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2주년을 맞이하며
요즘 세상이 많이 소란스럽습니다.
온라인에서도, 오프라인에서도..
사건 사고가 너무 많아서
어디서부터 정리해야 할 지
모를 정도로요.
긍정적인 소식을 듣게 된 것이
먼 옛날의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이 와중에 블로그에 돌아온 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요즘 제 일상의 유일한 즐거움인
게임 원신이 2주년을 맞이 한 것에
많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원신을 시작한 계기
원신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저희 누님 덕입니다. ㅇ-ㅇ
매형과 같이 게임하는 것을
좋아하는 누님은 어느 날
요즘 매형이랑 이거 하고 있는데
"딱 봐도 네가 좋아할 것 같은 게임" 이라며
원신을 추천해주셨어요.
(음?)
사실 출시된 직후부터
원신을 해보고픈 마음은 있었지만..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최악으로
치솟던 분위기 속에
백도어라든가, 해킹이라든가
여러 의혹들이 생겨나서
아, 찝찝하니까 하지 말아야지
라고 다짐했었는데..
누나가 같이 게임 하는 걸
좋아하니 안 할 수도 없어서
반심반의한 심정으로
원신의 세계로 뛰어들었고
그렇게 저는 원붕이가 되었답니다...
원신 해야겠다! 라고 마음 먹게 된 건
튜토리얼마저 재밌게 느껴지는 게임성과
잘 설명해준 누님의 영향이 크지만,
사실 제 취향인 캐릭터 '진'을 발견한 뒤
뽑고 싶다는 욕망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입니다. ㅇㅂㅇ..
그래서 게임 시작을 진과 함께
하려고 리세계를 서른 번
넘게 돌렸는데..
결국 먼저 지쳐버려서
운 좋게 얻은 벤티를 갖고
시작하게 되었지요. ㅇ-ㅇ..
깊어진 애정과 부러움
블로그를 손 놓게 되면서
포스팅은 멈췄지만 게임은
꾸준히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반복되는 숙제(일쾌),
몇몇 성의없는 이벤트와 스토리,
그리고 역시 중국이다.
라는 느낌이 들 때가 있는
이상한 운영 때문에
몇 번이나 그만할까 했지만..
쏟아부은 돈만큼
애정이 깊어진 다음이라
꾸역꾸역 하게 되더라구요.. ㅠ-ㅠ
얼마 전에 공개된 3.1 버전을 보며
문득 그런 의문이 들더군요.
왜 접지 못하는 걸까?
돈이 아까워서일까?
그렇기에는 똑같이 질렀던
국산겜도 결국은 다 접었는데?
처음에는 그렇게 멀리했으면서
어쩌다 내가 이 게임의
포로가 되어버린 걸까?
돈도 이유가 되고..
매력적인 캐릭터와 함께 한
가챠의 짜릿함(?) 그리고
가끔 뽕맛 터지는 스토리,
실망 시키지 않는 음악과 배경 등
이 모든 게 답이 될 수 있지만
제 의문을 해결 해주진 못했습니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은 놀랍게도,
볼 때마다 어이없어 피식 웃게 되는,
자화자찬 하기 바쁜 류웨이 사장과
개발자를 보며 깨달았습니다.
"아, 이건 부러움이구나."
맞습니다.
저는 이 게임을 개발한
류웨이 사장을 포함한 그 팀을
부러워했고, 그들이 이뤄낸
성취감을 미묘하게나마
원신이라는 게임을 통해서
맛보고 싶었던 겁니다.
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내가 기획한 캐릭터를 갖기 위해
사람들이 돈을 투자하고,
뽑은 캐릭터를 성장시키기 위해
내가 만든 세계에서
아둥바둥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감촉을요.
의문의 기원을 깨달은 순간
절망했습니다. 왜냐하면,
원신 같은 게임은 한국에서
나올 수 없기 때문이죠.
예전이라면 거의 없다,
확률이 낮다고 하겠지만
이젠 아예 없다고 확신했습니다.
