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X 현대백화점 X PEER 팝업 스토어 후기
10월 5일 저녁.
오랜만의 일상 이야기.
목요일, 집에서 재택을 끝내고 조금 일찍 나섰다.
우선 방문한 곳은 치과.
잇몸 치료를 받기 위해서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다.
치과 자체야 걸어서 10~15분 거리에 불과해서 굳이 자전거를 탈 필요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 뒤의 메인 목적이 있다보니 선택하게 되었다.
치과에서의 일정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끝났다.
6시 반도 채 안 된 시간.
사전에 예약을 해둔 팝업스토어 방문은 7시 반이었다.
자전거로 이동하면 초행인걸 감안해도 30분이나 걸릴까 싶은 거리다.
분명 처음에는 '예약된 시간보다 늦으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오히려 너무 일러서 고민에 빠진 순간이었다.
저녁을 조금 일찍 먹고 출발할까?
그러자니 또 시간이 애매해서 결국 미리 가있기로 했다.
시간이 정말 너무 남으면 눈팅이라도 하면서 시간을 보낼 생각으로...
탄천을 지나치면서 본 행사장의 모습.
성남 페스티벌이라는 큰 행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본격적인 시작은 금요일인 6일부터.
이렇게 작은(?) 동네에서도 큰 행사를 하는 게
뭔가 일본의 마쯔리를 떠올리게 하는 구석이 있었다.
국내의 행사라는 건 훨씬 집중된 곳에서 하는 인상이었는데,
아니 사실 이것도 충분히 그런 행사였는데
순전히 내가 우리 동네라서 무게감을 느끼지 못한 것일 수도 있긴 하다.
현대백화점의 모습.
7시가 채 안된 시간이다.
탄천까지는 항상 다니던 길이니까 꽤 익숙했는데,
거길 벗어나서 현백으로 온 건 초행이었다.
걸어서도 가본적 없는 루트.
다만 초행이라는 점보다 힘들었던 건,
사람들이 자전거를 너무 인식하지 않는다는 점일듯.
꼭 판교 근처만의 문제는 아니다.
도심에서 타면 항상 느끼게 되는 점인데,
자전거 도로로서 구분선을 만들어놨지만 유명무실하다.
게다가 차임소리를 못 듣는 사람도 허다하고,
귀에는 이어폰을 꽂고 스마트폰을 보면서 걸으니,
전방에서 오는 자전거도 인식못하는 사람들 투성이.
카카오바이크라거나 따릉이 같은 자전거가 꽤 대중화됐는데도
이런 상태라는 건 확실히 좀 불편하고 싶어지는 부분.
자전거 타기 좋은 도시가 되기엔
탁상 행정스러운 자전거 도로 구성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건 사람들의 인식 문제인듯.
1번 게이트에서 제일 가까이 이어지는 에스컬레이터로 오르면
이걸 제일 먼저 볼 수 있다.
행사장과는 살짝 떨어져있지만 포토존으로서는 아로나와 더불어 최고.
근데, 호시노가 작긴 하지만 저 정도는 아닐텐데...?
1:1 사이즈는 아닌 것으로...
여담이지만,
지금까지는 덕질은 해도 오프라인 행사는 거의 다니질 않았다.
그 중에서도 팝업스토어를 방문해본 건 처음인듯.
굿즈를 보는 거야 싫지는 않지만,
딱히 둘 곳도 없는데 구매할 의지도 없었으니까.
특히 사람 많아서 부대끼는 곳과 줄을 서야하는 것을 정말 극혐하는 게 크다.
그래서 가고 싶은 가게가 있어서 방문했는데 우연히 사람이 많아서
우발적으로 줄을 서야하는 거라면 모를까...
이런 오프라인 행사 대부분은 끔찍할 정도로 부대끼고,
또 줄을 서야하기 때문에 피해온 편.
그런데 이번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건,
그만큼 블루아카이브에 애정을 가진 게 첫 번째겠지만,
미리 예약을 받아서 시간 차수별로 일정 인원만 들여보내는 방식이라는 점과,
결정적으로 가깝다는 게 컸다.
