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요지경, 필기, 대전, 30일, 포켓몬고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습이 그야말로 요지경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치명적인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욕심이 욕심을 낳고, 욕심이 눈을 가리고. 고전에 과도한 욕심을 부리다, 또는 신탁으로, 또는 잘못된 판단으로 화를 키우다 급기야 스스로 눈을 파 버리는 인물들이 스윽 스쳐 지나갔다는.
여하튼 나는 세상이 그러든가 말든가 여전히 백수로 취준하고 있다. 간만에 서류 통과해서 필기를 보았고, 그 덕에 유잼도시 대전에 다시 가게 되었다. 결과는 뭐...(후비적) 사실 백수가 된 지 1년이 지나니까 이제 정말 불안하다. 괜히 퇴사해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걸까, 그런 취급을 당하며 계속 버텼어야 했던 걸까... 그렇지만 불안을 깰 수 있는 유일한 답은 계속 나아가는 것이기에... 나름 강의도 듣고 진로상담도 받고 자소서, 이력서 계속 업데이트도 하면서 이 불안하고 애매한 기간을 버티는 중이다.
대전에서 필기를 본 김에 친구를 만났다. 거의 1년 만에 만나는 친구는 여전히 멋졌고 편했다. 친구랑 모루라는 브런치 집에서 에그 베네딕트랑 오믈렛을 먹고 대청호 드라이브를 갔다. 샤를 몽탁이라는 뷰가 멋지고 고양이가 많은 카페에서 밀크셰이크도 마셨다. 친구 덕분에 내 미래와 진로에 대한 불안 따위 방해할 수 없는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 내가 취업하면 꼭 좋은 곳에서 한 턱 쏠게.
대전 일기
갓반인 친구랑 영화를 같이 봤다. 원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님 신작 <그대들은 어떻게 살것인가>를 보기로 했었는데, 이 친구가 평점이 낮으니 다른 걸 보자고 해서 30일을 봤다. 나 혼자였다면 평점이 왜 낮은지 궁금해서 그냥 봤을 텐데, 역시 갓반인들은 최단시간 최저비용으로 최대재미를 추구하나 보다. 사실 영화 카테고리에 따로 글을 쓸까 하다가,. 딱히 할 말이 별로 없었다. 그냥 온갖 클리셰 때려 넣은 로코였고, 전소민 강하늘 이 연기존잘들의 킹받는 연기가 넘 웃겼던... (두유 노우 비빔밥?) 타임킬링용 영화?
30일
요즘 나는 포켓몬고에 빠져있다. 2017년 포켓몬고가 출시되었을 때 엄청 열심히 하다가 어느 순간 흥미를 잃어버렸다. 문득 보다 재밌게 몸을 움직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5~6년 잠들어있던 계정을 깨웠는데 왜 이 게임을 그만뒀는지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재밌었다...! 도감 채우는 재미로 시작했지만, 도감을 채우려면 레이드도 해야 하고 배틀도 해야 하고 코인을 얻으려면 체육관에 포켓몬 배치도 해야 하고 게다가 각종 리서치에 이벤트에...! 수집욕구와 승부욕을 동시에 자극하는 매우 위험한 게임이잖아????
점점 차오르는 도감을 보면 매우 뿌듯함
포켓몬고 같이 하는 동네 친구 있음 좋을 것 같다. 아직 CP 13000~15000대 3성 레이드를 솔플로 못 깨기 때문에....쥬륵...
+ 더 잘하고 싶어서 포켓몬고 인벤이나 카페 자주 드나드는데 포켓몬고로 박사논문도 쓰겠다 싶은 고인물들의 향연을 보며 욕심을 계속 버리게 된다. 내가 죽었다 깨어나도 그렇게까지 개체값이나 각종 확률 등등.. 분석은 못할 듯.
#대전 #취준 #필기 #모루 #샤를몽탁 #30일 #포켓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