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스토리 보면서 어질어질한 헤븐 번즈 레드
최근 헤븐 번즈 레드를 깔아서 플레이 중입니다. 학원물 컨셉의 배틀 느낌의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옛날에는 꽤나 좋아했지만 어느순간부터 너무 많이 나와서 거르고 시작하는 상황이 많았는데, 헤븐 번즈 레드의 경우에는 광고에서 보여주는 일부 모습 때문에 "꽤 심오한 분위기로 진행되는 게임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 생각이 틀렸다는걸 깨달고 고통스러운...
세계관은 진지한데
캐릭터들의 드립과 태클 때문에 세계관이 묻히는 느낌이다.
소재 자체는 이상한 생물체들이 있고 그 생물체들을 쓰러뜨리기 위해 만들어진 육성 학교에 주인공이 들어왔다. 이런 느낌인것 같습니다. 비슷한 형태의 만화가 너무 많아서 흥미롭다는 느낌의 세계관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노잼이 될 느낌의 세계관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전개를 할지에 대해 꽤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에서 지속적으로 보이는 잉여로움과 조금 진지해지고 싶어서 태클을 거는 캐릭터의 컨셉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세계관에는 집중을 못하고 캐릭터들의 태클 난무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스토리의 선택권
인게임에서 선택지가 있다는건 꽤 흥미롭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선택지에 따라서 스토리 자체가 변한다면 엄청난 양의 비용과 시간이 들겠지만, 스토리는 바뀌지 않고 선택권을 플레어에게 주어 플레이어가 상호작용을 한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은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헤븐 번즈 레드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시스템이 존재했습니다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게임의 세계관과는 꽤나 무관한 느낌으로 엉뚱한 대화를 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실망을 많이 하게된것 같습니다.
이런 잉여로운 대화가 영상으로 나왔다고 한다면 생각없이 볼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필요 없는 내용은 귀를 닫으면 되기 때문인데, 텍스트로 보여주니까 "스토리에 중요한 내용인지 아닌지"를 하나씩 체크하면서 봐야했기에 너무 귀찮았습니다.
Hello World라니... 혹시 나오는 무기 이름은 "출력"이니?
의도한 네이밍인가요?
헤븐 번즈 레드를 플레이하면서 일부 네이밍에 너무 충격을 받았습니다. 맨 처음 튜토리얼에서 무기 소환 코드를 외치면 무기가 나온다고 하는데, 외쳐야 하는 무기 코드가 "Hello World"인 것에서 솔찍히 피식이 아닌 혐오를 느꼈습니다. (Hello World - 프로그래밍 처음 배울 때 출력에서 흔히 쓰이는 문장)
흥미롭게도 게임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도 동의하는 것 같다.
분명 대학교 다닐 때만해도 피식이었는데... 업으로 하고 있으니 피식은 무슨... 하는 느낌이 듭니다.
밴드 이름이 She is Legend
다양한 학생들이 학교에 입학을 했는데, 다들 각각의 분야에서 잘난 사람들이 모였다는 느낌의 컨셉이 있는듯 합니다. 튜토리얼 끝에 쯤에 주인공의 정체가 엄청나게 유명한 밴드의 보컬이었다고 밝혀지는데, 밝혀지는것 까지는 좋은데 그게 저렇게 UI까지 띄워주면서 "충격적이다"라는 모습을 보여줄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쓸데없이 들어오는 태클이랑 반응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을 지치게 만들 정도로 난무하는게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플레이하기 힘들게 만들지 않나 싶습니다.
게임을 해야만하는 모임을 만들어서 일정 주마다 다른 게임을 선정해서 플레이하고 있는데, 이번에 선정된 게임이 헤븐 번즈 레드여서... 조금 힘든 주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