여담이지만 분명 출발할 때는 빈손으로 돌아올 생각이었다.
평소에 굿즈를 잘 안사는 것도 있겠지만...
(그것도 최근에는 깨졌다)
이번 콜라보의 퀄리티 이슈 논란이 컸던 탓.
하지만 이게 또 물건을 실제로 보니 사고 싶기도 하고,
여기까지 와서 빈손으로 가는 게 아쉬워서 결국 몇 개 집어온듯.
(뭐 샀는지는 마지막에...)
찍을땐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바닥 장판이 진짜처럼 보이기도 한다.
최고 인기 포토존인 거대(?) 아로나 피규어.
1:1 사이즈를 염두에 두고 만든 걸까?
머리가 굉장히 커보이긴 하는데,
각도의 문제도 좀 크긴 한듯.
최근에 판매했던 피규어를 그대로 키워놨단 느낌은 아니고,
얼굴 조형이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긴 하지만 충분히 귀엽다.
인터넷에 보니 이걸 로우앵글로 찍는 용자들도 있는 모양.
궁금한 건 이해하지만 그래도 그건 좀...
한쪽 벽면에 붙어있었던 노노미, 아야네.
대책위 멤버 중 1, 2위 애정 캐릭터들.
사실 이번 일러스트가 처음 공개됐을 때는
꽤나 취향과 멀어서 실망했달까, 아쉬웠던 부분이 있다.
그래도 크게 보면 얼굴은 꽤 잘 뽑혔다는 느낌이 들더라.
결국 단순히 그림체적인 취향보다는
전체적으로 체형 같은 부분에서 아쉬움을 느꼈다고 봐야할듯.
음... 아무리 봐도 역시 체형이 아쉽다.
노노미의 건장한 역삼각형 상체라거나...
얇다못해 불안하게 느껴지는 가느다란 하체라거나...
다른쪽 벽의 호시노, 시코로, 세리카.
이쪽 멤버의 접샷은 없다.
이번 일러스트 한정으로
제일 정상적(?)인 비율로 보이는 게 시로코긴 한듯.
화장실 다녀오면서 찍은 모모프렌즈샷.
이렇게보면 블루아카 같은 개십덕 콜라보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
여담이지만 화장실 찾기 참 어렵다.
아니 숫자가 적은 건가, 아니면 내 눈에 안 띈 건가.
거의 내부를 통으로 횡단한 느낌.
아무튼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좀 급하게 다시 팝업스토어로 걸음을 옮겼는데,
내가 예약했던 19:30 타임에 이미 줄을 서고 있을 뿐 아니라,
이미 입장했어야할 18:30분에도 줄을 서고 있는 걸 발견했기 때문.
19:00시가 살짝 넘은 시간인데 아직도 18:30에 줄을 서고 있다고...?
그렇다는 건 시간에 맞춰와도 수십분씩 기다려야할 수도 있단 거 아닌가?
결국 여기서도 줄을 서야한다는 사실을 꽤 못마땅하게 여기며 발걸음을 재촉했으나
결과적으로는 기우였다.
줄을 서고 있으니 신분증 확인을 하면서 페로로 부채를 나눠준다.
그리고 곧 앞의 다섯사람이 입장.
최종적으로는 나도 19:10분쯤 입장했다.
이걸 보면 18:30타임도 줄을 오래 서야해서 7시 넘도록 기다린 게 아니라,
혹시 조금 늦게 온 사람들을 거기에 줄을 잠시 세워둔 게 아닐까? 같은 생각도 한듯.
그리고 여담이지만 신분증 확인을 사전에 인지 못해서 굉장히 애먹었다.
아마 되팔렘들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쓰는 모양인데,
그렇게 깐깐하게 확인하진 않아서 다행히 넘어간듯;;
'신분증 없으면 절대 입장 불가!' 이런 의미라기보단
'우리는 확인하고 들여보내고 있으니 표를 사서 온 사람들은 주의하라' 라고
경고를 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근데 솔직히 제대로 하려면 예약 구매에서 신분증 제시에 대해서 정말 빡세게 알리고
(최근 일러스타 페스에서 대기줄에 대해서 강하게 경고한 것처럼)
진짜 빡빡하게 신분증 체크를 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조금 있는듯.
