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마블(브루마블) vs 주식투자

브루마블은 세계의 여러도시에 토지를 소유하고 빌라, 빌딩, 호텔등을 건설해서 그 위치를 지나가는 상대방에게 사용료를 받아내는 것이 주 내용이다.

이를 통해서 세계 여러나라의 수도를 익힐 수 있고, 돈의 계산을 배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제 아내와 딸 그리고 나 이렇게 3명이 게임을 했고 나는 결국 아내에게 파산을 당하고 말았다. 이때 아내가 나에게 한말은 "역시 자기는 부동산이랑은 안 맞아"였었다. ㅎㅎㅎ

https://blog.koreamobilegame.com/lukejr/222886214460

부동산만 공부하는 아내와 주식을 주로 공부하는 나의 책들. 부동산 책이 더 많아 보여서 섭섭하다. 물론 ...

blog.koreamobilegame.com

일전에 포스팅한 것처럼 아내는 오로지 부동산 투자 공부만 하고 나는 주식을 기본으로 여러가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주로 주식투자 공부를 하기 때문에 아내는 나에게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아내에게

'브루마블은 운과 실력중에서 운이 99.9% 작용하는 게임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날 파산 시킨건 실력과 무관한 결과야!!!'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싶었다. 그저 즐거웠으면 된 것이니 말이다.

여기에서 브루마블의 진행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브루마블은사각형 모양의 판에 가장자리에 수도의 이름과 이벤트 칸이 나누어져서 배치된다. 그리고 각각의 말을 가지고 주사위 두개를 던져 나온 숫자대로 진행을 하면서 도시의 땅을 사고 건물을 세우고 내 땅에 들어온 사람에게 통행세를 받는 시스템이다.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이 두개의 주사위이다. 물론 두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원하는 숫자를 나오게 할 실력이 있다고 하는 분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모두가 알듯이 주사위를 던져서 나오는 숫자는 운에 의해 랜덤으로 나온다. 게임의 진행 자체가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내가 원하는 도시가 있더라도 그 도시에 꼭 갈 것이라는 보장이 없고, 땅을 확보한 후에도 그 도시를 다시 가지 못하면 건물을 올릴수도 없다. 철저히 운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다.

주식 투자에서는 다소 다르게 진행이 되는 면이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상승과 하락은 운의 영역이다. 하지만 거기에 더해서 주식 종목의 선택 자체를 운에 맡기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에 대한 공부도 전혀 없이 그저 '이 종목 오늘 오른다!', '너한테만 알려줄께 오늘 이러 이러한 이슈가 있어!'라는 말들만 듣고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주식 투자를 전적으로 운에 맡기는 사람이다. 즉 매번 주사위 두개를 던지면서 내가 원하는 도시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브루마블 게임 참가자 같은 사람들이다.

하지만 브루마블과 다르게 장기적으로 주식 투자는 실력을 반영하게 된다. 주식투자에서의 실력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기업의 사업모델을 평가하고 최소한 5년후 10년후쯤에는 그 회사가 만드는 제품,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인사이트를 말한다. 그리고 실제로 이익을 내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를 말한다.

하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의 시선은 앞으로 1년, 1분기 혹은 1달 심지어는 일주일 앞의 주가상승을 바라보고 주식투자를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실력에 좌우되는 주식투자의 성과를 얻어내기가 어려운 것이다.

브루마블의 주사위는 아무리 많이 던져도 실력이 늘지 않는다. 매번 던질때마다 확률이 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식투자를 하면서는 승률을 단기적으로 향상 시킬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것은 가능하다. 그래서 우리는 기업에 대해 알아야하고, 기업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야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치보다 저평가된 가격으로 거래되는 시기에 투자에 나서야 하는 것이다.

짧은 기간의 성과에 웃고 울고 하지 말고 길게 실력을 만들어 나가는 투자를 해야겠다.

붙인글)

그래도 아내가 처음에는 가치투자에 대해서 이해를 해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부동산에 대해서도 가치투자자의 시선으로 접근하고 있다. 그리고 내 주식 투자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이해를 해주고 있어서 너무나 감사하다.

하지만 너무 힘들게 강의듣고 공부하느라 몸이 지칠 것 같아 걱정이긴 하다.