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주차 일상 포켓몬고에 빠져 메탕 커뮤니티데이, 코스트코 장보기, 샤인머스켓의 계절

월요일

드디어 야채차 사장님이 휴가를 끝내고 오셨다.

바닥을 보이는 토마토 한 상자 얼른 사고,

과일은 뭘할까 하다가 속는셈 치고 샤인머스켓을

샀다. 2kg에 2만원. 3수 들어 있다.

처음 샤인머스켓 나왔을 때는 진짜 비쌌지만

정말정말 달았는데 어느 순간 물 맛이길래

안샀다. 그러다 남편이 좋아하는거라 사봤는데

이번에 아주 대성공! 맛난다.

씻어서 냉장고에 넣어뒀다가 남자들 줬는데

남편 먹으라고 준비했더니 아들이 더 난리.

아들은 원래 샤머 그닥 좋아하지 않더니

크면서 소소하게 입맛이 바뀌는 것이 보인다.

엄청 좋아하며 한 자리에서 한 송이 다 먹는다.

월요일은 아들 친구가 우리 집에 와서는

학교를 가야 하는데 아들더러 같이 가달라고 해서

둘이 아들 친구 학교에 다녀왔다. 아이들

점심을 챙겨 먹여야 할 것 같아 금방 분식

세트를 주문해 받아다 차려줬다.

내가 잠시 일하러 다녀온 이후에도 같이 놀다가

아파트 들어오니 자기 집 쪽으로 가고 있는

아들 친구 발견! 땀이 흥건하다. 그 더운 날에

밖에서 공놀이 했다고...

화요일은 전날 엄마가 가져다 주신 호박죽으로

아침 먹었다. 아들은 이 날 10시까지 잔다.

개학 하기 전 안과를 데리고 가야지 싶어서

안과 가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했건만.

엄마는 대충 했다는데 늘 맛있다 :)

이왕이면 갔던 곳을 가는 편이라 아이가

아주 어릴 때 갔던 안과를 가려니 병원이

몰려 있는 곳이라 어디인지 살짝 고민이.

긴가 민가 하며 들어간 곳이 맞았다! 뿌듯!

부동시가 심하고, 드림렌즈 권유를 받았다.

비염으로 인한 알러지 증상일 때 넣을 안약만

처방받아서 나왔다. 드림렌즈는 생각해 보는걸로.

안과에서 가지고 간 안경대로 도수를 맞추면

되겠다고 해서 그대로 안경원 확인차 한번 더

측정하고 맞췄다.

안경 맞추고 아들은 나랑 늦은 점심 먹으며

데이트 하려고 했는데 ㅠㅠ 아들 친구가 아들을

찾아 왔다. 아줌마가 사줄테니 들어오라고

했는데 안먹는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다 못먹고

일어나서 나갔다. 밑에서 기다린다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일부러 둘이 버스타고 오라고

하고 나는 산책삼아 걸어서 귀가.

사춘기의 두 남자.

걸어오는 길, 쨍한 하늘이 예뻐서 사진으로

한 장 찍어두기.

수요일. 지난주 목요일부터는 발령으로

우리 성당을 떠날 날이 얼마남지 않은 주임

신부님 강론을 듣기 위해 평일 미사를 가고 있다.

걸어갔다 왔더니 왜 이렇게 몸에 열기가 떨어지지

않는지.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켰다.

이번주 월요일에 샀던 샤인머스켓 반응이 정말

좋아서 또 샀다. 이건 17,000원. 근데 더 달다!

알이 너무 크고 굵어서 큰 보관용기 하나에

한 송이만 들어간다. 씻어서 용기에 넣고,

김치냉장고에 넣어둔다.

수요일 저녁은 이틀 빠르게 엄마 생신축하를

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회.

엄마가 설빙가자고 하셔서 빙수도 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그냥 올리 만무하다. ㅋㅋㅋ 포켓몬고를 켜고,

루트 걷고, 포켓몬도 잡았다.

지금 나의 파트너 견고라스. 좁은 집에서는

놀아줄 수가 없어서 넓은 백화점 앞 공터에

불러내어 놀아줬다.

목요일.

광복절이자 성모승천대축일.

세 식구 성당가서 미사 보고 코스트코 가려고

했는데 차가 너무 많아서 그냥 집으로 왔다.

그리고 이 날 뭐했지? 기억이 없네?

하루종일 포켓몬고만 했나보다.

아무 기억이 없음. 사진도 없음. 하;;;

견고라스

목요일 밤에도 포켓몬고.

금요일.

평일 미사 참석하고, 신부님 가시는거

보면서 또 찔끔찔끔 울고. 괜히 사연있는

것 처럼 보여질까봐 안 울려고 했는데도

눈물이 났다.

새로오시는 신부님 환영해드리고

집으로 와서 잠시 일하러 갔다가 오면서

차 한 잔 했다.