여담에 여담으로 입장 시의 소지품 검사는 꽤 빡세게 한다.
특히 커터칼 같은 건 얄짤없이 일단 보관해둔다.
굿즈 손상 방지 목적.
가방.
사실 이런 종류는 쓸 일이 없어서...
빠르게 패스.
아크릴스탠드.
개 당 가격이 2만원이나되는데...
앞서 이야기했듯 이번 일러스트를 선호하지도 않고,
퀄리티 이슈가 진작에 터졌던지라 패스하려고 했는데,
그래도 "최애캐는 어쩔 수 없지"라며
노노미 하나 집었다.
비닐(...) 머플러.
평소 쓰지도 않는데 퀄리티도 미묘하고
가격도 비싸다보니 구매욕은 제로, 아니 마이너스;;
한쪽에는 수영복복면단(...)이 전시되어있다.
예약으로 판매 예정인 복면.
사실 겨울 라이딩을 할까말까 고민하고 있던터라
복면 자체는 살만도 했는데...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가격이라 패스했다.
한 3만원이었으면 고민은 해봤을 정도일텐데
6만 9천원은 좀...
PEER 콜라보와는 별개로
현재 예약을 받고 있는 카이텐저 피규어.
개인적으로는 롸벗에 로망이 없어서 관심 1도 못느꼈다.
제법 인기(?)였던 페로로지라 저금통.
물론 나는 관심이...
양옆에 카이텐저와 페로로지라 굿즈를 세워두고
중앙에서는 두 녀석의 싸움을 보여주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다.
게임에서 봤을때도 열심히 만들었다고는 생각했지만
역시.. 롸벗과 괴수 로망은 없어서 그렇구나 하고 넘어간 정도.
한쪽 구석에는 모모프렌즈 관련 굿즈들이 놓여있다.
어쩌다보니 쿠션을 찍는 걸 깜빡했는데..
(아니 깜빡한 건지 찍었는데 오류로 날아간 건진 모르겠다)
(지금 생각해보니 꽤 사진이 많이 날아간 느낌인데...?)
쿠션은 꽤 평이 좋았으나,
나로선 실용성 제로에 진열용으로 쓰자니 딱히 모모프렌즈에 관심이...
여기까지 둘러보고 실제로 구매할 굿즈는 이 다음부터 살펴봤다.
처음의 예상보다 훨씬 많이 집어버린...
쇼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려다가
시간이 시간이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와본 현백이라
저녁을 먹고갈까 고민을 좀 했었다.
그리고 한 바퀴 돌아보는데...
판교의 물가가 전국에서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서
결과적으로 실제 비용도 전국 최고 수준인 걸로 아는데
그 체감을 몸으로 그대로 받고 도주했다.
일부러 저렴하게 먹으려고 해도 최소 만 원은 내야할 것 같은데
먹을만하게 싶어보이는 건 대략 1.5만 전후...
평소에 편의점 도시락을, 그것도 2~30% 정도 할인 받아서 먹는 인간에겐
허들이 너무 높았던 것이다...
물론 누구 여기서 만나서 같이 밥 먹을 상황이었으면
조금 비싸더라도 먹고 갈 수도 있었겠지만
특별히 먹고 싶었던 맛집이 있던 것도 아닌데
그 정도 지출을 하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가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집밥이 최고지 역시.
돌아오는 길에 보니 위에서 이야기했던 성남 페스티벌의 전야제랄까,
음악회와 드론쇼가 진행 중에 있었다.
미리 알았으면 보고 갔으려나...
그런데 날씨도 추운데 적절한 복장도 아니었고,
무엇보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도저히 머무를 수가 없었다.
집으로 복귀.
구매한 굿즈와 기념품 모음.
별거 없어 보이는데 저게 10만원 어치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미친 것 같지만
굿즈라는 게 뭐 이성적으로만 판단할 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