자리를 이어받았고.

참 흥미로운 역사 수업이군. 하지만 그건 그거고, 당신이 암왕제군의 시체를 적절히 은닉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지. 어떻게 된 건지 입을 좀 털어 보시게.

글쎄, 이해가 잘 안되는데... 그냥 처음부터 우인단 양반들이 신의 심장 쌔벼갈까 봐서 안전한 데다 숨겼다고 말하면 그만인데, 뭘 자꾸만 상황이 돌아가는 걸 지켜본다나 뭐라나;;

언제는 내가 어느쪽 편인지 시험해보려고 불렀다더니;; 그럼 편하게 쓸 수 있는 방이라도 하나 따로 내주든지. 침대 큰걸로다가 하나 딸린 걸로. 월세가 얼만지는 내 알바 아니고.

난 중간이 없는 사람이라니깐. 선인쪽도 아니고, 칠성인지 뭔지 하는 인간쪽도 아니고. 좌우간 당신들 나라 정치에는 관심 없으니까 제발 나 좀 그만 불러... 원석 줄 거 아니면...

역시 이럴 때마다 이 게임에는 중요한 선택지가 좀 많아야 한다고 느낍니다. 어떤 입장에서 어느 쪽을 도울지 같은 걸 플레이어가 직접 선택하도록 해야 하는데... 중간이 어찌됐든 결국 결과는 모두 같은 걸로 귀결되는데, 이럴 거면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이런 젠장. 사람들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다 보니, 결국 본의 아니게 어느 한쪽이 이득을 보고, 어느 한쪽이 피해를 보는 상황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군.

자고로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은게 사람의 끝없는 욕심이지. 침대 딸린 방 하나 내달라니깐... 다른 게임이었으면 세이브 포인트 지점으로 쓸 수도 있을 텐데.

좌우간 우리가 선물을 줬듯, 상대도 선물로 보답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 다 떠나서 기브 앤 테이크가 이 리월을 가장 잘 나타내는 표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그 선물이 무엇인고 하니... 리월 사람들 사이에서 비싸게 팔린다던 그 소문의 종이쪼가리네요.

그런데 그 종이에는 뭔가 심상치 않은 게 적혀 있었으니... 아니, 이 엄청난 첩보를? 역시 모든 걸 다 알고 있었구나. 이 리월에선 어둠에서 암약하는 조직들이 한둘이 아니군.

그럼 우인단이 착한 짓을 하고 있을까? 말이 안되지. 1초만에 현장으로 날아가줍시다. 역시 1막에서 나한테 줬던 그 부적도 적절히 가짜 복제품이었군.

현장으로 날아가려고 하던 찰나의 순간, 문득 월드 임무가 포착되었습니다. 천주 골짜기라... 거기 꽤 상당히 무언가가 빡세다는 소문만이 무성하던데...

좌우간 이름을 기억해두고 있었다가, 이런 퀘스트가 뜰 낌새가 보이면 적절히 유기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강제로 퀘스트를 받게 만들고 취소조차 못하게 하는 시스템이네요;;

집어치우고, 마신 임무나 진행해줍시다. 현장에 도착하니, 벌써 아래에는 우인단 몹들이 우글거립니다. 하급 잡몹도 아닌, 준보스급의 스펙과 성능을 자랑하는 몹들이군요;;

아니, 이런 노상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나는 또 무슨 지하동굴 같은 곳에서 비밀리에 하는 줄 알았지. 이렇게 탁 트인 곳에서 대놓고 하는 줄은 몰랐는데...

적절히 쌔벼서 복사를 하고 있었으면 충분히 가능하지. 하지만 단순히 따라서 그리는 것만으로는 딱히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이는데...

그렇다는 말은, 지금껏 그 선인 양반들이 전부 가짜 부적에 속았다는 말인데... 어질어지하군. 그나저나 그 송신의례 아직 끝난 거 아니었어? 참 가지가지도 하네;;

왠지 구라일 것 같은데... 하루 종일 서 있는 거 내가 다 봤는데. 그동안 까먹고 있었던 송신의례를 다시 적절하게 진행해줍시다. 이게 마지막 단계여야만 합니다.

처음에는 그랬었는데, 나라가 돌아가는 꼴을 보니, 그 어느 쪽에도 끼지 않고 싶어졌다... 역시 양쪽 입장을 번갈아가면서 다 들어보니 그런 결론이 도출되네요.

나는 외지인이니깐 딱히 상관 없지. 물론 현지인이 그 모양이면 문제가 될지 모르겠으나... 일반인도 아니고 칠성인지 뭔지 하는 높으신 양반들인데, 작은 문제가 아니라 큰 문제지.

