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일기- 방랑자와의 기록(몬드편)

오늘은 선계에 틀어박혀선 도통 나올 생각을 하지않던 세데스를 데리고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오려고 한다!

"귀찮게 무슨 여행이야? 괜히 여행 중에 츄츄족 만나서 기분 잡치지 말고 집에나 있지?"

- 너랑 가보고 싶은 곳이 많아서! 그리고 츄츄족 만나도 네가 다 처리해줄거잖아, 안그래?

".. 흥, 시시하긴. 나약한 인간 주제에."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세데스와 난 결국 여행은 가지 못했다. 그래도 세데스를 겨우 설득 시켜서 몬드에 가는 것은 성공했다!

그리고 미카의 심부름 덕분에 훨씬 더 수월하게 몬드에 갈 핑곗거리를 만들 수 있었다. 미카, 정말 고마워!

미카에게 심부름 받는 세데스

"여행자님, 세데스님! 어디 가시나봐요..!"

- 응. 몬드에 좀 다녀오려고!

"쳇, 누구 맘대로! 갈테면 너나 가."

"그럼 몬드에 가시는 김에 식자재가 떨어져서 그런데 사다주실 수 있을까요..? 제가 가야하는데 지금은 주방 대청소 때문에.."

- 당연히 되지! 세데스가 사다줄거니까 세데스한테 말하면 돼~

"대체 누구 맘대로! ... 뭘 사다주면 되는거지?"

"사과하고 드시고 싶은 과일 2 종류, 토마토만 사오시면 돼요! 정말 감사해요!"

".. 고마울거 없어. 저 녀석 부탁이니까 들어주는 것 뿐이야."

그렇게 해서 우린 술과 자유의 도시인 몬드에 도착했다.

난 무척 오랜만에 와보는 몬드라 설렘이 가득한데, 세데스는 도통 귀찮은지 계속 인상을 쓰고 있어서 조금 속상했다..

- 세데스! 저거 봐, 일곱 성인의 소환이야! 저거 한 판 할까??

"됐어, 너나 많이 하고 와. 난 식자재나 사러갈테니까."

냉정하게 거절하고는 퀸의 과일가게로 향하는 세데스에 나도 열심히 그의 뒤를 쫓아갔다!

열심히 장 보는 세데스

- '이렇게 보니 또 가정적으로 보이네.. 기분탓인가.'

생각외로 열심히 장을 보는 세데스에 난 조금 놀랐었다. 할때는 잘하는구나, 하고 생각도 했다. 나름 멋있었다!

"다 샀어. 이제 돌아가지."

- 엥, 벌써? 우리 아직 뭐 한 것도 없는데! 좀만 더 놀다 가자!

"됐어, 난 노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그럴 여유도 없고. 너나 실컷 놀고 오던지."

또 딱 잘라 거절하고 뒤돌아서는 세데스에 난 시무룩하게 혼자 플로라의 꽃집으로 향했다..

하루라도 나랑 놀아주는 날이 없네, 역시 내가 싫은게 분명하겠지?

선계에 놓을 꽃을 사려고 유심히 보고있는데, 세데스의 목소리가 뒤에서 들려왔다..!

"시시하게 겨우 간다는 곳이 꽃집이었나?"

난 놀란 표정으로 세데스를 계속 바라보다 물어보았다.

- 집에 먼저 가있는다 하지 않았어? 먼저 가지.

내 질문에 세데스는 잠시동안 말이 없다가 답해주었다.

".. 그래서, 싫은거야? 하도 나가자 해서 나와줬더니."

난 이래서 내가 세데스를 좋아하지, 하면서 세데스의 손을 잡았다.

세데스는 잠시 부끄러운듯 손을 떼려고 하다가 이내 가만히 있었다. 오늘은 우리가 처음으로 손 잡은 날로 기록해야겠다!!

도촬 당한 세데스

난 꽃을 사고 잠시 세데스가 눈을 감고있던 사이에 도촬을 했다!

지우라 해도 절대 못지우지!!

"제정신이야? 당장 지워!"

- 에이, 이것도 추억이잖아~ 너 완전 예쁘게 잘 나왔는데 왜!

".. 허, 인간들은 참 시시해. 별 걸 다 추억이라 포장하지."

세데스의 까칠한 말도 상관없었다. 평생 간직할 추억이 하나 더 생겼기에!

그렇게 열심히 놀던 우리는 바람신의 동상으로 가서 동상 손 위에서 노을 지는 것을 구경했다!

여러번 날면서 겨우 찍은 세데스

세데스의 모습을 찍으려 바람의 날개를 몇번이나 펼쳤는지 모르겠다..!

날개를 못펼치고 떨어질 때마다 세데스가 안아서 다시 올려주고를 반복했다ㅎ..

"이봐, 이제 그만 좀 하지? 지겹지도 않나?"

- 추억을 남기는 과정이 뭐가 지겨워! 난 몇번이고 더 할 수 있는데!

"허, 이제 날개 못펼치면 알아서 해."

그렇게 우린 투닥거리며 노을을 보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세데스는 오늘 나에게 많이 시달려서 피곤했는지 돌아오자마자 씻고 먼저 잠에 들어버렸다ㅋㅋ..

다음에 놀러가면 덜 귀찮게 할게, 많이 사랑해 세데스!!

재밌게 보셨나요?? 오늘은 저의 원신 일기입니다!

제 아들 세데스와의 추억(?)을 좀 이렇게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써봤는데, 재밌으셨을지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이나즈마 여행편을 들고 오겠습니다!

*이 내용은 시스투스가 작성한 허구의 이야기이며, 사진도 직접 촬영한 사진이므로 함부로 퍼가지 말아주세요.

(퍼갈 수 있는 사진은 추후에 요청 주시면 따로 게시해놓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