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The Animation 1화 감상
(내용에 대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1. 평범하게 잘 만들었는데?
2. 커뮤니티를 보니까 사람들이 생각보다 퀄리티가 어떻다, 실망하는 건 이르다, 이런 말을 하고 있어서 기대를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정도의 퀄리티면 오히려 배 부르게 만족해야 할 때 아닌가? 애니메이션이 방영할 동안엔 커뮤니티의 반응은 안 살펴볼 것 같다.
3. 나는 기본적으로 블루 아카이브가 '일상물'이라 생각한다. 물론 에덴 조약이나 최종장처럼 무거운 에피소드도 있지만, 결국 그 에피소드도 일상의 한 순간인 것이다. 그러니까 이 정도면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전투, 총기 묘사 괜찮았다.
4. 하찮게 그려지는 전투 장면이 가끔 있는데. 이게 퀄리티가 떨어져서 실망스럽다기보다는 하찮아서 웃긴다. 특히 시로코가 쌩~ 지나가버리는 장면은 그야말로 이게 '너무 일상적이라서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 것처럼 느껴진다.
5. 선생님이 등장한 이후 전투 장면이 실망스럽다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이것 말고 선생님의 지휘력(?)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싶다. 물론 전투 장면이 너무 술술 풀린 느낌은 있다. 선생님이 그렇게까지 힘이 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세리카도 똑같은 말을 한다.
6. 그런데 사실 직접적인 힘보다는 '나를 무조건 지지해주고 지탱해주는 사람의 존재'가 지니는 힘은 큰 법이다. 이 세계관의 학생들에게 '선생님'이란 그런 존재일 것이다. 곁에 두기만 해도 힘이 되는 존재. 그런 묘사가 앞으로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해진다.
7. 원작을 즐긴 사람이라면 알 수 있는데, 꽤 스토리가 깔끔하게 잘려나갔다. 불평이 없을 정도로.
8. 본편을 안 보고,트위터에 올라오는 일본인들의 감상 후기 트윗만 보고 있었는데 하나 같이 'OP가 대단해'라고 중얼거리고 있었다. 커뮤니티를 흘깃 보았을 때 퀄리티에 실망했다는 반응이 많아서 '아 본편 퀄리티가 애매해서 OP 이외에는 할만한 말이 없는 거구나' 이렇게 생각했는데, 틀렸다.
OP에 대체 무슨 짓을 벌이신 거예요.
9. 싯딤의 상자 묘사가 정말 좋았다. 박수를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