군옥각이 얼마나 소중하고, 어떤 의미이며, 어떤 가치인지는 대충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솔직히 외지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과연 얼마나 와닿을까. 더욱이 세계관이 세계관인지라, 하늘에 떠다니는 건물 하나쯤은 있어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데. 리월에선 군옥각이 대충 몬드성에 있는 여신상이나, 아니면 바람이 시작되는 곳에 있는 커다란 나무급인 듯 하네요.

그걸 이제야 알아차렸다니... 역시 둔하군. 몬드에서 그렇게 당하고도 벌써 잊었나? 우인단이라서 욕하는 게 아니라, 욕하고 보니 우인단이었다, 이거군. 역시 만악의 근원...

좌우간 송신의례는 계속됩니다. 가만 보면 지금 이런 거 할 때가 아닌데... 앞전에 워낙 심각한 얘기를 나누다가, 갑자기 송신의례에 쓸 유리백합을 구하자고 하는데, 뭔가 좀 깨네요.

그냥 유리백합이라면 내가 적절히 훔쳐놓은 게 있는데, 당연하게도 기존에 있는 재료는 쓰지 못합니다. 항상 최고급 아니면 특수한 품질의 것이 필요하다고 하네요.

저쪽 세계의 혹스턴은 당연히 노래를 잘 부르지. 감옥에서 크리스마스 앨범까지 냈는데. 오랜만에 싱어송라이터 혹스턴의 노래실력을 보여주도록 합시다.

야생 유리백합을 채집하기 위해선 적절히 노래를 불러야 한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겠으나, 게임이 그렇다고 하니, 묻고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대로 해줍시다.

아니, 그런데... 이런, 젠장! 페이크라니! 갑자기 구라구라꽃이 튀어나왔습니다;; 그것도 세마리나 되네요... 거기다 얼음 속성... 매우 난감한 상황입니다.

번개 딜러로는 정말 상대하기 힘든 얼음 속성입니다. 거기다 레벨이 높아서 그런지, 듣도 보도 못한 패턴으로 공격까지 마구 해오는데... 슬슬 인벤에 있는 요리가 딸리기 시작하네요.

당연하지. 그냥 유리백합은 F키 한번 누르면 바로 가방에 들어와야 되는 건데. 내가 왕년에 리월항에서 유리백합 좀 훔쳐 봐서 알지.

위장용? 그런 말은 처음 듣는데. 툴팁에 있나? 좌우간 이런 식으로 얼음 속성으로 3마리나 나오면 답이 없습니다. 애초에 얼음 속성을 상대할 수 있는 캐릭터가 파티에 없기에...

그렇게 한참 입을 털고 있던 와중, 감우가 적절히 꼽사리를 껴서 나타났습니다. 유리백합이라는 소리를 듣고 1초만에 포탈을 타고 날아온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그 유리백합을 가지고 있다... 이말이군. 우리들과 거래를 하러 온 게 분명합니다. 게임이 여기까지 와서 그걸 공짜로 그냥 줄 리가 없으니...

뭐라고? 술? 2천년 전? 그냥 만찬이라고 하면 되지, 여기가 몬드도 아니고 또 그놈의 술 타령을 하는군. 이 세계에서는 어째 물보다도 술이 훨씬 더 많이 언급되네요.

이거는 아까 응광 아줌마도 말했던 거잖아... 그런데 감우는 여기서 조금 더 업그레이드를 시켜서 알려줍니다. 누가 물어봤나? 우린 그냥 유리백합 꺾으러 왔을 뿐이라고...

아니, 차라리 그 유리백합이 숨겨진 장소를 내게 파는 게 어떤가? 지금 당장 한송이 보다도, 나중에 그곳에 피어 있을 잠재적인 것까지 생각을 하면... 그게 더 이득인데.

아니지, 제일 쉬운 일부터 차차 하나씩 해결해 가면서 어려운 걸 제일 마지막에 해야지. 처음부터 빡센 거 했다가 1초만에 포기 하면 Fail인데...

그래도 가끔씩은 옳은 말도 하는 종려씨였습니다. 문제는 진지할땐 진지하다가도 중간중간 누가 꼽사리를 껴서 개드립을 치거나, 페이몬이 분위기를 흐리거나, 둘 중 하나죠.

좌우간 이젠 야생 유리백합도 손에 넣었으니, 적절히 송신의례를 위한 준비가 모두 다 끝났습니다. 원래 2막에서 전부 다 끝냈어야 하는 의식이었는데, 중간에 일이 좀 많았네요. 당장 리월 마신 임무를 전부 다 밀고 나서도 한동안 리월에서 할게 좀 많을 것 같습니다. 제가 아직도 홈드라운드인 몬드를 떠나지 못하는 이유가 월드 퀘스트와 파밍 때문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