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코스프레 퍼레이드 주말 공식 행사와 평일의 비공식 행사 관람 후기

이 글은 후편에 해당되므로 전편에서 이어지는 내용이기도 하고, 빠졌던 내용을 보충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글 읽기 귀찮거나 바빠서 세 줄 요약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결과적으로는 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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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프레는 미호요 측에서도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유저 참여형 이벤트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탈의 부스 및 물품 보관소를 대여해주는 코스플레이어 사전 등록 기간이 있었는데, 그렇게 집계된 사람수가 수백 명이었다고 발표하였고, 사전 등록을 따로 하지 않고 순수하게 개인으로서 참여하는 사람도 매우 많았다고 합니다.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 코스어의 경우는 이런 느낌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현장에서 별도로 옷을 갈아입지 않고 출발부터 코스프레라니 이건 이거대로 감탄사가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튼 집에서 출발할 때부터 갈아입고 왔든, 현장에서 탈의 부스를 이용해서 갈아입었든 유저들과 코스어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코스프레를 즐겼습니다.

제일 흔한 건 유저가 지나가다가 코스어와 마주치고 하면 코스어에게 같이 사진을 찍어달라는 것이었고요.

2차 창작에 2차 창작을 얹는 경우도 볼 수 있었으며,

드물지만 역으로 코스어 스스로가 본인을 찍어달라는 느낌으로 지나가거나 포즈를 취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무지개가 "어서 사진을 찍어!"라고 말하기도 했었네요.

분위기가 그럴 듯해서 이 사진을 게시글 썸네일로 쓰고 싶었지만, 썸네일로 쓰기에는 코스어분들이 너무 작게 보여서 이게 뭔 사진인가 싶길래 대표사진 후보에서 탈락시킨 게 아쉽습니다.

그렇게 각자의 방식으로 오후 시간대를 즐기고 하다가,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20시 30분에 코스프레 퍼레이드가 있었습니다.

일요일에는 우천 때문에 취소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토요일에는 살짝 내렸다 말았다를 반복하는 정도였던 데다가 햇빛 때문에 사람들이 양산 목적으로 우산을 많이 가져와서 행사가 그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코스어는 퍼레이드 행렬에 참여하기 위해 모이고, 사람들은 퍼레이드를 가까운 곳에서 관람하기 위해 미리미리 예빛섬에 모입니다.

약 1시간 동안 사람이 모이고 사람들이 모이는 시간을 가지며 무대 쪽에서는 PV 영상이 내내 재생되었고,

예정된 시간이 되자 원신 메인 화면이 출력되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스태프가 안전을 위해 앞에서 조명을 비추며 코스어들을 인도해주었습니다.

행렬마다 배경음이 다르게 깔리고, 캐릭터별로 구분을 해서 열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백여 명은 족히 될 듯한 코스어들이 관람석을 가로지르는 퍼레이드가 계속되다가,

퍼레이드에 참여한 코스어들의 소개가 끝나자 곧 무대의 중앙으로 집결하기 시작합니다.

영상 재생이 어려운 사람을 위한 중간 사진

이렇게 사진 촬영 시간을 가졌고,

공식적인 행사는 종료되었습니다.

여담으로 저처럼 자료를 업로드하는 사람이라서 카메라 촬영에 집중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어쩔 수 없긴 한데, 이런 눈이 즐거운 행사는 웬만하면 휴대폰 화면이나 카메라 렌즈로 오랫동안 보는 일은 없도록 합시다.

어느 정도 촬영을 끝난 다음에 맨눈으로 한 번 감상해보니까 '이렇게 실감나는 장면을 이 좁은 화면으로 보고 있었다니….' 하면서 너무 아쉬웠었으니까요.

前편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7월 30일, 8월 1일 이렇게 양일 방문을 했었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8월 1일에는 코스어가 자체적으로 비공식 코스프레 퍼레이드를 진행했었다고 합니다.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우왕 자유 입장 너무 좋앙" 하면서 세빛섬을 돌아다니고 있던 터라 구체적으로 퍼레이드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었는지는 제대로 확인 못했던 게 너무 유감스럽습니다.

섬에서 저 멀리 사람들이 왜 저렇게 많이 모여있나 신기해서 가보니까 다 끝났더라고요

는 설마 눈앞에서 원석 숭배하는 사진을 건지게 될 줄이야!

이후 원신 유저들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 원석은 도망쳤다가 붙잡혀서 팔굽혀펴기를 당했습니다.

원석 사진에서도 느껴지듯 비공식은 비공식대로 재미있었던 게, 스태프의 안내에 따라 입장하고 퇴장하고 포토 타임 갖던 형식적인 제약 같은 것 없이, 평일에는 코스어들끼리 자체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해내는 모습이 너무나 즐거워보였습니다.

자체적으로 짤방을 생성하고, 캐릭터와 하나가 된 느낌으로 동세를 취하고, 코스어들끼리 이렇게 강강술래를 하기도 하는 모습이 정말 순수하게 즐기고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어요.

저에게 영상에서 실시간으로 사람 얼굴을 모자이크하는 기술이 있었다면 강강술래 영상도 첨부할 수 있었을 텐데, 제가 화면에 나온 코스어 한 분 한 분의 허락을 모두 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에 영상으로는 못 보여드린다는 점이 매우 유감스러울 따름입니다.

이후 해가 떨어지기 시작한 시간부터는 퇴근하면서 늦게 합류한 친구와 함께 여름축제가 진행중인 세빛섬을 감상하면서 한강에서 여흥을 즐겼고,

이날 고속터미널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주말에 남행자와 여행자 코스프레를 했던 사람의 오토바이도 봤던 뒷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7월 30일 6시와 6시 반 입장줄에서 464번째 입장 번호였다는 뜻

당시 원신을 플레이해본 적 없는 평범한 일반인은 굿즈샵에 입장할 수 없었기에 전리품이라고 챙겨온 건 이 정도가 전부입니다.

컵 슬리브는 보관이 힘드니까 버려지는 경우도 있었고, 캐릭터 데코레이션 픽은 기름기 같은 게 묻어서 오염되니까 버릴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런 거 한두 번 수집해보는 것도 아니니까, 슬리브는 캐릭터 텀블러에 꽂아서 같이 보관하고요.

서비스인지 한 장 한 장 분리하기에는 번거로웠는지 이렇게 2장 주었습니다.

캐릭터 종이는 노련하게 주문과 동시에 별도 요청을 해서 챙긴 바가 있었답니다.

원신 2022 여름축제의 전반적인 평가는 전편에서 서술하였던 걸 다시 말씀드리듯, 수요 예측을 실패해서 좁은 장소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바람에 사람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봅니다.

다만 공식적인 행사와는 별개로 코스프레 관련해서는 혹평 대신 호평을 하고 싶습니다.

공식적인 코스프레 퍼레이드도 사고 없이 무사히 진행되었고, 비공식적인 평일 자체 행사에서도 유저들끼리 즐기는 모습이 정말 좋았거든요.

이런 점 때문에라도 호요버스는 다음 행사를 주최할 예정이 있거든 장소 선택을 잘해야 할 겁니다. 많은 수요층을 수용하기 위해서든,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서든 넓은 공간이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