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X년만에 여행을 가다
살면서 귀찮음과 일상에 치여 여행 한 번 가보지 못했다.
어릴 때 기억도 안 나는 초딩 시절을 빼면 여행에 간 기억이 없다.
간단한 집 근처 바람 쐬러 간 거 외에는 없다.
그랬던 내가 3박 4일 여행을 간다.
이유는 간단하다.
저번달에 3년간 다녔던 회사를 퇴사했다.
작년 3월에 리트리버 달이와 처음 만났다.
엄마와 단 둘이 있었을 때는 여행 가야지~ 휴가 때 가야지~ 말만 하고 여행 한 번 가지를 못했는데, 반려견 친구가 생기니 이상하게 여행을 가고 싶은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형견 키우기 힘든 세상이다.
대형견이 갈 곳이 없다.
뛰어놀 만한 곳이 없다.
대형견과 동반이 가능한 곳에 가서 수영도 해보고 마음 껏 뛰어놀게 해주고 싶어서 작년 부터 여행을 가보자고 가족과 상의를 했다.
하지만 현생에 치이고 이놈에 게으름이 영 가시질 않아서 미뤄졌다가 새로운 곳에 취직하기 전 마지막 여행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여수 반려견 동반 펜션을 잡았다.
너무 두근두근 거린다.
이것이 바로 여행에 묘미인가?
원래는 2박 3일로 가려고 했지만 너무 짧다고 느껴져 큰 맘 먹고 3박 4일로 잡았다. 너무 기대가 된다.
달이도 좋아하면 좋겠다.
엄마와 달이와 세식구가 같이 여행을 간다.
수요일에 비온다고 하는데, 날씨가 걱정되면서도 두근거리는 마음은 가시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