얼마 전에 우마무스메 사건도 그렇고,
망사용료에 대한 건만 봐도
이 나라 사람들은
어설프게 흉내만 낼뿐이지,
지금 당장 돈 될 수 있는 것만
찾으려고 혈안이니까요.
류웨이 사장처럼 신념에
미친 사람이 별로 없어요.
좀 풀어서 말하자면
어딘가에 있긴 하지만,
직접 행동으로 옮겨서 성공한
사람이 아직까지
많이 없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물론 저를 포함해서 하는 말입니다.
성공 사례가 여러 있다면
우리도 원신 같은 게임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이 될텐데 말이죠.
여러모로 아쉽고 부럽네요.. ㅠ
꿈아! 너희 어디로 간 거야?
살다살다 중국을 부러워하는 날이 오다니,
상상도 못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모바일 게임의
혁신을 가져온 것도
소녀전선이라는 중국 게임이었지요..
아무리 그래도 설마 중국한테
따라잡힐까 했는데, 지금은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중국한테 뒤쳐져 있는 것 같네요.
음악과 드라마쪽은 우리나라가
요즘 뜨고 있다지만.. 글쎄요.
그게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거니와,
영원하지도 않을 겁니다.
이 기회에 좀 더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그러니까 음악과 드라마에만
안주하지 말고
시장을 넓혀야 한다고 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시장을 넓히되,
본인이 싫다고 배척하지 말며
존중하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요즘처럼 불편함과 예민함의
시대에선 더욱 더..
근황과 결론
쓰다보니 뭔가 몰입을 해버렸네요.
최근에 이슈가 된 사건들이 워낙 많다보니
말하고 싶은 게 쌓였나 봅니다.
이럴 의도가 아니었는데..
말하면 우울해지는 현실을
뒤로 하고 원신 얘기를 하자면,
우선 모험 레벨 60을 달성했습니다. 'v'
드디어 저도 뉴비(?)에서
탈출하게 된 것이죠. 허헣..
예전에는 깨는 것도 벅찼던
나선 비경을 이제는 손쉽게 36별을
달성할 수 있게 되었고,
메인 스토리를 밀고 난 뒤에
할 게 없어서 4성들도 80/90까지
키우는 여유도 생겼답니다!
최근에는 사이노를 데려와
열심히 파티를 짜고 있으며
추후에 등장할 닐루와 나히다를
노리고 있습니다. +_+
소과금 유저이므로 가챠는
신중히 짜야하는데.. 그러기엔
이번 애들은 하나같이 매력적이라
전부 포기하고 싶지 않네요. 헤헤..
그 외에는 여러 이벤트를 즐기고
간만에 등장한 낯선 지역을
모험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얼른 다음 캐릭터와
스토리가 나왔으면 하네요. ㅎㅅㅎ
저는 좋아하는 것을
하고 있을 때 집중력과 분석력,
행복도가 오르는 성격입니다.
집중력과 분석력 상승은
종류 상관없이 공통인 것 같은데,
행복도는 애정의 깊이에 따라서
경우가 크게 달라져요.
그 깊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시간과 횟수입니다.
얼마나 오래 붙잡고 있나,
얼마나 많이 반복하고 있냐에
따라서 애정도를 측정할 수 있답니다.
...
애정은 시간과 횟수에 비례하는 건가?
아니 것보다 이건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렇지 않나?! -ㅁ-..
(유레카)
결론적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원신이지만, 무려 710일(!)이나 할 정도로
애정이 들었다는 겁니다.
실제로 원신을 시작하게 되면서
온라인 RPG게임, 모바일 게임은
대부분 접었어요. ㅇ-ㅇ
아마 레진에 제한이 없었다면,
하고 있던 나머지 게임들도 아예
접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ㅎㅎ
음음..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은데
블로그를 간만에 와서 그런가
정리가 안 되네요. ㅎ-ㅎ..
포스팅에 일관성이 없는 점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ㅁ-
아무튼 원신 2주년 축하하고
오래 붙들고 있는 나 자신한테
게임 좀 작작 하라고(?) 충고를 던지며
포스팅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