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4 넘는다...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기대되는 세가지 이유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의 대작 블록체인 게임 나이트크로우 글로벌 버전이 12일 출격한 가운데, 시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상당하다. 게임주 전반이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 임에도 불과 이주새 위메이즈 주가는 10% 가량 뛰었다. 또 위메이드의 디지털자산 '위믹스' 역시 총 공급량 기준 시가총액이 4조원 규모로 부풀었다. 출시 전부터 지난 2021년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의 영광을 재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4K로 게임판 흔든 나이트크로우...이제 게임코인 새 역사 쓴다

이날 출시된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기존 히트작인 미르4 글로벌와 같은 듯 다른 게임이다. 게임 플레이를 통해 디지털자산을 얻는다는 P2E 시스템 측면에서 상당수 유사점을 띄고 있지만, 미르4 글로벌의 약점을 상당수 메웠다.

먼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미르4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기본 버전을 업데이트하는 방식이 아닌, 블록체인 기반의 웹 3.0 게임으로 새로 만들었다. 보상형 코인의 게임 내 획득을 금지하는 국내법 탓에 국내 이용자는 우회 접속 방식으로 게임을 즐겨야한다.

다만 미르4 글로벌과 달리, 투기 세력의 생태계 영향력 확대를 막기 위해 멀티토크노믹스 체계를 꾸렸다. 게임 내 기축코인 '크로우'가 존재하고, 이를 통해 6가지의 인게임 아이템 토큰을 구매할 수 있다. 게임 안에서 얻어낸 크로우는 위믹스 달러로 교환, 다시 환금되는 구조며 게임 캐릭터는 모두 NFT로 구현돼 블록체인 세상에서 영원히 존재한다. 쉽게 말해 코인을 얻어, 바로 환전해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게임 안에서 충분히 재미를 느끼고 소비할 수 있도록 경제 인프라를 갖춘 것이다.

또 위메이드는 나이트크로우 내 멀티유틸리티 토큰 체제를 통해 이더리움, 폴리곤, 바이낸스 등 다양한 체인과 연계했다. 위믹스 생태계 외 외부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해서도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활로를 열어준 것. 이같은 신규 인프라 덕에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기존 투기형 P2E 게임의 약점을 대부분 극복했다는 평가다.

사진=위메이드

2021년보다 나아진 시장 환경...지금은 비트코인 '1억 시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미르4 글로벌과 마찬가지로 디지털자산 시장 급등기에 등장, 상당 수준의 수급 효과를 얻을 전망이다.

미르4 글로벌이 출시됐던 지난 2021년 8월은 코인 상승장과 맞물렸던 시기로 토큰 가격 상승으로 P2E 이익이 늘고, 이는 유저 수 증가로 이어져 생태계 선순환을 이뤄냈다. 돈이 되니, 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전세계적으로 늘기 시작했다. 다만 코인시장이 불황에 접어들며 투자자들이 이탈하기 시작했고 덩달아 위믹스 가격이 빠졌다. 결과적으로 투기 세력들이 빠져나가며 미르4 글로벌의 인기도 시들해졌다. 돈이 되지 않으니 기존 게임 이용자들의 박탈감이 커졌고 결과적으로 시장에서 잊혀져갔다.

때마침 올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억원을 돌파했고 다수의 알트코인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특히 이더리움 업그레이드를 통해 레이어2 생태계의 운영 편리성이 배가되고 있다. 블록체인의 기술적 허들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지난 2021년과 달리, 2024년 상승장은 기관 및 기업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 자금 규모가 여전하지만, 시장을 장기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은 다층의 코인 이코노미를 구축, 코인의 쓰임새를 늘리고 투기 세력의 개입을 줄여냈다. 실제 위메이드는 크로우 코인을 1달러를 추종하도록 만들고 자체적인 페깅 안정성 모듈(PSM, Peg Stability Module)을 갖췄다. 과거의 실패를 반추해 수요와 공급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더불어 올 들어선 2021년과 달리, 국내 코인 투자자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위믹스 생태계를 주시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코인 통계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위믹스 거래량의 약 30% 가량은 해외시장의 몫이다. 국내 투기 자본의 개입 자체가 이전보다 훨씬 줄어들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사진=위메이드

게임성으로 승부하는 나이트크로우...동접자 100만명 넘는다

게임업계가 나이트크로우 글로벌을 기대하는 또다른 이유로 특유의 게임성을 꼽는다. 나이트크로우는 미르4를 넘어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을 석권했다. 특히 모바일 뿐 아니라 PC 등 여러 하드웨어 기기에서 호환돼 멀티플랫폼 MMORPG 시대를 연 선구자로 꼽힌다.

언리얼엔진5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첫 모바일 기반 게임이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리얼엔진5를 활용해 게임 속 세계를 현실처럼 생생하게 만들었으며 극사실적인 광원 연출과 세밀한 개체 질감 표현, 시간에 따른 자연스러운 환경 변화 등을 구현했다.

즉 리니지라이크와 P2E의 결합이라는 단순 시스템을 떠나 나이트크로우는 게임 그 자체로 이미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것. 다양한 국적의 이용자들이 언어 장벽 없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어진 점도 나이트크로우의 특징이다. 특유의 대규모 전투 역시 글로벌 버전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

사실 지난 2021년 출시된 미르4 글로벌의 경우, 중화권 및 아시아 지역 이용자들의 지지세가 상당했다. 다만 미르 IP 자체가 노후돼 국내에선 큰 인기를 얻지 못해, 국내에선 게임보다 투자에 관심을 가진 게이머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나이트크로우의 경우, 국내 이용자 대부분 4K급 화질에 매료돼 출시 2년차에도 중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즉 절대적인 매출액과 흥행성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나이트크로우의 성과가 미르4 글로벌을 압도하는 만큼, 이를 넘어서는 흥행 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위믹스의 가격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초기 동시 접속자 수는 미르4 글로벌을 넘어설 것"이라며 "과거와 같은 글로벌 동시접속자 100만명 달성을 이뤄내면 위믹스 생태계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