같이 일하는 분이 늘 태워가고 태워다

주신다. 덕분에 편하게 오고 가서 감사한데

일본 여행 다녀왔다고 선물까지 사오셨다.

이 틀 전 모기에 물린건데 피부 상태가 심상치

않다. 사실 모기인지도 모르겠다.

온 몸에 며칠에 걸쳐 12번이 물렸는데

모기 소리를 잘 듣는 편인데 전혀 듣지 못했다.

이렇게나 물린다고? 그것도 나만?

이건 사진 찍기 이 틀전 물린건데 이날 퉁퉁

부어올랐다. 사진으로는 표가 많이 나지

않는데 피부가 불룩해졌었다.

다리에도 곳곳에 빨간 점처럼 올라온 것이

물렸던 자국이다. 하루 이틀 지나면 가라 앉아야

정상인데 옷이 스치면 가렵고 붓는다.

가렵길래 모기패치를 붙였었는데 이게

더 안좋았나 싶기도 하고. 나랑 모기패치가

안맞나 하는 생각도 든다.

(모기가 맞다면.)

금요일은 아들과 거의 세시간 가까이

포켓몬고 사냥을 다녔다. 레이드 하고,

새로운 체육관도 발견해서 체육관 격파도 하고.

아들과 다른 색깔이어서 조금 아쉽다.

토요일.

일단 아침부터 체육관 레이드를 위해 남편한테

운전을 시키고 ㅋㅋㅋ 미안해서 쿠폰 써서

커피 한 잔 받아다 줬다. 텀블러를 써야 하니까

집에 가서 텀블러 가지고 나와서 걸어가서

받아다 드림. 덕분에 피카츄 받았잖아 ㅋ

오후에는 성당 지구 부모교육이 있어서

거기 가면서도 체육관 하나 깨부쉈다.

엄청 뿌듯해 했는데 7분만에 돌아오던 타격귀.

뿌앵 ㅜㅜ

강의듣고, 나눔까지만 하고, 미사는 우리 성당

가서 보고 아이들 간식도 챙겨야해서

먼저 일어남. 성당으로 가는 길 하늘이

예뻐서 사진 하나 찍고.

다행히 전 날 체육관에 배치해 놓은 파르셀은

잘 있는것 같았다. 간식 먹이기~

일요일.

왜 그렇게 단게 당기는지. 아침 먹고

비쵸비부터 하나 슥삭!

미국에서 온, 치토스 파스타?!

남편이 만들어보더니 "미국놈들 대단하다.

이런걸 먹다니."라고. ㅋㅋㅋ

삼 주 전 남편과 대판 싸웠다. 밉상이다.

그래도 이제는 풀어야지 싶어서 커피 한 잔

내려줬다. 어제 아이들 간식주고 남아서

받아온 쿠키와 함께.

처음엔 괜찮다고 안받아오려고 했는데 주셔서

그냥 받았더니 안받아왔었으면 맛도

못볼뻔 했다. 아들녀석이 자기 몫으로 받은

걸 그대로 깨서 비닐 안에서 유리 조각이 엄청 났다.

그대로 가져다 버려야 했던지라 케익이며

쿠키를 꺼낼 상황이 아니었다.

분다버그 좋아하는 녀석 아쉬워하고.

내 꺼라고 챙겨주신 자매님 덕에 맛이라도

본다. 감사한 일.

일요일은 포켓몬고 메탕 커뮤니티데이다.

아이랑 같이 갈 줄 알았는데 아들은 친구와

선약이 있단다. 음...... 그렇구나.

이럴때 질척대면 안된다. "알았어. 그럼

다음에 같이 하자. 내가 잘 모르는데

미리 알아야 하는건 없어?" 물어보고 끝.

나는 남편과 나갔다. ㅋㅋㅋ 메탕 많이 잡아서

아들 드려야지.

늦은 밤 코스트코 가기. 지난주 같은 일

하는 분들과 모일 일이 있어서 간식으로 같이

먹으려고 쿠키를 샀는데 날은 덥고, 걸어가려니

짐스럽고 해서 그냥 가지고 가지 않았었다.

우리 집에선 쿠키가 그닥 인기가 있는 편이

아니라서 반품하는걸로. 미개봉 상태

그대로 들고가서 반품하고 코스트코 장보기.

고기 두 종류, 새우, 낫또, 두부, 당근,

샐러리, 소금빵, 우유, 계란, 해바라기씨 초콜릿.

이렇게 샀는데, 얼마 안샀는데 18만원이

넘는다. ㅠㅠ

신기방기한 코스트코 소금빵.

포켓몬고는...... 사실 아이와 이야기하기 위해서

시작했다. 같이 뭔가 하고 싶고,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 그 점에서는 아주 성공적인데

의도치 않게 스마트폰을 너무 많이 쓴다.

직접 해보니 안전에도 염려되는 부분도 있고.

아이에게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나도 재밌어서 빠져드니 아이는 오죽할까.

안전하게 즐겁게 오래 같이 하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