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잭팟에도 333억 적자 낸 위메이드… '미르M'ㆍ'신사업 부진'에 하반기도 불투명
이미지=위메이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 디자인 편집=김승종기자
게임사인가, 투자회사인가.
위메이드가 올해 2분기 33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6월 출시된 대형 신작 '미르M' 흥행도 기대에 못 미쳐 연간 실적도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눈여겨볼 것은 게임 이외의 실적부문이다. 올해 2분기 위메이드는 부진했던 게임부문보다 지분 매각 등 투자 부문에서 더 높은 성과를 냈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이를 두고 위메이드의 미래 성장 방향에 물음표가 찍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90억원, 영업손실은 3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58.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31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신작 출시와 인건비 증가 등으로 인해 영업비용이 폭증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대비 광고선전비는 약 134억원에서 244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전체 영업비용도 전분기 대비 13% 지난해 2분기 대비 239% 늘어났다. 게임 부문의 매출은 979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15% 감소했다.
미르M의 출시는 지난 6월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오는 3분기와 4분다.
그럼에도 전망은 어둡다. 미르M의 매출이 기대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기작 '미르4'도 매출도 부진한 까닭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지난달 27일 실적 발표회에서 "미르M의 일 평균 매출은 5억원이 조금 안된다"며 "매출이 조금 아쉬운 상황으로 더 잘되기를 바란다"고 말해 사실상 이를 인정했다.
증권가에서도 일제히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조정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연간 실적이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희석 미래에셋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 전망치를 9% 하향조정했다"며 "신작 출시와 행사 참여로 하반기에도 지난해 동기 대비 200% 수준의 높은 마케팅비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연간 실적은 매출 5840억원과 영업이익 8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임 연구원은 "미르M의 초기 일매출은 4억5000만원으로 시장의 기대치인 8억원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미르4의 경우에도 매출 감소세가 지속돼 일평균 매출액 전망치가 4억7000만원에서 3억8000만원으로 19%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미르M의 글로벌 버전이 출시되기 때문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이에 따른 광고선전비와 인건비가 대거 증가해 연간 실적은 매출 5307억원, 영업손실은 33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3분기에 즉각적인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오는 3분기 매출은 미르M의 온기가 반영되면서 1730억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인건비와 마케팅비가 정상화될 가능성이 높아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라고 예상했다.
위메이드가 신사업으로 집중하고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의 성과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2분기 위믹스는 탈중앙화 거래소 위믹스 DEX의 거래 금액 축소로 전분기 대비 19% 줄어든 8억5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월간 활성 유저인 MAU도 약 129만명으로 지난 1분기 약 131만명에 비해 줄었다.
그런데 위메이드의 투자 성과가 게임 부문의 매출보다 더 높게 나와 이목이 쏠렸다.
위메이드는 지난달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개발한 라이온하트스튜디오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지난 2018년 50억원을 투자해 주식 5만2578주를 취득했다. 이번 지분 양도로 얻은 투자 수익은 투자액의 23배에 해당하는 1187억원이다. 게임 부문의 매출보다 200억원이 넘는 성과를 거둔 셈이다.
투자 성과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2018년 1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실시한 시프트업도 지난달 8일 1조원 이상의 평가를 받아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며 올해 투자를 진행한 밸로프도 교보9호스팩과의 합병에 대한 상장예비심사가 승인됐다.
다만 이번 1000억원대의 '잭팟'이 2분기 실적에 포함됐음에도 적자를 면하지 못한 만큼 본업인 게임 콘텐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주식 가치를 인지해 매출에 반영하는 시점이 2분기와 4분기에 한번씩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인지했던 가치와 지난 2분기 인지했던 가치의 차익이 2분기 매출에 모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3분기부터는 양호한 매출을 유지하고 있는 미르M의 매출분이 반영이 돼 개선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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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인가, 투자회사인가. 위메이드가 올해 2분기 33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6월 출시된 대형 신작 '미르M' 흥행도 기대에 못 미쳐 연간 실적도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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